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을정도로 작은 미세플라스틱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겁니다. 보통 5mm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부르는데, 빙하에서도, 해안에서도, 바다에서도, 심지어 우리가 마시는 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들으셨을 겁니다. 한 추산에 따르면 북극얼음이 향후 10년 동안 녹으면 1조 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이 물속으로 방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섬의 일부 해변의 경우 모래의 15%가 사실상 미세플라스틱 알로 이뤄졌다는 조사도 있구요. 우리가 마시는 생수나 수돗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도도 수시로 나오고 있죠. 아직까지는 이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고 인체에 어떠한 해가 있는 지는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다행히도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이 물고기의 내장에만 남고 우리가 먹는 근육 조직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있는 데다 결국에는 1m의 1000억 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아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나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노 단위의 플라스틱은 조직과 장기로도 침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죠.[각주:1]

바다로 흘러들어간 일회용 빨대, 생수병 등의 플라스틱들은 햇빛과 파도, 박테리아에 의해 파편화되면서 미세플라스틱화됩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일부러 작은 조각으로 만든 플라스틱 입자들은 여과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바다로 방출되구요. 치약, 화장품에 들어간 스크럽 입자들이 그런 것이죠.  

또 하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주범은 바로 우리가 입는 옷입니다. 세탁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무리 미세먼지가 심하다 하더라도 매번 세탁기 여과망에 걸러지는 세탁 먼지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 상당량은 섬유 자체에서 나옵니다. 세탁을 하면서 발생한 미세섬유들이 먼지화된 것이죠.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유행하면서 폴리에스테르(Polyester) 섬유로 만들어진 옷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폴리에스테르는 생산되는 모든 섬유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제조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훨씬 많이 쓰기 때문에, 면 섬유와 비교할 때 거의 세 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시킵니다. 플라스틱 섬유이기 때문에 썩지 않고, 세탁 과정에서 작은 미세섬유로 잘게 쪼개져 하수처리에 다 걸러지지 못한 채 바다로 도달하게 되죠. 바다로 간 미세섬유는 살충제, 화학물질 등 주변의 다른 오염물질을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생물들의 배속으로 들어가고 결국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이죠. 미세플라스틱의 피해를 물리적인 이유 뿐만이 아니라 화학적인 이유에서도 찾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출처 : The Story of Stuff Project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대나무 섬유, 옥수수 섬유 등 천연섬유처럼 들리는 이러한 섬유들은 대부분 레이온(Rayon)이란 재생섬유입니다. 레이온은 소재가 천연일지라도 그걸 조합해 섬유로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공해를 발생시킵니다. 본래 섬유로 적당하지 않은 소재인데 섬유화하면서 화학처리를 많이 하기 때문이죠. 몇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인견소재도 대표적인 레이온 섬유인데요. 고가인 실크의 촉감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재생섬유로 목재, 펄프의 섬유소를 재생시켜 만든 섬유죠. 레이온으로 인한 공해 사례는 '원진레이온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1991년에 사회문제화 된 이 이슈는 설립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기기에서 발생한 불순물인 이황화탄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직원 대부분이 황화수소 가스에 중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직업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 장애판정 직원이 637명이나 발생했는데, 실제 사망자와 재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알려지고 있죠. 이 사건 이후 국내에서는 레이온 공장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인견 원사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원진레이온 사태에 버금가는 사고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레이온 소재도 세탁 과정에서 작은 미세섬유가 떨어져 나갑니다. 이 또한 공정 과정에서 투입된 화학물질을 가지고 바다로 간다고 합니다.[각주:2]

그래서 섬유의 미세플라스틱과 공해를 우려하는 사람들은 천연소재의 옷을 적게 사서 오래 입기를 권장합니다. 상대적으로 천연소재는 플라스틱 소재나 레이온보다 고가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에서 성실하게 지어진 옷은 우리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죠. 호주의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는 여성 모임인 1million women은 6가지 섬유를 추천합니다.

1. 유기농 면(Olganic Cotton) : 유기농면은 대량생산되는 면과 달리 표백제와 같은 화학약품을 적게 사용하고 공정과정이 짧기 때문에 물도 적게 사용합니다. 

2. 린넨(Linen) : 아마에서 추출한 섬유로 이 식물은 버려지는 것이 거의 없는데, 아마씨 오일 등을 부가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3. 텐슬(Tencel) : 유칼리투스 나무로 만드는데, 이 섬유도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4. 실크(Silk) : 자연의 색으로 염색된 실크는 몸에도, 환경에도 좋습니다. 대량 생산에 의한 나방 대량 살생 등 동물학대가 우려된다면 "아힘사 실크(ahimsa silk)"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5. 마(Hemp) :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물과 땅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6. 울(Wool) : 자연섬유 가운데 향균성이 좋고 보온성이 뛰어난 섬유지요.

출처 : 1millions women(www.1millionwomen.com.au)

옷이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그 후에 구매하는 옷은 소재를 꼼꼼하게 따지게 됐어요. 예전부터 울 소재는 가장 선호하는 소재였는데, 제가 과거에 구매한 울 소재 옷들을 살펴보니 많은 경우 레이온이나 폴리에스테르 혼방이었어요. 당장 이 모든 옷을 버리는 것은 올바른 해법은 아닙니다. 사용하지 않는 옷은 쓰레기일 뿐이니까요. 앞으로는 더 깐깐하게 옷을 구매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천연소재로 적게 사서 오래 입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다행히 올해 여름엔 린넨 소재가 유행입니다. 환경도 함께 생각하면서 올 여름엔 린넨 소재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


참고글


  1. 참고 : 내셔널지오그래픽 6월호 [본문으로]
  2. 참고 : 나무위키 '원진레이온 사태' [본문으로]

매년 6월 5일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해양 오염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죠. 1974년 6월 5일 '오직 하나의 지구(Only One Earth)'라는 주제로 처음 개최되었는데, 1987년 이후로 유엔환경계획(UNEP)이 매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를 선정해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이 날을 환경의 날로 지정해 관련 행사를 주최하고 있구요.

올해 유엔환경계획이 제시한 주제는 "Beat Plastic Pollution(플라스틱 오염을 물리쳐라)"입니다. 국내 관련 보도나 글을 보면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탈출', '플라스틱 오염 퇴치'와 같이 명사형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 주제는 동사형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이번 주제의 핵심은 행동에 있기 때문이죠. beat의 대체어로 combat을 사용한 것만 봐도 이번 환경의 날 주제는 매우 전투적인 태세로 이 플라스틱 오염을 헤쳐나가자는 실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이 보고하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의 실태는 매우 심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조개 이상의 비닐봉지가 사용되고 있고, 1천 3백만 톤의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고, 1천7백만 배럴의 석유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 분마다 1백만개의 생수가 팔리고 있는데, 매년 10만 마리의 바다 생물이 플라스틱 때문에 죽어가고 있구요. 지구에서 플라스틱이 퇴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0년이 걸립니다. 생수의 9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83%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플라스틱의 50%는 일회용이고, 전 세계 인구가 버리는 쓰레기의 10%가 플라스틱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 살고 있다고 보고 유엔환경계획은 일회용품을 줄이고, 플라스틱의 순환 시스템을 관리하고, 미세플라스틱에 대처하고, 플라스틱의 대안에 대한 연구를 늘이자고 말합니다.

출처 : http://worldenvironmentday.global

이와 함께 게임을 하듯이 플라스틱을 줄이는 행동에 동참하길 권유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태그 달기입니다. 환경의 날을 맞이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실천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SNS에 #BeatPlasticPollution 태그를 다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가까운 곳에서 진행하는 환경의 날 이벤트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세계환경의날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전 세계에서 등록한 환경의 날 이벤트를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홈페이지에 등록된 것은 6개이나 많은 시민단체들과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환경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요. 또 하나, 유엔환경계획은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 Litterati와 협업해 Let's Clean Up!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 Litterati를 다운받은 후,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발견하게 되면 사진을 찍고, 태그를 달고, 분리수거를 합니다. 그 데이터가 축적돼 어떤 플라스틱 제품과 브랜드들이 주로 버려지는 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해요. Litterati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전 세계에서 업로드된 쓰레기들의 사진을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참여도도 볼 수 있구요.

우리나라 환경부 또한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제안하는 주제는 '플라스틱 없는 하루'인데요. 환경의 날 기념식과 함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국민다짐 릴레이 형식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고 있죠.

출처 : 환경부 유튜브


그럼 현실적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Beat Plastic Pollution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고 많지만, 그 가운데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9가지 방법을 공유할게요. 아래 내용은 플라스틱 제로 라이프를 실천하는 블로거 Lessplastic이 제작한 인포그래픽입니다.



플라스틱을 적게 사용하는 생활을 위한 9가지 Tips!


1.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녀요.

2.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이용해요.

3. 개인컵을 사용해요.

4. 재사용 가능 용기에 점심을 담아요.

5. 무료로 제공되는 일회용 빨대와 포크 등은 거부해요.

6. 쇼핑할 때 비닐롤백은 생략해요.

7. 느리게 살고 집에서 식사해요.

8. 남은 음식은 유리 용기에 담아요.

9. 실천 방법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해요.




여러분들은 위 9가지 가운데 몇 가지 정도 실천하고 계신가요? 아직은 미흡하나 9가지 모두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IDEA MOUTH 였습니다. 뜻 깊은 환경의 날 되세요~!!



몇 년 전부터 형형색색의 디자인 실리콘 주방용품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일회용품의 대체 상품으로 실리콘 재질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 엄마들에게 실리콘은 아이에게 무해하고 안전한 소재로 선호되는 일순위지요. 우유병 젖꼭지, 공갈젖꼭지, 유아 식기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실리콘은 환경받는 소재입니다.

이러한 실리콘 제품들을 사용하다 보면 "분리수거가 될까" 또는 "어떻게 분리수거할까"라는 질문이 듭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검색해보면 이러한 질문에 대해 일부는 플라스틱과 같이 분리배출하면 된다라고 답하고, 일부는 고무처럼 불연성 쓰레기용 마대자루에 넣어야 한다고 답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답변은 우리 일상의 분리수거 시스템상에서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으니, 종량제 봉투에 담아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실리콘 재활용이 다른 플라스틱 제품처럼 화학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실리콘 제품들은 소량이고, 육안으로는 폴리우레탄과 실리콘을 구분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리콘만 모아 재활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실리콘(Silicone)은 규소(Silicon)를 함유하는 유기 화합물 실록산 고분자 동족체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실리콘의 특성은 분자구조에 기인하는데 내열성이 크며, 물을 튀기는 성질이 풍부합니다. 또 전기절연성, 내약품성, 내노화성 및 불휘발성 그 밖의 모든 것이 순유기성의 동종 물질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300℃ 부근에서 규소 구리 합금에 유기 염화물을 통하여 각 종류의 클로로실란 유도체 R3SiCl, R2SiCl2, RSiCl3 등(R은 탄화수소기 또는 수소, 가장 흔한 것은 메틸기)을 만들어 이것을 가수분해하면 유기 실록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산 염기 촉매로 가열 중합하여 소상 고분자를 만드는데, 중합도가 작은 것은 실리콘 유(oil), 중합도가 비교적 큰 것에 가교한 것이 실리콘 고무, 강상 구조로 한 것이 실리콘 수지입니다.[각주:1]

실리콘은 우리 생활에서 정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화장품, 로션, 선크림, 샴푸 등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샴푸에 실리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실리콘프리(Silicone Free) 샴푸를 사용하면서 알게됐는데요. 샴푸 속 실리콘 성분은 컨디셔너 역할을 해서 피부나 모발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 주지만, 씻기지 않은 실리콘 성분은 두피 모공을 막아 모발 상태를 나쁘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디메치콘, 아모디메치콘, 세틸디메치콘, 시클로메치콘, 시클로헥사실록산, 시클로펜타실록산 등의 성분이 화장품 전성분에 포함된 실리콘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식품 용기 부문에서의 실리콘 제품들은 이상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온과 저온 모두 강하기 때문에 오븐으로 요리한 후 바로 냉동고로 직행해도 되는 재질이구요. 전자렌지, 식기세척기도 모두 사용 가능하고, 세척 방법도 아주 쉬울 뿐아니라 액체를 담아도 새지 않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 유리 재질의 텀블러에도 물샘을 막기 위해 실리콘 리드를 사용하고 있죠. 

많은 전문가들은 식품 용기로 실리콘을 사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1979년에 미국식품의약국은 실리콘 화합물(실리콘 제품의 원재료)가 식품용 사용에 적합하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부터 100년이 지나서야 실리콘 베이크용품들이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실리콘 재질 주방용품의 위해성 연구는 이루어진 게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일부 사례가 실리콘이 완전한 대안체가 아니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죠. 가령 화장품 성분으로 자주 사용하는 실리콘 계열의 시클로펜타실록산의 경우 유럽에서는 이미 유해성 판정을 받은 바 있고, 실리콘이 약품을 담는 튜브로 자주 사용되는 데 일부 화학약품의 보관용기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한 보형물로의 실리콘 사용 부작용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주걱같이 다양한 오일과 다양한 재질의 후라이펜 등에 고온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주방도구들이 과연 안전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실리콘이 비교적 안전한 제품인 것은 맞고, 다양한 플라스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면 실리콘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식품용으로 사용이 적합하다고 판정된 실리콘 제품만 사용하라고 말하지요. 반면 실리콘과 관련해 여러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는 이상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실리콘이 아닌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이번 조사를 하면서, BPA, BPS Free 제품이며 다양한 장점들 때문에 주방도구로 실리콘을 선호했던 엄마의 입장에서 실리콘이 플라스틱의 한 종류라는 사실에 적잖히 놀랐습니다. 제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으로 실리콘 재질을 선호하고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저 같은 어른들은 빨대를 안쓰면 그만이지만, 아이들에게 스테인레스나 유리 재질의 빨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죠. 물론 빨대야 적정한 온도에서 검증받은 액체에 한해서만 이용되기 때문에 유해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됩니다만, 완벽한 대체제는 아니라는 전문가의 판단에 약간의 불안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실리콘을 이용하는 현명한 방법은 1) 그 이상의 대안이 있다면 그 대안을 선택하고, 2) 플라스틱 재질의 식품 용기를 고려하고 있다면 실리콘을 선택하고, 3)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선택한 실리콘 제품은 충분히 반복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


참고글


  1. 출처 : 실리콘 [silicone] (화학용어사전, 2011. 1. 15., 일진사) [본문으로]

저희집은 아직도 페트병 생수를 구매해서 마십니다. 남편이 저렴하게 사놓은 것이 있어, 아무래도 올해까지는 생수를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 최소 한 개에서 많게는 세 개 정도의 페트병이 나와요. No More Plastic을 실천하려는 입장에서 부끄럽기도 하죠. 마셔야 하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수거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은 페트병을 어떻게 분리해서 배출하세요? 대부분 납작하게 해서 라벨지를 떼고까지는 분리하나 뚜껑의 고리는 참 불편하죠. 노하우라고 하기에는 쑥스럽지만, 해보니 의외로 분리수거가 어렵지는 않아 내용을 공유해요.

오늘의 분리배출 주인공은 아래 두 개의 페트병입니다. 장비도 미리 준비했어요. 오른쪽의 가위는 저희집 분리수거 전용 가위인데, 10년 이상 저희 주방을 지키고 있어요. 세월의 흔적으로 플라스틱 부분은 쪼개져 나갔지만, 칼날은 여전히 날카로워요. 분리수거의 일등공신이죠.

 

우선 생수 페트병을 분리해볼게요. 먼저 페트병을 납작하게 구겨 주세요. 이렇게 하면 라벨지와 패트병 사이에 틈이 생겨 라벨지를 쉽게 떼어 낼 수 있어요. 오른쪽 사진처럼 뜯지 않고 페트병 위쪽으로 꺼내면 되요.

 

다음은 고리. 저도 처음에는 잘 빠지지 않아 가위로 잘라보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이 방법이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엄지와 중지로 고리를 살짝 눌러주면 고리와 페트병 사이에 틈이 생겨요. 거기에 검지손가락(정확히는 손톱)을 끼어 살살 위쪽으로 밀어 올리면, 짜잔! 오른쪽처럼 고리가 쏙 빠져요.

 

다시 한 번 다른 페트병을 분리할 때의 과정샷으로 보면 다음과 같아요. 1) 엄지와 중지로 고리를 눌러 틈을 만든다. 2) 검지로 고리를 잡아 당긴다. 3) 평행으로 살살 고리를 병 입구 쪽으로 잡아 올린다.

 

이렇게 분리된 페트병은 라벨지는 '비닐류'로 페트병은 '패트'로, 뚜껑은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면 됩니다.

두 번째 커피 페트병은 조금 더 어려워요. 우선 물로 헹궈서 남은 커피는 씻어내버려요. 커피 페트병 라벨지는 접착제가 붙어있지는 않지만 꽉 끼어 있어서 벗겨내기 조금 난감해요. 저는 라벨지의 아래 부분을 조금 늘어뜨려 틈을 만들고 가위로 조금 잘라낸 후 벗겨내요. 틈이 잘 안생기는 것은 병째 라벨 위 부분을 가위질해서 뜯을 부분을 만듭니다. 페트병을 재사용하지 않는 이상 흠집은 문제될 게 없거든요.

 

그럼 아래처럼 분리가 되지요.

이제 난코스인 병뚜껑. 생수 패트병처럼 엄지와 중지로 지긋이 누른 후 검지로 꺼내려해려해도 생수병과 달리 고리에 다리가 달려 있어서 쉽게 빠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약간의 틈을 만든 후 가위를 끼워 힘을 주면서 위로 잡아 당깁니다. 그럼 아래처럼 까만 다리 같은 것이 빠져요.

 

다른 방향으로 여러번 가위를 끼워 들어올리면 요렇게 다리가 달린 고리가 빠지게 되죠. 이렇게 분리된 것은 페트병은 '페트', 라벨지는 '비닐류', 뚜껑은 '플라스틱류'로 분리배출하면 되요.

 

분리수거를 힘들게 만드는 고리 두 가지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아요. 커피의 경우 향이 빠져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저런 복잡한 구조의 병뚜껑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지만 분리수거할 때는 정말 불편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페트병 뚜껑은 아래가 아닐까 싶어요. 고리 부분에 틈이 있는데, 뚜껑을 돌리면 깔끔하게 고리까지 빠집니다. 물론 이런 유아용 음료 페트병도 이상적인 대안은 아니에요. 본체와 접착되어 있는 입구 부분 페트는 유색이라 분쇄 과정에서 걸러내는 게 불편하고, 본체도 불투명하거나 유색의 재질이라 양질의 페트 재료가 되진 못하거든요. 라벨지도 벗겨내기 힘든 경우가 많고 속뚜껑은 재활용이 안된다는 단점도 있구요. 하지만 뚜껑 하나만은 분리배출하기에 용이합니다.

 

이러한 분리배출 노력은 번거로운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도 대부분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먼저 분리수거가 편리하도록 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집의 생수병은 라벨지가 쉽게 벗겨지는 편이지만, 콜라 페트병의 경우 보기 싫게 라벨지가 접착제에 붙은 채 떨어지지 않아요. 앞으로 정책 차원에서 개선을 해나간다고 하니 기대는 됩니다만, 저런 패트병을 마주하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어느정도 최선을 다 해야 하지 않을까요. 연장 없이도 분리수거가 되고, 먹고 '비우고', '헹구고', '분리해서', 배출하면 100% 패트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그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콜라 패트병은 접착제에 라벨지가 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ㅠㅠ"

 

P.S. 아래는 페트병 라벨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동영상입니다. 함께 감상해보세요~ :)

 


'재사용'과 '재활용'. 친숙하면서도 자주 혼동되어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경우 '재활용'에 대해서는 정의가 있으나 '재사용'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재사용'과 '재활용'을 각각 다음과 같이 정의하지요. '재활용'의 의미에 대해 두 개 사전 모두 "용도를 바꾼다"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출처 : (파랑글씨)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정글씨) 고려대힌국어대사전

사전적 정의를 바탕으로 '재사용'과 '재활용'의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재사용'은 기본적으로 이미 사용한 물건을 다시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본래의 의도와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 것을 '재사용'이라고 하죠. '재활용'용도나 손질을 가해 다른 형태로 이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유리병일 것입니다. 유리병을 소매점이나 마트의 무인회수함에 넣으면 이 병들은 본래 모양 그대로 세척과 살균과정을 거쳐 본래의 의도대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유리병이라하더라도 분리수거함에 넣어진 병은 파쇄 과정을 거쳐 본래의 유리병과 다른 용도의 것으로 재탄생됩니다.

분리수거의 목적은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이 매립·소각의 방법으로 사라지기 전에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분리수거'와 '재활용'은 뗄래야뗄 수 없는 관계죠. '재사용'은 빈병 회수와 같이 제도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분리수거 단계 전에 이루어집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고장터일 것입니다. 내가 구매한 물건이 더 이상 필요없을 때 버리지 않고 타인의 이용을 유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재사용이지요. 반면,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함께 놓인 헌옷수거함은 '재활용'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수거함에 넣은 의류들은 선별과정을 거쳐 수출되거나 고물상에 팔리죠. 그래서 헌옷수거함에는 입지 못할 것들은 넣을 수 없습니다. 구멍난 셔츠, 짝이 안맞는 신발 등은 넣으면 안돼요.

티셔츠의 '재활용' 방법은 오히려 가정에서 더 많이 이루어집니다. 셔츠의 소매부분을 잘라 팔토시를 만든다던가, 제가 예를 들었던 셔츠 재활용 엽서를 만들거나 바느질로 빈티지 가방을 만들 수 있죠. 코바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천을 길게 자르고 늘어뜨려 패브릭얀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 과정이 모두 '재활용'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커피전문점에서 사서 마신 일회용 플라스틱 투명컵을 화분으로 사용한다면 이것은 '재사용'일까요, '재활용'일까요. 본래의 용도인 물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활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본래 컵이라는 것이 물이든 어떤 것이든 담는 용도이니 '재사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헷갈리는 경우가 생겨 '재사용'과 '재활용'을 구분하는 또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기준 중 하나로 셀 수 있느냐(numerable)를 들 수 있습니다. '재사용'은 한 번 이상 여러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죠. 수거되는 빈 병의 경우 우리나라는 평균 8번 정도 '재사용'된다고 합니다. 내 아이의 유모차는 중고로 팔고 물려주고를 반복해 4번 정도 '재사용'됐습니다. 빈티지 가게의 어떤 제품들은 수백년을 건너뛰어 현재도 '재사용'되고 있죠. 반면 '재활용'은 단회성입니다. 본래의 용도가 사라진채 다른 물건으로 재탄생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다시 커피컵으로 돌아가 화분으로 사용된 커피컵은 '재사용'일까요, '재활용'일까요. 바닥에 구멍을 뚫어 그 전 용도인 물을 담는 컵의 기능을 상실한 화분이 되었다면 '재활용'이 맞습니다. 반면 화분으로 변신한 커피컵에 상추를 심었고 매 봄이 올 때마다 그 컵에 새로 상추를 심었다면 이는 컵을 화분으로 두 번 '재사용'한 셈이 되겠죠. 종이박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발 담은 종이박스를 처음에는 아이 장난감 넣는 상자로, 다음에는 아이 미술작품을 넣는 상자로 이용했다면 이것은 2번 더 '재사용'한 셈입니다. 반면 이를 개조해 아이의 인형 침대를 만들었다면 '재활용'이 되겠죠. 그리고 종이박스 그대로든 인형 침대로 변한 종이박스든 분리수거장에 내놓은 이 것은 종이라는 자원으로써 '재활용'될 것입니다.

결국에 이러한 제품과 포장재를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제대로 재활용하는 것일 겁니다. 제품의 수명은 유한하기에,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반복하여 '재사용'한 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할 때 '재활용'을 하는 것. 이를 통해 유한했던 제품의 수명은 효율적이게 길어지는 거겠죠.

셔츠 재활용 엽서에 대한 포스트를 쓰다가 '재사용'과 '재활용'의 의미 차이에 대해 고민이 돼 정리해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트에서는 제품과 패키지의 생산에서 소멸까지의 과정을 도식화하여 보여드렸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 지 고민해보자고 말씀드렸죠. 오늘은 '소비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플라스틱 이슈, 혹은 환경 이슈는 누구나 그 문제성를 인식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지구 공통체적인 선(善)이며, 의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슈는 보신탕 취식과 같이 문화적인 이슈도 아니며 채식 선호와 같은 취향적 이슈도 아닙니다. 지구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고, 미세먼지를 걱정하고, 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환경 이슈 측면에서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글로벌 동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행동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게 나누어 분리수거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쇼핑할 때 더 많은 비닐봉투를 서비스 차원에서 요구하죠. 비닐봉투를 더 많이 요구한다고 해서 이 사람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환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다른 가치를 환경보다는 우위에 두나 환경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블로그에 직접 글을 쓰자 마음 먹기 전에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편리한 생활에 더 가치가 있던 사람이었죠. 어느날 내가 재활용한 게 헛수고였고 아파트 한쪽 벽에 분리수거 더미로 가득 쌓였을 때야 그 심각성을 깨달았죠. 그런 계기를 통해 지금 생활에 대해 반성하고 습관을 바꿔야겠다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이슈와 관련해 여러 내용을 접하고 외국 사례도 찾아보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중 하나는 지구를 위한 좋은 행동 메시지들이 참 많이도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느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걸 실천할 사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분리수거 잘하세요.', '플라스틱 남발하면 해양생물이 죽어요', '지구를 위한 7가지 실천하세요' 등 어떻게 행동하면 된다는 말은 넘쳐나는데 그 '누구'라는 주어가 '당신(You)'라는 말로 두리뭉실하게 생략되었다는 겁니다. 대부분 이런 이슈에 관심이 있다면 이렇게 해봐라라는 식이죠.

나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를 결정하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저에게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여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당신은 편의지향적입니까, 행동지향적입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환경 이슈에 대해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글로벌 동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환경을 보존하고 지켜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제했을 때, 지금의 실천 행동과 성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행동지향성'과 '편의지향성'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본인이 환경이슈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고 불편도 감수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상적 행동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경이슈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나 지금의 습관을 양보하고 바꾸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당신은 "친환경 쇼퍼"가 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극적 인내자"이거나 "현실 타협 비판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소극적 인내자"는 본인이 아는 인식과 지식 선에서 실천을 하는 사람들로 분리수거를 성실하게 실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죠. "현실 타협 비판가"는 '소극적 인내자'와 달리 이러한 재활용 체계가 소비자의 변화 없이 거대한 시스템 상에서 먼저 제대로 구축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부류입니다. 배달음식을 먹을 때 포장 패키지가 정부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분리수거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 접근하나 분명 환경이슈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분리수거'와 관련해 이 부류들의 행동을 정의하자면 "이상적 행동가"는 재활용되지 않는 제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습관을 변화하면서 적극적인 대안책을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폐해를 알고 나서는 아예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행위를 거부하죠. "친환경 쇼퍼"는 본인의 소비 과정에서 환경을 중요 선택 기준으로 가져갑니다. 구매 시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거나 일회용 대안 제품을 구매하고, 지나치게 비환경적인 제품은 거부하죠.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폐해를 알았을 때 이 부류는 종이 빨대나 스테인레스 빨대 등 대안 제품을 소비합니다. "소극적 인내자"의 경우 본인에게 더 중요한 다른 가치에 의해 소비를 하되 정해진 규칙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합니다. 가격이 가장 저렴하여 비닐포장과 저가 플라스틱을 구매했더라도 분리수거는 철저하게 지키죠.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만 모두 세척해 여러개를 묶어서 플라스틱류에 정확하게 분리배출합니다. "현실 타협 비판가"는 가격이든 취향이든 원하는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하고 적당선에서 분리수거를 실천하되 체계에 대해 문제제기합니다. 일회용 빨대를 이용하고 매장에 분리수거통이 있으면 하고 아니면 쓰레기통에 버리되, 이러한 규칙은 소비자가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그림에 비춰볼 때 저는 "소극적인 인내자"였습니다. 그리고 동기부여 후 '행동지향성'은 점점 높아지는데 '편의지향성' 측면에서 전 "이상적 행동가"를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서는 "이상적 행동가"와 "친환경 쇼퍼"가 할 수 있는 실천 사항 모두를 다뤄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나는 잘하는데 넌 왜그래.

우리 부부를 생각해보면 전 "소극적 인내자"인 반면 남편은 "현실 타협 비판가"에 더 가까웠습니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들자면 결혼 직후 '식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논의를 했죠. '소극적 인내자'였던 전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건 못 믿겠고 생수는 패트를 처리해야 하니 끓여서 먹자고 했죠. '현실 타협 비판가'였던 남편은 수도세, 끓이는 노력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생수를 사서 먹는 게 가격 면에서 합리적이고 분리수거만 잘하면 편리하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생수를 사서 마시게 됐죠. 그리고 어김없이 생기는 생수 페트병을, 남편은 그냥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넣고 끝냅니다. 반면 전 라벨을 떼고 뚜껑의 불투명 고리부분까지 제거한 후 납작하게 버리죠. 그러다보니 남편에게 잔소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잔소리가 넘치다보니 지금의 분리수거는 많은 부분 제 차지가 되었구요.

'왜 나는 이정도 하는데 저 사람은 아무것도 안하지,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해봤자 저 사람 때문에 분리수거가 안되잖아'. '난 일회용품 줄이기 위해 배달 음식 안먹는데 옆집 총각은 매일 편의점 도시락과 배달음식이야. 저거 분리수거는 잘하나'. 가족끼리도 갈등이 생기는데 이웃, 타인과도 부딪히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조금 시선을 바꿔 '저 사람도 환경보호는 알고 있을 거야. 다른 실천을 하겠지'라던가 '저 사람은 아직 동기부여가 안된 것 뿐이야. 잠재적 행동가이니 언젠가 바뀔 수 있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인 나를 이해하는 것은 내게 맞는 환경을 위한 일을 결정하는 데도 좋은 지침

정확하게 분리수거하는 방법과 같은 정보는 '소극적 인내자'에게는 도움이 되나 '현실 타협 비판가'에게는 지겨운 잔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분리수거 체계를 개선하거나 패키지를 통일화하는 서명운동에 '현실 타협 비판가'는 쉽게 동의할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에서는 환경이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많은 이슈를 만듭니다. 환경이라는 거대 이슈에서 행동성이 낮은 사람들을 적극적인 행동가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활에서 어떤 가치가 상위인지 알고 이를 적용해보는 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향유고래의 배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한 퍼포먼스는 환경 가치를 상위에 둔 사람들에게는 심각하게 느껴지지만, 다른 이슈에 더 관심이 많아 행동을 주저하는 '소극적 인내자'나 '현실 타협 비판가'들에게는 뉴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엄마들에게 BPA의 발암유발가능성과 같은 건강 이슈가 충격적이었던 것처럼, 트렌디한 사람에게는 그것에 맞는 동기부여를 생성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제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는 제 습관이며 내용들이 당신에게 자극이나 동기가 되면 참 좋겠지만 압박감이나 죄책감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소비자) 중에서 환경이슈에 대해서는 악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난 아무것도 안한다 창피해하며 말해도 그 사람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최소 한가지 이상의 환경을 위한 좋은 습관이 있었습니다.

환경오염의 문제는 심각하고 냉정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우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관대한 반성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 5 원칙

플라스틱 이슈에 있어서, 소비자가 어떤 유형의 누구이건 간에 어떤 방법을 선택을 하든 기본 가이드라인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원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에서 소비자가 만나는 그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을 5가지로 요약한 것인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아.나.바.다 운동도 포함될 뿐더러 앞으로 구체적인 실천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카테고리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래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IDEA MOUTH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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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의 발명은 '당구' 때문?

플라스틱의 발견, 발명에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867년을 플라스틱의 원년으로 보는데, 당구가 유행했던 1860년대에 당구공(상아재)이 부족해 대체 발명품에 상금이 걸렸다고 합니다. 1869년 미국의 하얏트 형제는 연구 중 우연히 니트로 셀룰로오드와 장뇌(녹나무를 증류하면 나오는 고체 성분으로 화약과 방충제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를 혼합하면 매우 단단한 물질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천연수지로 만든 최초의 플라스틱이고, 하얏트 형제는 1870년에 자신들이 만든 플라스틱을 ‘셀룰로이드’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냈다고 합니다. [각주:1]반면 영국의 플라스틱 역사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1862년 영국 버밍엄시에서 열린 대 영박람회에 셀룰로스계 소재가 출품되어 ‘우수제품상’을 수상하고 표창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고, 이것이 지구상에 출현한 첫번째 플라스틱이라 판단해 1862년을 플라스틱 원년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썩지 않는 장점의 이면

플라스틱은 기존 재질들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이상적인 대체제였습니다. 플라스틱은 금속이나 도자기에 비해 비중이 작기 때문에 가볍고 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투명성이 있고 착색이 자유로워 디자인을 적용하기 쉽습니다. 단열성과 절연성, 방습성이 뛰어나 다방면의 기술에 이용할 수 있고, 성형이 자유로워 정밀한 제품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저비용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녹슬거나 썩지 않는다는 점은 플라스틱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도 처리 곤란의 쓰레기가 된 현실의 이유이기도 하죠. 영국 BBC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 발명 이후 현재까지 약 91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됐는데 그 중 9%만 재활용이 되었고 나머지 69억톤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69억톤 중에서도 소각된 12%를 제외한 79%는 땅과 바다에 쌓이고 있죠. 지금의 추세라면 2050년에는 지금보다 1.5배 더 많은 약 132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에 매립될 예정이라고 해요. 지금도 태평양에는 한반도 7배 크기의 쓰레기섬(GPGP)이 떠 다니고 있습니다. [각주:2]

 

플라스틱의 종류와 분류

플라스틱의 원료는 석유죠. 석유에서 추출된 나프타(조제 가솔린)가 석유화학 공장에 보내져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되는데, 에틸렌이나 프로틸렌 등 화학 반응 기술을 같은 물질의 분자와 분자를 결합시켜 합성수지 또는 중합체(폴리마)를 만듭니다. 이 합성수지는 분말이나 덩어리 형태인데 이를 다루기 쉽도록 일단 녹여서 필요한 첨가제(가공하기 쉽거나 제품에 뛰어난 성질 을 주거나 하는 것)을 넣고 가공기계인 압출기(컴파운딩기) 장치를 통해 생산된 펠렛(Pellter)을 포장하여 성형공장으로 출하합니다. 일반적으로 합성수지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원료를 말하고 제품화 된 것을 플라스틱이라고 부릅니다. 플라스틱의 종류는 공업적으로 열을 가했을 때 발생되는 유동(流動)에 따라 크게 열가소성(熱加塑性) 플라스틱과 열경화성(熱硬化性) 플라스틱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PE, PP, PVC, PS, ABS를 5대 범용수지라고 불립니다.[각주:3] 소비자들은 분리배출표시에 의해 플라스틱임을 접할 수 있죠. 페트를 포함해 7가지의 플라스틱으로 구분되는데 일상에서는 '플라스틱' 하나 또는 '페트'와 '플라스틱' 두 가지로 구분해 배출되고 있습니다. 

(좌) 국제 플라스틱 분류 기준 (우) 우리나라 분리배출표시제 기준

이러한 표시제는 분리배출의 의미 외에도 안전한 플라스틱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판단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1-PET(PETE, 페트)는 일회용 음료병에 주로 사용되는데 아무리 깨끗하게 세척했다 해도 유독물질이나 박테리아 번식이 가능하므로 절대 재사용하면 안됩니다. 2-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는 약간 뿌연 색으로, 잘 깨지지 않아 플라스틱병, 세제통, 장난감 등에 사용되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V(PVC, 염화비닐)은 투명하고 기름에 잘 견뎌 샐러드유나 식초, 샴푸용기 등으로 사용됩니다. 70˚C 이상에서는 용기가 변형되고 발암물질 판정 성분이 있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4-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은 신축성이 좋아 비닐봉지, 비닐장갑, 종이컵 안쪽 코팅제로 사용됩니다. 독성 화학물질로부터는 안전한 편이나 일회용 환경오염의 가장 큰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죠. 5-PP(폴리프로필렌)은 지퍼락통, 포장용 죽 통, 반찬통으로 사용됩니다. 100˚C에도 잘 견뎌 전자렌지 사용도 가능하고 비교적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6-PS(폴리스티렌)은 투명하고 단단해 일회용 숟가락과 포크, 접시 등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가볍고 저렴하나 열이 가해지면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어 식품이나 음료를 장시간 보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7-OTHER는 신소재이거나 2개 이상의 플라스틱 소재가 복합된 경우입니다.

플라스틱의 발암물질

플라스틱 원료는 그 자체로도 유해성 논란이 있지만, 최근에 더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제품 성형과정에 포함된 다양한 종류의 첨가제들이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비스페놀 A(PBA)와 프탈레이트계의 가소제인데, 이런 물질들은 서서히 외부로 유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열, 기름에 약해 가열하거나 기름 등에 노출될 때 더 쉽게 유출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물질이 유출되면서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이 다량 방출하게 됩니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은 아직까지 비스페놀A가 검출이 확인되지 않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환경호르몬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플라스틱에는 환경호르몬 발생 가능성 있는 물질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2년 WHO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800여 종의 화합물이 내분비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용기와 포장지에 표시된 재질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기와 같이 식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에는 환경호르몬이 검출안되는 안전한 제품인지, 고온에 견디는 재질인지 확인하고 'BPA Free' 여부를 꼭 확인합니다. 또 안전한 플라스틱 제품이라해도 장시간 음식을 보관하거나 너무 뜨거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의 보관은 피해야하고, 반복하여 사용할 제품으로는 유리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낫습니다.[각주:4]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우선 실천은 '현명한 재사용'

무지했을 때는, 똑같이 석유에서 추출된 재료로 만든 것인데 한꺼번에 큰 통에 넣어 휙휙 저어 녹이면 될 것을 왜 어려워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인간의 욕망이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다난한 과정을 거쳐 태어났고, 인간 세상이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만큼이나 질긴 목숨을 보여줍니다. 플라스틱의 위험성은 비단 썩지 않고 많은 수량으로 그대로 쌓인다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인체와 자연에 접촉해  환경호르몬과 같은 독성물질을 내뿜는다는 것이죠.

지금 당장 집안의 플라스틱을 모두 치워버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모든 플라스틱을 거부하는 것은 현명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이미 플라스틱은 거부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일상을 잠식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버리면 쓰레기'이거든요. 내 주변에서 치운 플라스틱은 고대로 지구 저편 어딘가에 쌓입니다. 그렇게 쌓인 플라스틱을 우린 몇 세대가 지나 대면하게 될거에요.

지금으로써 플라스틱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구매 및 사용은 최소화하되 지금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을 잘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찬장에 가득한 플라스틱 반찬용기는 세제통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컵은 아이들 물감놀이 용품으로 사용하는 것처럼요. 재사용(Reuse)을 통해 접근하면 당장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No More Plastic!

  

  1. 참고 : 당구공, 플라스틱을 낳다 / 2016.5.20./ 더퍼스트미디어(www.thefirstmedia.net) [본문으로]
  2. 참고 : Plastic Pollution Primer and Action Toolkit /Earth Day 2018 / Earth Day Network [본문으로]
  3. 참고 : 플라스틱의 종류와 특성(플라스틱 바로알기 內) / 2011.9.26. /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본문으로]
  4. 참고 : [팩트체크]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포장 용기,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 2017.6.7. /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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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48회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Gaylord Anton Nelson)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된 기념일입니다.

올해 지구의 날이 특별한 이유는 그 주제 때문입니다. 이번 주제는 'End Plastic Pollution(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자)'인데요, 제 블로그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지요. 올해 48회를 맞은 지구의 날 행사 추진 기구 '지구의 날 네트워크'는 오는 2020년 50주년엔 기존의 지구 환경 협력을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지구를 질식시키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다뤄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기구는 플라스틱 사용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우리 지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올해 지구의 날은 플라스틱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플라스틱 오염을 현저하게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죠. 이를 위해 전 지구적 플라스틱 오염을 규제하는 제도의 채택을 주도·지원하고, 시민을 교육과 동원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억제하고 줄이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요구하고, 개인 차원에서도 플라스틱의 사용을 거부·감축·재사용·재활용하는 `4R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습니다.

전업주부에게 주말은 직장인들이 가장 열근하는 평일 월요일이나 수요일과 같아서 어느 때보다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러다보니 오늘이 지구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조차 갖지 못했네요. 늦은 저녁에야 의미있는 일 한가지는 해야겠다 싶어서, '지구의 날 네트워크'에 접속했어요. 그리고 Sign Up! 또한 개인으로서 개최하는 행사로 '#NoMorePlastic' 블로그 오픈을 알렸어요. 조금 더 꼼꼼이 읽어야겠지만, '플라스틱 오염 입문서와 실천 툴킷'도 다운받았습니다.

오늘 국내에서도 많은 환경단체들과 기업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아요. 물론 이런 단체들의 행사에 참여하고, 그 외 다른 방법으로 지구의 날의 의미를 실천했어도 좋구요. 만약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저와 같이 지구의 날 네트워크에 가셔서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접하고 함께 참여하겠다고 Sign Up 하시는 건 어떨까요?

지구의 날 네트워크 바로가기 >> www.earthday.org

 

End Plastic Pollution!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자!

Reduce! Refuse! Reuse! Recycle! Remove!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거부하고, 반복사용가능한 대체품을 이용하고,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을 이용하며, 플라스틱 오염 지역의 제거 활동에 동참하는 것! 이것이 지구의 날 네트워크가 제안하는 행동지침의 핵심입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건 트리거의 동영상에서는 쓰레기의 순환 과정을 4단계로 언급했었죠. 생산, 소비, 수거, 선별.

 

 

하지만 조금 더 꼼꼼히 '어떻게'라는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세분화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제품과 포장

우선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생산 대상인 '제품'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서랍, 바구니 등이 여기에 속하겠죠. 또한 플라스틱은 샴푸와 같이 내용물을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장(패키지)'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2. 배송

지금같이 온라인쇼핑이 흔한 상황에서 '배송'은 빠질 수 없는 과정입니다. 택배 배송을 하기 위해 플라스틱 제품은 한번 더 비닐과 종이 포장 과정을 거치니까요. 온라인 쇼핑이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우리는 고기를 사기 위해 플라스틱 박스와 랩으로 소포장된 고기를 사게 되죠. 이 것도 오프라인의 '배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사용

이렇게 돈을 주고 사온 '소비' 행위 이후, 우리는 '사용'을 합니다. 플라스틱 제품은 제품대로 사용하고, 과자통,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은 사용한 후 버리기도 하지만 바로 버리지 않고 집에서 '재사용'하기도 해요. 일회용컵으로 만든 화분이나 요구르트병으로 만든 아이들 미술작품으로요. 배송의 역할을 끝낸 비닐봉투나 뽁뽁이 등도 대부분은 비닐로 분리수거되지만 다음 기회에 쓰기 위해 따로 모아두기도 하니 이도 '재사용'이겠죠.

 

4. 분리수거와 재활용

그렇게 사용된 플라스틱은 더 이상 가정에서 가치가 없을 때 분리수거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잘 선별된 플라스틱들은 '재활용'되는데 본래 형태를 간직한 채 새로운 제품으로 '업사이클링' 되기도 하고, 녹이고 선형하는 과정을 거쳐 처음과 다른 제품으로 '재가공'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선별과정에서 안타깝게 탈락된 플라스틱들은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그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이 하는 일.

플라스틱의 라이프사이클을 정리하면서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 이 일을 한다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은 '생산자'와 '소비자'인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하여 이루어집니다. '생산자'는 어떤 제품을 플라스틱으로 생산하냐를 결정하고, '소비자'는 플라스틱 제품을 살지말지, 다시 사용할지 말지, 분리수거를 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물론 이 라이프사이클에서 선별작업을 하고 수거를 하고, 관련 법규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부류의 경우 직접적인 생산과 소비에 관여하지 않는 조력자와 같은 역할이라 생각되어 알고리즘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래도 '생산자' 입장은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외부 소스를 공유하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고 실천하는 이야기로 #NoMorePlastic을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에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언제든지 피드백 환영합니다. 중요한 건, 어쨌거나 저쨌거나 행동 아니겠습니까. :)

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여느 엄마들처럼 물티슈를 항상 챙기고 다니고, 많은 비용을 일회용 기저귀 사는데 쓰고 있죠. 한 달에 네 번정도 장을 보고 일주일에 두 번정도 택배를 받는데 쇼핑의 뒷처리는 항상 분리수거죠.


저는 그래도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의 내용물은 모두 비우고, 패트는 납작하게, 비닐은 따로 버립니다. 종이박스와 스티로폼박스의 테이프는 모두 없애고, 양념이 묻은 비닐은 따로 헹구기도 합니다. 우유팩은 일년에 한 번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내기도 하구요.


그런데 세상은 난리입니다.

우리 아파트도 분리수거가 안된 재활용이 많아 업체로부터 거절당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가 그런데 우리나라 재활용 패트병도 중국에서 거절당했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엄마가 저처럼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한에서는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는 플라스틱이 당연한 세상에서 플라스틱에 잠식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요.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생선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찌꺼기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흔하고 편한 플라스틱 일상에서

잠시나마 한 구석으로 치워버린 작은 양심을 꺼내어 함께 고민해보고자 블로그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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