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올해 통 틀어 가장 바쁜 한 주 중 하나일 것만 같아요. 여러 일정이 겹친데다가 아이들까지 아파 휴원해서 정말 눈 코 뜰새 없이 바빴죠. 그 중 저를 가장 긴장하게 만들었던 행사는 아파트 벼룩시장이었어요. 어쩌다 주최자가 되어, 판매자 모집에 홍보까지 맡아서 하다보니 실제 하는 일보다도 행사가 잘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한 주 내내 저를 짓눌렀죠.

No More Plastic을 주장하는 저이기에, 행사 주최자로서 일회용품과 비닐봉지 사용에 대해 조심할 수 밖에 없었어요. 포스터에는 장바구니와 텀블러 지참을 부탁하고, 약속을 지키신 분들께는 작은 리워드(막대사탕 하나~)를 준비했죠. 초기 기획할 때에는 투명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빨대와 함께 얼음과 주스를 담아서 나눠줄 계획이었는데, 플라스틱이 남발되는 게 안타까워 종이팩 음료로 대체했습니다. 비닐과 재활용품의 분리수거는 당연한 몫이었구요. 수집된 종이팩은 씻어서 주민센터로 배출할 계획입니다.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은 판매자 선물이었어요. 선물이라 하니 거창한데, 기념품 같은 것으로 지난해에는 비닐봉투에 간단한 간식을 담아 전달했어요. 벼룩시장하는 동안 가장 힘든 건 판매자라 간식이라도 챙겨드리자는 취지였죠. 올해도 그렇게 하려하는데 비닐봉투가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비용은 조금 더 드나 특별한 선물이라 생각해 매쉬백에 간식을 담아 드렸어요.

기념품임을 알리는 네임택은 비닐코팅된 종이상자를 잘라서 사용했구요. 아래 사진처럼 담아 한 분, 한 분께 드렸어요.

이 선물을 받은 분들이 제 의도를 아실 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 행사를 치루는 입장에서 비닐과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러한 고민과 노력을 했다는 데 작은 보람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P.S. ; 저 매쉬백이 저렴하면서도 면 100%이고 부피도 작아 여러모로 편리해서 행사 이후 추가 구매했어요. 그리고 시어머님께도 선물로 드렸는데, 예쁘고 편하다고 인증샷 보내주셨어요. :) 올 여름은 매쉬백, 투명백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봄날의 크리스마스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 큰 아이는 오늘 아침 밥상머리에서 "작년에는 자전거 선물받았는데 올해에는 뭐 없어요?"라고 당돌하게 선물을 요구했죠. 이런 날을 염두하고 미리 온라인으로 파격가가 뜬 날, 조카 선물까지 준비해두었어요. 조카 선물은 지난번 백화점에서 구매한 종이 패키지 상자를 포장지로 대신 사용했구요. 가족사진이 앞면에 있는 미니 카드로 마무리했죠.

두 아이들에게는 과거 사두었던 종이 포장지로 포장하고 예전에 가족 티셔츠살 때 버리기 아까워 모아 둔 네임텍을 카드로 대신 사용했습니다. 한 쪽 면에 핑킹가위로 둥글게 자른 이면지를 붙이고 그 안에 사랑한다 메시지를 적었어요. 끈으로는 파스텔 털실을, 글루건으로 살짝 붙여줬죠.

 

요 아이들인데, 마침 똑같은 것 두 개가 있었어요. 네임택들은 크기도 작고 대부분 비닐코팅이 되어있어서 재활용이 안되거든요. 아이들 옷, 특히 여자아이 옷들은 네임텍마저 아기자기하게 예쁜 것들이 많아요. 한 쪽면에 로고나 설명이 들어있어도 괜찮아요. 메시지를 적을 속지를 모양대로 잘라 붙이면 되거든요. 이런 네임텍들은 친절하게 작은 구멍도 뚫려있어 고리로 매달기도 좋아요. 비닐코팅의 장점도 있는데 잘 찢어지거나 구겨지지 않고 물에도 젖지않아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아이가 커서 추억을 꺼내볼 때, 이 네임택카드는 곁에 있어줄거에요.

큰 아이가 말한 작년 어린이날 선물에도 아이 옷에 있던 네임텍을 재사용해서 사용했었어요. 뒷면에 아빠가 아이 이름을 쓰고 하트를 붙여줬는데 1년동안 떨어지거나 찢기지 않고 잘 붙어있답니다. 요런 예쁜 네임택 모아서 재사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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