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역시나 블랙 프라이데이

매년 11월 넷째주 금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부터 미국은 연말 최대 규모의 쇼핑 기간에 돌입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Black(검다)’이라는 표현은 상점들이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록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1960년대 필라델피아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비유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구요.[각주:1]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기업들의 한 해 매출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시작된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럽 전역과 아시아까지 널리 퍼지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소비 부흥 정책의 일환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실시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그 범위와 영역을 확대하도록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었죠. 

전 세계가 소비의 축제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열광하고 있는 반면, 다른 모습도 있습니다. 강박적인 소비, 넘치는 플라스틱 패키지, 버려지는 사용가능한 물건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그린 프라이데이(Green Friday)'가 바로 그것이죠.

어디서 들어봄직한 이 네이밍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프로모션과 마케팅, 사회공익활동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을-겨울의 빅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대비해 봄 기간의 빅세일 기간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하고, 친환경활동과 연계한 사회공헌 및 마케팅활동의 네이밍으로도 사용된바있죠. 어찌보면 평범할 수 있는 이 네이밍이 올해는 좀 더 특별하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Le Green Friday!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유래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반면, 그린 프라이데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에 ENVIE라는 폐기물 재활용 사회적기업에 의해 창안된 이 운동은 2018년 파리시의 지원을 받으며 REFER(폐기물 재활용 기업), Altermundi(공정무역 기업), Dreamact(윤리적인 소비 기업), Ethiquable(공정무역 조합), Emmaus(빈곤 퇴치 조직)이 합류하며 공식적인 시민활동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린 프라이데이의 문제인식은 블랙 프라이데이가 제조품의 과잉 생산과 과소비로 재생 불가능한 오염 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은 고객에게 평소와 동일한 금액을 청구하되, 당일 매출액의 15%를 협회에 기부하도록 합니다. 이 기부금은 세계 빈곤 퇴치, 환경 운동 등에 사용되죠. 시민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하는 업체 물건을 현명하게 판단하여 구매하고 과소비를 부축이는 소비 촉진 및 격려 활동을 거부하구요.  

Le Green Friday 홈페이지(www.greenfriday.fr)

올해 총 180개의 매장이 이 Le Green Friday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관련 조직과 매장에서는 리사이클링, 재사용 체험도 진행됐는데요. 수리하여 사용하고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체험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마련되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참여 기업 중에는 플라스틱 대안 제품 판매 및 제조사들도 있었어요. 홈페이지 내 아래와 같은 지도에 나타난 표시를 클릭하면 각 지역과 매장에서의 그린 프라이데이 활동과 체험 프로그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운동에 참여한 기업들 중에서는 아래와 같이 자체적으로 그린 프라이데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SNS를 공유하기도 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설명해 수천명으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이러한 운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동안의 공통된 경제논리는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고 그 소비가 새로운 소비를 창출해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논리였죠. 그로 인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광박적인 소비, 과도한 쓰레기라는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구요. 특히 쓰레기 대란을 경험하고 플라스틱에 질식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합리적 소비, 알맞은 생산, 쓰레기의 최소화로 패러다임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소비 촉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제 막 블랙 프라이데이를 권장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좀 먼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도 좀처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현 상황에서, 블랙 프라이데이의 부작용을 이야기하고 그린 프라이데이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성적 시각에서 현명한 소비를 하자는 비판적인 목소리는 나라를 불문하고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멀쩡히 잘 사용하고 있는 TV를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바꾸기보다는 바꾸더라도 기존 제품을 재사용,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거나 기존 제품을 오래 사용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는 것은 모두들 아는 사실일 겁니다. 그리고 누구나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고 나에게 딱맞는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 정말 멋진 소비라는 것두요.

이 운동의 또 다른 의미는 현명한 소비에 부합하는 기업들을 단결시키고 부각시키는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 친환경제품, 수공예 및 핸드메이드, 재사용 및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업체 등이 그린 프라이데이라는 운동 안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블랙 프라이데이와 비교되는 활동으로 이를 지지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마케팅 효과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죠. 아직 초기여서 효과가 있다고 확신해 말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앞으로 이 활동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분명 마케팅 효과가 수치로 나타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막 이러한 업체들이 자생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사정을 돌이켜볼 때, 그린 프라이데이는 앞으로 시도해볼만한 활동인 것 같습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등이 주축이 되어 그린 프라이데이와 비슷한 날을 정하고 전국적으로 이 활동에 동참할 기업들을 모집하고 이 기업들을 찾아볼 수 있는 지도를 제작해 배포하고, 한 날 전국적으로 동시에 축제와 같은 활동을 하는 것. 가능하지 않을까요? '달 시장', '모두의 시장'과 같은 대안 마을장터가 한 날 전국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데 이 컨셉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범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 기대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이제 막 활성화되려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몇 년안에 그린 프라이데이는 가치있는 소비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살포시 기대해봅니다.

P.S. 여담 : 베네딕트 컴버배치 팬 인스타그램의 사진 한 장

사실 이 정보를 알기에 앞서 제가 애정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의 팬 인스타그램에 아래와 같은 사진이 올라왔어요. 올 12월 20일에 개봉하는 그린치라는 애니메이션에 베네딕트가 그린치 목소리역을 맡았는데요. 관련해 몇몇 인터뷰에서 베네딕트는 과대포장과 소비, 플라스틱 적게 사용해야한다는 말을 남겼어요. 본인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지 않고 매년 재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콜라 캔으로 만든 거라고 했구요.(인터뷰 바로가기) 그와 일맥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 쇼핑하기 전 3R(Reduce, Reuse, Recycle)을 기억하자는 메시지가 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거에요. 스타와 관심사가 통하는 것은 참 신나는 일이죠. 그래서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계해 유사한 내용을 검색하다가 알게된 게 바로 프랑스의 그린 프라이데이 운동이었답니다. 우리도 함께 기억해요. 아직 남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동안, 아니 연말연시 세일까지 Reduce(적게 사용하고), Reuse(재사용하고), Recycle(철저히 재활용하기)! :)



  1. 다음백과 '블랙 프라이데이' 참고 [본문으로]

어제(7월 10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업 뉴스가 있었는데요, 바로 스타벅스의 일회용 빨대 퇴출 계획 발표였습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2만8천여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대신에 차가운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전용 리드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리드는 본사 매장 한 곳에서 시범 사용된 후 현재는 니트로 제품과 콜드브로 폼 음료에 한해 미국과 캐나다의 8천여개 매장에 적용되고 있는데, 프라푸치노를 제외하고 차가운 음료의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스타벅스 연구진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이 리드는 크림 제품과 니트로 제품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프라푸치노의 경우 종이나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빨대를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클로즈드 룹 파트너즈와 진행하고 있는 NextGen Cup Challenge는 계속될거라고 합니다. 스타벅스는 궁극적으로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 리드와 빨대 구조를 빨대 없는 리드 형태의 디자인으로 만들었고 이는 빨대 없이 마시는 차가운 음료로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NextGen Cup Challenge는 용기 전체가 재활용 가능하고 차가운 음료 뿐만 아니라 뜨거운 음료에도 적합한 대안을 모색한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 코리아도 '그리너(Greener) Starbucks Korea'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푸른 스타벅스를 가꿔가겠다는 의미로 제품(Greener Product), 사람(Greener People), 매장(Greener Place) 등 3가지 분야에서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우선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하여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어요.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1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는 약 1억8,000만개로, 종이 빨대 도입 시 연간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총 37,800km 길이, 126톤 무게의 플라스틱이 절감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제품 포장을 위해 일부 사용해 왔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 포장재로 바뀌고, 빨대 비닐은 종이 포장재로 대체했으며, 각종 MD 제품을 포장하는 에어캡(일명 뽁뽁이)도 종이 포장재 등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매장 내 상시 비치하고 있는 플라스틱 커피 스틱은 친환경 소재의 스틱으로 대체를 검토하고 고객 요청 시에만 제공할 예정이며, 여러 잔의 테이크아웃 시 제공되던 4컵 캐리어와 비닐 봉투도 재고가 소진되는대로 종이 소재 포장재로 대체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개인 컵 사용 고객 혜택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개인 컵 사용 시 제공하는 300원 할인 혜택과 더불어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를 추가 도입해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인데, 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고객은 개인 컵 사용 시 300원 할인 혹은 별 한 개 추가 적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수정한다고 합니다.

기업의 노력이 계속되는데 소비자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개인 텀블러를 휴대하고, 매장에서는 머그컵으로. 스타벅스도 궁극적으로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안이라고 밝힌 것처럼,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습관도 지구를 위해 필요합니다. 스타벅스의 환경을 위한 노력을 응원하고, 우리 소비자들도 지구를 위해 함께 노력해요~ :)


예전 포스트(바로가기)에서 아이스팩이 재활용도 안되고 모두 쓰레기로 버려야 해서 골칫거리라고 언급한 바있습니다. 그리고 마켓컬리 등 몇몇 기업이 아이스팩을 수거한다고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7월 9일) 현대홈쇼핑과 현대mall이 홈쇼핑 업계에서는 최초로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재사용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

현대홈쇼핑이 1년에 사용하는 아이스팩은 약 300만개라고 합니다. 홈쇼핑 업계에서 사용하는 아이스팩은 약 1천만개로 추정되구요. 가정에 배달한 뒤 따로 회수하는 시스템이 없어 한 번 사용 후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데, 아이스팩 안의 젤리같은 성분은 1%의 폴리머와 99%의 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수구에 버릴 경우 폴리머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현대홈쇼핑이나 Hmall에서 냉동식품을 구입한 후, 받게된 아이스팩은 모은 후 현대mall 이벤트 페이지에서 수거 신청을 하면 10개는 2천원, 20개는 5천원, 30개는 1만원의 hpoint를 적립해준다고 하네요. 7월 한달 간 응원 댓글을 적어준 분들 중 20명에게는 배스킨라빈스 파이트 사이즈 아이스크림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고 합니다.

현대홉쇼핑은 8월 1일부터 '아이스팩 회수' 신청을 받아 2일 이내에 택배 업체 직원이 찾아가 수거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인 아이스팩은 세척과 재냉동 과정을 거쳐 식품 협력업체에 전달한다고 합니다.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개당 500원 정도 하는 아이스팩 구입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시범적으로 고객 1천명의 신청을 받아 운영한 뒤 올해 안에 아이스팩 회수를 전면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일차적으로는 자사 아이스팩이 대상이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타사 아이스팩도 수거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해당 이벤트 게시판에는 소비자들의 응원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대부분 이러한 친환경 행보에 대해 공감하고 칭찬하는 내용이었어요. 현대홈쇼핑, Hmall을 시작으로 이러한 아이스팩 회수 및 재사용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20일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4차 열린소통포럼이 있었어요. 이 날의 주제는 <재활용품, 자원이 될 것인가, 쓰레기가 될 것인가>였는데요, 제가 직접 참석한 것은 아니었지만 유투브로 생중계되었고 그 날 발표를 맡은 세 분의 영상은 추후에 편집되어 올라왔어요.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과장님은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재활용 폐기물 종합대책'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구요.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님은 자원순환 실현을 위한 방안을 전문가 입장에서 설명했어요. 세번째는 배민지 매거진 '쓸' 편집장님이 일상 실천을 돕기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에 대해 발표했어요.

세 분들 모두 유익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홍수열 소장님 발표였어요. 다양한 외국 사례들을 많이 소개해주셨는데, 익히 알고 있던 내용도 있었지만 획기적이고 신기한 내용들이 많았어요. 택배 포장을 줄이기 위한 외국 업체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멋지기까지 했구요. 소장님의 발표의 요점은 이겁니다.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 혁신이 일어나야한다. 소비자와의 실천이 결부되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든다. 소비자의 실천만 강요하면 안된다". 소비자가 "플라스틱 싫어"라고 말할 때 마음가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사회적 인프라이며, 그 구조는 생산과 유통에서의 혁신에서 일어난다는 의미였어요.

작금의 플라스틱 세상에서 우리 주변에 나타나야할 진정한 영웅은 기업과 유통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존이 노력하듯이, 러쉬가 노력하듯이. 대기업 가운데 No Plastic의 깃발을 들고 획기적인 대처를 하는 국내 기업이 나타난다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이슈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 동참할텐데 말이에요. 그리고 그 기업이 진짜 있다면 개인적으로 애용운동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한 발표 당 20분 정도에요, 주요 발표 부분을 캡쳐해서 올릴까도 생각했는데 발표가 지루하지 않고 발표자분들 호흡도 자연스럽고 집중하기에도 좋아서 URL을 공유드려요. 관심 있는 분들은 시간 내서 한 번 보세요.



최근 유럽연합(EU)이 2025년까지 일회용품 플라스틱 10종 전면 금지 법안을 제안한다는 기사가 이슈화된 바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특히 글로벌기업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글로벌 기업들의 플라스틱 오염 이슈대응 정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맥도날드(McDonald's)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퇴출에 대한 압박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대안으로 종이 빨대 도입이 애초에 논의되었으나 이사회 등에서 무산되었다는 뉴스도 있었죠. 6월 15일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9월부터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모든 지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맥도날드 지점은 약 1360개로 추산됩니다. 이와 더불어 맥도날드는 올해 말 미국 내 일부 지점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제품을 시험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종류의 빨대가 시험적으로 사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도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제품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케아(IKEA)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케아의 홈퍼니싱 제품군 중 생산이 중단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빨대, 접시, 컵, 냉동 보관용 백, 쓰레기봉투, 플라스틱이 코팅된 종이접시와 컵 등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체 프랜차이즈 사업 중 이케아그룹에서 운영하는 전 세계 29개국의 모든 레스토랑, 비스트로, 카페에서 플라스틱 포크, 나이프, 스푼, 음료 젓개, 접시 등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이케아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지속 가능한 제품을 2020년 1월까지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레고(LEGO) 기존의 플라스틱 브릭을 2030년까지 식물 소재 제품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이미 나무와 나뭇잎, 덤불 같은 '식물성 브릭'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안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레고는 2030년까지 핵심 제품과 포장재를 ‘지속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속가능소재센터(Sustainable Materials Center)라는 자체 연구소를 세우고,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600억 원)을 투자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연구해 왔습니다. '식물성 브릭'은 연구 결과의 첫 결실인데요, 레고의 식물성 브릭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폴리에틸렌도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이지만, 기존 브릭보다는 더 작은 ‘생태 발자국’을 남길 것이라고 하네요. 이 밖에 세계자연기금(WWF)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풍력 에너지에 투자하고, 제지용 펄프를 이용해 포장용기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Coca-Cola)는 2030년까지 기업이 판매한 플라스틱병과 캔을 전량 회수해 재활용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1년 동안 사용하는 코카콜라 플라스틱병은 1200억 개로 추산되는데요, "World Without Waste" 캠페인을 통해 탄산음료 외 주스, 생수 등 500여개 브랜드의 패키지를 제활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코카-콜라가 재활용이 아닌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만, 2030년까지 패키지의 50%를 재활용된 소재로 사용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Starbucks)는 지난 3월 20일에 재활용 전문 투자기업 클로즈드 룹 파트너즈(Closed Loop Partners)와 함께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을 개발하면 1천만 달러(한화 107억원)의 상금을 주는 NextGen Cup Challenge를 런칭했습니다. 이와 함께 Starbucks Research and Development team은새로운종이 컵을 대체할 식물 소재 컵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식 런칭은 아직 6개월 이상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경 영향 평가 뿐만이 아니라 안전성, 규격성 등을 꼼꼼이 따지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2017년에 13번째의 내부 테스트를 마쳤다고 합니다. 

출처 : 클로즈드 룹 파트너즈 홈페이지(바로가기)

2025년, 2030년이 먼 미래의 숫자같지만 10년여밖에 남지 않았어요. 글로벌기업들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을 필두로 다양한 기업들의 행보들이 계속해서 뉴스화될 것인데요, IDEA MOUTH가 발빠르게 소식 전해드릴게요.


참고글



지난 5월 10일, 환경부는 <재활용 폐기물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일회용컵 사용 감소를 위해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등과 자발적 협약을 강화해 텀블러 사용시 10% 수준의 가격할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4일 체결된 환경부와 커피전문점(16개사), 패스트푸드점(5개사)의 협약식의 내용은 기대 수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 주요 메이저 커피 브랜드들은 기존 할인율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 환경부는 협약서에 ‘10% 수준의 할인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있어 이를 인용한 것일 뿐 과장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판매가의 10%를 할인해준다는 말이 매력적이게 들리기도 했지만, 사실 이 메시지는 오해 소지가 많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도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 음료를 마실 때와 고가의 제조음료를 마실 때의 일회용컵 용기가 다를 바 없는데, "판매가의 10% 할인"이라는 메시지만 보자면 고가의 음료를 마실 경우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또한 기존 메이저들의 할인율도 최저 음료 가격의 7~8%에 가까운 할인율이고, 이 또한 작은 비율은 아니기에 할인율 동결이 과연 비난받을 내용인가 애매하기도 해요. 


시사위크 2018.5.25. 기사 헤드라인 (헤드라인 클릭하면 해당 기사로 이동)


이 날 협약식의 내용에는 비단 음료 할인의 내용만 있던 것이 아닙니다. 우선 과거 2013년보다 4개 업체가 할인정책을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플라스틱컵 재질의 단일화를 추진해가기로 하고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회수와 재활용을 이행하도록 규정했으며, 길거리 전용 수거함 등을 설치해 사용된 일회용컵 회수를 촉진하기로 하였습니다. 과거 3차례의 협약의 경우 다회용컵 사용 확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협약은 컵의 재질, 선별, 재활용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한 협약이라는 데서 진일보한 것은 맞다고 보입니다.  


스타데일리뉴스 2013.5.3. 기사 헤드라인 (헤드라인 클릭하면 해당 기사로 이동)


업체들의 인상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9개 업체가 기존과 동일하게 300원을 유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가장 할인율이 높은 엔젤리너스커피와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400원 할인 결정이 눈에 띄네요. 또한 이디야 커피나 빽다방과 같이 중저가 브랜드의 업무 협약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 술에 배부르기란 힘들죠. 몇 매체들의 비판처럼 할인율이 적다는 것에 맥이 풀릴 소비자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단순한 다회용컵 사용 촉진만이 아닌 제조부터 선별, 활용까지의 순환적 단계 전반에서의 노력이 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협약하지 않고서도 일회용컵 남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회용컵 사용과 다회용컵 할인 정책을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소규모 카페들도 꽤 많아요. 제가 텀블러를 들고 방문한 두곳 중 한 곳은 100원이라도 텀블러 할인을 해주었구요, 그런 정책이 없더라도 컵 사이즈에 맞춰 음료를 넉넉히 담아주는 서비스를 받은 바 있어요.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몇 백원의 할인보다 더욱 크겠지만, 이 참에 텀블러 사용도 함께 하고 할인 금액도 쏠쏠하게 챙기는 건 어떨까요?  



우리나라 환경부도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 감축, 70% 재활용의 목표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Plastic Zero를 목표로 한 다양한 정책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선두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사례를 살펴볼까합니다.

지난 1월 11일, 영국의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A cleaner greener Britain'이란 표어아래 플라스틱 감축과 관련한 연설을 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25년 내에 없앨 수 있는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겠다”면서 오는 2043년을 목표로 하는 환경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수퍼마켓에서 플라스틱 진열대를 없애고, 일회용 쇼핑백 구매 시 5페니의 보증금을 부과하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획기적인 기술에 투자하며, 일회용품에 대한 환경부담금 제도 도입, 국제 공조를 통한 플라스틱 감축과 해양 오염 대처 등이 연설을 통해 언급한 주요 정책이었습니다.

이 연설에 대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정책을 추구한다는 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는가 하면, 그린피스 등 주요 환경단체들은 노력이 부족하다거나 정책의 실효성이 회의적이라고 평가했죠. 가령 비닐쇼핑백의 5페니 보증금 제도와 같은 경우 벌써 영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실시하고 있던 것이라 획기적이지 않다는 반응이었죠. 특히 이러한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법적인 구속력이 필요한데, 그러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메이 총리의 이 연설은 전 세계에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메이 총리의 주요 발언들은 앞으로의 다양한 플라스틱 정책 뉴스에서 중요한 코멘트로 자주 인용됩니다. 

그리고 지난 4월 19일에 영국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와 플라스틱 젓기용 막대(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동봉되는 납작한 빨대 같은 것), 면봉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매년 85억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에 버려지고 있는데, 이 세가지가 해양 오염의 대표 주범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올해 안에 이 금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관계 부처가 협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이러한 정책 발표 이후 캐나다 벤쿠버에서도 유사 법안을 실행할 계획을 발표했어요. 벤쿠버는 2019년 6월부터 식당, 술집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는 방안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스위스의 뇌샤텔시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영국의 Zero Plastic 운동에 영국 왕실도 빠지지 않습니다. 영국 왕실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감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평소 데이비드 애튼버러(Sir David Frederick Attenborough)경의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데, 2017년 말 BBC에서 방영된 '블루 플래닛 2'를 보고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는 후문이에요. 버킹엄 궁과 왕궁 직원 식당에서 빨대와 플라스틱병 사용을 금지하고 왕족들의 거처 내 공중 카페에서도 빨대 사용을 서서히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하네요. 왕실 행사 음식을 전담하는 출장 요리업체들 또한 일회용 접시와 컵 대신 사기 식기와 유리잔을 사용하게 한다고 합니다.[각주:1]

영국인들에게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경종을 울린 미디어 <블루 플래닛(Blue Planet) 2>

영국 왕실까지 플라스틱의 해양 오염에 대해 경종을 울린 티비 프로. 2017년 말 BBC earth 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2>인데요,국내에서도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KBS1에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영국이 사랑하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애튼버러경이 출연한 이 다큐멘터리는 생생한 해양 생태계의 모습을 담으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떻게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죠. <블루 플래닛 2> 제작진들은 촬영 기간 동안 해안가 등의 촬영 장소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함께 치웠다는 여담도 알려졌습니다. 총 8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편에서 데이비드 애튼버러경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The future of all life now depends on us(미래의 우리의 삶은 지금의 우리에게 달려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하루이틀의 이슈가 아닙니다만 영국인들에게 경감심을 일깨워 준 이 다큐멘터리는 정부 차원에서, 전 영국인 차원에서 함께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전달합니다. 그 후속 대책들이 제가 언급한 위의 이야기들이죠. 아래는 <블루 플래닛 2>의 공식 트레일러입니다. 트레일러만 봐도 힐링되는 느낌이죠. 그리고 그 아래 이미지를 누르시면 <블루 플래닛 2> 공식 홈페이지로 넘어가요. 해양 생태계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죠.

아무래도 개개인의 자발적인 실천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추진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힘이 될 것입니다. 영국의 이러한 행보가 결실을 맺길 기대하며, 우리나라도 발표한 정책들이 실효성을 거두길 기대하며 오늘의 포스트를 마칩니다. :)

 

  1. 출처 : 엘리자베스 여왕 "빨대·페트병 NO!"…환경오염 방지 솔선수범 / 연합뉴스, 2018.2.12. [본문으로]

지난 폐비닐 수거중단 문제 발생 이후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던 환경부의 초기 결과물이 오늘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대책은 추진목표를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 감축, 70% 재활용으로 잡고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각 순환단계별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제조·생산 단계'와 '유통·소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가시적이어서 조만간의 단기 성과도 기대됩니다. 각 단계별 주요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조·생산 단계

- 2020년까지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는 등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생산 단계부터 단계적으로 퇴출

  음료·생수 중 유색 페트병 비율 : 36.5%(‘16) → 15.5%(’19) → 0%(‘20)

- 모든 재활용 의무대상 포장재에 대해 평가를 의무화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는 사용을 제한하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

- 특이한 색상이나 다른 재질이 혼합된 플라스틱, 유리병(백색·녹색·갈색병 외 파란색 유리병, 특수가공 유리 등) 등을 사용하는 생산자에게 재활용 비용을 차등 부과하고, 전체 포장재의 등급평가 기준도 재활용 현장의견 수렴을 거쳐 재정비할 방침

- 생수·음료수 등은 무색 페트병만 사용토록 하고, 환경에 유해하면서 재활용도 어려운 재질(PVC 등)은 사용을 금지할 예정. 맥주 등 품질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제한적으로 유색(갈색) 페트병을 사용하되, 분담금 차등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다른 재질로 전환

- 재활용 의무가 없던 비닐·플라스틱 제품 등을 의무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편입하여, 재활용의무대상 품목을 현재 43종에서 2022년까지 63종으로 확대

  비닐류 5종(비닐장갑, 세탁소 비닐, 에어캡 등, 전체 비닐 중 EPR 품목의 비율을 현재 94%에서 99%까지 확대), 플라스틱 제품 15종(바닥재 등)

- 재활용 수익성이 낮은 비닐류는 우선 재활용 의무율을 현행 66.6%에서 `22년까지 90%로 상향 조정하고, 출고량 전체에 대해 재활용 비용을 부과하여 재활용 업계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2. 유통·소비 단계 

- 대형마트와의 지난 4월 26일 체결한 자발적 협약에 따라 행사상품의 이중포장 등을 없애고, 제품 입점 전 ‘포장검사 성적서’를 확인토록 하여 과대포장 제품의 입점 자체를 방지하도록 할 계획 / 현행 사후점검 방식에서 제품의 출시 이전부터 과대포장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법령 개정 추진

- 최근 온라인 쇼핑 등의 증가를 고려하여 택배 등 운송포장재의 과대포장 방지 가이드라인을 올해 10월까지 마련하고, 현장적용성을 평가하여 내년에는 법적 제한기준을 설정할 방침

- 스티로폼 등 사용이 많은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올해 9월까지 과대포장 기준을 신설할 계획

- 소비 단계에서는 1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2022년까지 1회용컵과 비닐봉투의 사용량을 35% 감량할 계획. 1회용컵의 경우 우선 사용 감소를 위해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등과 자발적 협약을 강화하여 텀블러 사용시 10% 수준의 가격할인, 매장 내 머그컵 사용시 리필 혜택 등을 제공할 예정. 테이크아웃 컵의 원활한 회수와 재활용을 위해 컵보증금 도입, 판매자 재활용 비용부담 등 관련 법령을 연내 개정하고, 전용수거함 등 공공 회수체계 정비, 컵 재질 단일화도 추진

- 대형마트·대형슈퍼에서는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종이박스, 재사용 종량제봉투 등만 사용토록 하고, 매장 내 속비닐 사용량도 50% 감축할 계획

- 제과점 등 종이봉투 사용촉진, 재래시장 장바구니 대여사업 등 사용처별 맞춤형 감량대책도 병행할 예정

- 1회용품 사용 줄이기는 국민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므로 시민단체·지자체 등 합동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속적인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

- 공공부문을 대상으로도 1회용품 사용억제 지침을 마련하고 감축실적을 기관평가 지표에 반영하는 등 공공부문 사용감량 대책도 추진

3. 분리·배출 단계

-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는 현장안내 도우미 시범사업을 통해 분리배출 요령 현장설명 및 모니터링 등을 추진할 계획

- 단독주택 등 취약지역에는 정부지원을 확대하여 분리배출 시설을 확충하고 전담관리인을 지정하여 운영하도록 할 예정

4. 수거·선별 단계

- 공동주택 수거문제에 대해서는 민간 수거업체와의 계약내용, 처리 실적 등을 관할 지자체에 보고하고, 수거중단시 사전통보를 의무화하는 등 공공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추진

- 수거중단 등 비상상황시 정부-지자체간 비상체계 가동, 계약조정 중재 및 임시처리 등 신속대응을 위한 매뉴얼도 정비할 계획

- 지자체의 관련 의무이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공공선별장 확충을 위한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재활용품의 공공관리 비율을 현재 29%에서 40% 수준까지 처리 역량을 제고할 방침

- 민간 수거업체의 재활용품 가격 하락시 아파트와 수거단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가격연동 표준계약서’를 보급하여 안정적 수익확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

- 수거업체의 주요 수입원인 폐지에 대해 유통구조 실태조사 및 품질 자율등급제 도입 등 적정 시장가격 관리대책을 집중 추진

- 재활용품 세제혜택 연장, 고물상 시설개선 및 입지기준 합리화 방안 마련, 추가적인 지원대책 등도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논의를 거쳐 지속 추진할 예정

- 선별업체에 대해서도 생산자의 재활용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수익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

5. 재활용 단계 

- 재활용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생산자 분담금 등을 활용하여 재생원료 가격하락시 구매·비축 등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시장 안정화 재원을 마련할 계획

- 국내외 재활용 시장 동향 및 가격변동 분석 등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부·유관기관·업계 합동 전담기구(재활용시장 관리 위원회(가칭) 등)를 설치

- 국제 시장변동에 따라 무분별한 폐기물 수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부-관세청 협업검사를 확대하고, 수입 신고·허가시 국내 재활용 여건을 고려한 사전심사도 강화

- 국산 재생원료를 우선 사용하도록 하기위해 제지·유리병 업체 등 주요 재생원료 사용업체의 이용목표율을 올 하반기 중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행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

- 국내 재활용 제품의 수요확대를 위해 공공조달 지침·규격, 가점 등 관련 규정정비를 우선 추진하고, 공공부문의 녹색제품 구매비율도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

- 폐비닐, 페트 등을 활용한 재활용 신기술은 조기에 상용화하도록 실증화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 기술개발도 확대 추진할 계획

- 폐비닐의 주요 재활용 방법인 고형연료(SRF)에 대해서는 소규모 사용시설의 난립을 방지하면서, 대기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등 환경관리 기준을 강화하여 주민 수용성을 제고할 방침

- 생활계 폐비닐로 제조한 SRF에 대해서는 조사·검사의 통합운영 등 관리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환경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하수슬러지 소각시설 등 신규 사용처도 확대할 예정


출처 : 환경부 보도자료

개인적으로는 다회용컵 할인이 기존 100~300원에서 판매가의 10%까지 확대되는 것과 컵보증금제 재도입이 기대됩니다. 또한 재질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송 포장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고 하니 택배가 일상화된 지금의 문화에 변화가 있길 기대합니다. '제조·생산'과 '재활용' 단계에 대해서는 강제성이 낮기 때문에 개선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돼 불편한 노력 없이도 모든 사람들이 플라스틱 절감의 생활을 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IDEA MOUTH도 정부의 노력과 소식에 대해 발빠르게 전해 드릴게요. :)

최근에 환경부에서 분리배출 가이드 동영상을 제작해 SNS 등을 통해 공개했어요. 이 동영상의 형식이나 세부 내용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으나, 분리배출 핵심 원칙을 짚어줬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한번 보실까요? 

수거업체의 폐지, 비닐, 플라스틱 수거 거부 사태 이후로 철저한 분리수거를 강조한 공지문이 많이 배달됐습니다. 저희 아파트도 관리사무소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더니, 시청 공문을 다시 한번 부착했고,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 추가로 안내문을 게시했어요. 아래는 저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분리수거 가이드 공지물들인데, 이런 유사한 게시물이 게시판을 사이에 두고 가득 붙어있습니다. 그만큼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위한 관리사무소의 조치겠죠.

저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분리수거장에도 세세한 가이드를 부착해 놓았어요. 패트병을 어떻게 분리수거해야하는 지, 어느 위치에 넣어야 하는 지 상세히 설명하고 패트병 배출의 바른 예시도 친절히 달아놓았습니다. 저희 아파트뿐만 아니라 많은 아파트 단지들, 시청·구청˙주민센터 등 관리 주체들이 재활용품 거부 사태 이후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분리배출 가이드는 이렇습니다. 1. 종류별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2. 각각은 이렇게 배출해야 한다. 이런 메시지 순이지요. 종류별로 배출하는 방법을 소상히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서 '이건 플라스틱이네, 그러면 이렇게 해야지. 이건 캔이네, 그러면 이렇게 해야지.'와 같이 그 방법을 자세히 암기하고 적용하는 건 어려워요. 플라스틱 분리배출방법과 캔 분리배출방법이 재질만 다를 뿐 배출방법은 비슷하다는 것을 내용을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아마도 분리배출을 정책적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재질 별 분리수거가 어떻게 배출하는 것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 구조로 공지문을 전달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국민이 분리배출해야하는 것은 알고 있고, 이제는 '어떻게, 잘해야하는 것인가'를 전달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것일수록 답은 간단하다고, 분리배출을 잘하는 방법도 사실은 심플하다고 봅니다. 이번 환경부의 동영상은 그 메시지를 잘 담았다고 생각이듭니다. 환경부는 분리배출의 핵심 4가지를 '비운다 : 용기 안에 담겨있는 내용물을 비운다', '헹군다 : 용기의 이물질이나 음식은 헹군다', '분리하다 : 라벨 등 다른 재질은 분리한다', '섞지않는다 : 종류별로 구분해 분리수거함에 배출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재활용품들은 이 원칙에 부합하여 배출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동영상의 세부 내용을 보면 아리송한 부분도 조금은 있습니다. 가령 '헹군다' 예시를 든 남은 음식이 담긴 도시락의 경우 음식물을 따로 버리는 것은 첫번째 원칙 '비운다'와 같은 내용이고, '섞지않는다'의 예시로 넣은 내용은 '분리하다' 내용과 많이 유사하거든요. 메시지는 잘 잡았으나 영상으로 구현하면서 이런 혼란이 발생한 것이겠죠. 오히려 가장 처리 애매한, 음식이 담긴 일회용 도시락을 예시로 이 4가지 원칙을 적용한다면 보다 논리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도시락의 남은 음식은 음식물쓰레기통에 넣어 용기를 '비운다' →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남았기 때문에 물로 '헹군다' → 도시락의 비닐 포장지, 부착 스티커 등은 따로따로 '분리한다' → 이렇게 분리한 것은 분리수거함에 종류별로 '섞지않고 배출한다'. 이렇게요. 

덧붙이자면, '섞지않고 배출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부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아파트, 다세대주택 분리수거장은 플라스틱, 철류, 종이류, 비닐 등 종류별로 4~5개 정도의 분리수거함을 갖추어 놓습니다. 하지만 일반 주택가의 경우 재활용품은 커다란 그물에 한 데 모아 내놓는 경우가 많아요. 야외에 나갔을 때도 종류별로 분리수거함이 갖춰진 곳이 있는가하면,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과 같이 두 가지로 구분해놓은 곳도 있죠. 이러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섞지않고 배출한다'는 종량제로 버려야 할 것과 재활용품으로 버려야 할 것을 섞지않는다는 의미도 되고 재활용품들끼리 종류에 맞게 배출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경부의 이러한 시도를 응원하며, 아래와 같이 메시지 구조를 바꾸어 홍보하시는 것을 제안합니다. 실제 소비자가 기억할 수 있는 메시지는 심플하게 4가지 정도, 재질별 배출 요령에 대해서만 추가적인 설명을 더하는 거죠. 추가적인 메시지도 기준이 명확하고 심플해야 보다 잘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분리수거 성공률을 높이고 재활용품이 자원화되기 위해서는 용기의 재질별 분리가 쉽도록 용기를 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벗겨지지 않는 라벨지, 접착 자국이 남는 스티커, 고리가 남는 유색 패트병 뚜껑 등은 재활용품을 자원화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이고, 분리배출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분리수거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많이 들었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는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정보 과다의 폐해겠죠. 어디든지 예외사항은 생깁니다. 기준이 명확하다면 이것이 예외사항인지 아닌지도 판단할 수 있어요. 예외사항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기준에 대해 널리 알린 후 얘기하는 게 맞는 순서인 것 같습니다. 또 분리수거에 있어서 예외사항은 '종량제봉투에 배출' 또는 '대형폐기물 신고' 밖에 없지 않겠어요? 환경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분리배출표시된 재활용품들이 진정한 자원으로 우리 생활에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환경부는 25일부터 페트병 등 5개 제품군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순환 이용성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5개 제품군이란 음료수 페트병, 샴푸·세정제 페트병, 식품 포장용 발포 합성수지, PVC 랩, 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폴리스타이렌(PS) 재질의 음료 용기입니다. 순환이용성 평가 3개년(2018~2020년) 계획은 연차별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5개 제품군, 내년에는 멸균 종이팩·냉장고·토너카트리지, 2020년에는 자동차부품과 비데 순으로 10개의 제품군이 평가 대상입니다. '순환 이용성 평가'는 제품이 폐기됐을 때 재활용을 저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평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평가는 순환 이용, 적정 처분 가능성 / 폐기물의 중량·부피·재질·성분 / 유해물질의 종류와 양 / 내구성의 4개 항목으로 이뤄집니다. 평가 결과에 따라 개선을 권고하고, 생산자가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터넷 등에 평가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적정하게 이행한 제품에 대해서는 우수 사례로 널리 알릴 방침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 평가는 정보 공개 외에는 별다른 강제 수단이 없어 중소기업의 동참을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런 부분을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제도는 지금까지 참여 여부를 기업 자율에 맡겨 유명무실했으나 최근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이 의무적으로 평가를 받도록 법을 개정 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업은 EPR 분담금을 더 내야 합니다.

우리가 분류하여 내놓은 페트병이 모두 다 재활용되지 않아요. 빛 차단을 위해 유색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는데 페트병에 색이 들어가면 재생원료로서 질이 떨어진다고 그래요. 재생원료 등급이 초록색은 B급, 흰색이나 형광색은 C급이라고 합니다. 생수의 경우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푸른 빛을 살짝 띄는 제품이 있어요. 이 경우 무색 페트병과 구분이 쉽지 않아 서로 섞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A급이던 재생원료의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페트병 라벨도 문제에요. 대부분 페트병과 다른 재질이어서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하는데 떼어내기가 쉽지 않아요. 떼어내기 쉽다해도 접착제가 남는 경우가 많죠. 종이 라벨은 보통 강한 접착제를 써 분리가 어려운데 재활용업체도 분리할 때 종이가 녹으면서 하수구를 막아 처리를 꺼려한다고 합니다. 병뚜껑이나 내부 부속물이 다른 재질인지도 살펴본다고 합니다. 경험해 보셨겠지만 음료 뚜껑을 열었을 때 뚜껑의 일부가 링처럼 병에 걸려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뚜껑 재질이 금속이거나 다른 플라스틱 재질(같은 재질이라고 색상이 달라도)이라면 분리 배출해야 하는데 일일이 분류하기가 참 어렵죠. 샴푸같이 펌핑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병 안에 금속 스프링이 들어있어 분리하기가 어렵다고 해요. 이런 건 재활용업체에서 제품을 조각내도 플라스틱에 얽히기 때문에 분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스티로폼도 문제에요. 흰색 스티로폼에 유색 스티로폼이 섞이면 흰색 스티로폼을 전량 폐기해야 한다고 해요. 에틸렌 코팅 처리가 된 스티로폼의 경우에는 재활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꼭 필요한 평가인데 왜 이제까지 안했는 지 몰라요. 이번 기회로 친환경적인 패키지가 우리 생활에 많이 나타나면 좋겠어요. :)

출처 : 환경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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