이번 달 처음 재사용빨대 사용을 도전하면서, 도전이 우려한 것보다 어려운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텀블러를 챙기면 자연스레 떠올랐기 때문에 외부에서 사용하는 것은 별 무리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실패의 날이 있었던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제 텀블러에 꽂힌 일회용 빨대 때문이었어요. 일부 소형 매장에서 텀블러로 아이스음료를 주문하면 서비스 차원에서 텀블러에 일회용빨대를 꽂아주더라구요. 버거 포장 시 빨대가 필요없다고 말했음에도 바쁜 점원은 친절히 빨대를 넣어주기도 하구요.

재사용빨대는 집에서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우유나 주스를 따라줄 때도 예외가 없죠. 이번 달에는 집에서의 재사용빨대 사용은 일상적이라고 생각되어 리워드에 포함하지 않았는데 그런 구분 없이 표시를 하는 게 보다 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빨대에 대해 난처한 점은 기존 빨대들이에요. 두유와 같이 소형팩들은 모두 하나씩 빨대가 포장되어 있는데, 이를 사용하냐 안하냐의 고민이 아직도 들고 있어요. 모아두자니 평생 빨대로서는 사용할 일들이 없을 것만 같은데, 사용하는 것도 망설여지구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자니, 다음에는 절대 빨대가 붙은 소형팩은 사지 않겠다 다짐하게되죠.

또 하나의 작은 변화는 기존 아이의 빨대컵 가운데 더이상 못쓰는 컵들의 빨대 부분을 재사용빨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빨대컵의 빨대는 대부분 투명한 실리콘 재질인데 두께도 적당히 얇아서 두유팩 구멍에도 맞아요. 팩에 붙은 빨대를 사용하는 대신에 이 빨대를 대신 사용하고 있어요.

재사용빨대 사용 첫 달은 이러했습니다. 두번째 달은 첫 달보다 더 꼼꼼이 챙기려구요. 그와 동시에 남는 빨대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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