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는 친정에서 길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남편의 여름휴가와 작은 아이의 어린이집 방학 기간까지 붙여 2주간 있게 되었죠. 휴가가 기대한 것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하루 들른 고성에서 휴대폰을 분실하는 바람에 남은 1.5주를 반강제적인 휴대폰 없는 생활로 지내야했고, 그로 인해 몇가지 골치아픈 꼬인 일들이 발생했고, 돌아오기 며칠 전에는 밤 중에 지네에 물려 시골집에 대한 낭만이 잠시 사그러들기도 했죠. 

수도권의 여름은 찜통같다했지만 다행히 친정은 남해바다와 인접하고 지리산 가까이에 위치해서 아주 덥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더운 한낮에는 그 흔하던 모기도 숨어있어서 마루에 발담그고 앉아있으면 이런 천국은 따로 없다고 느낄 정도였지요. 하지만 한낮의 운전은 아무리 빵빵하게 에어콘을 틀어도 너무 힘이 들었어요. 숨이 턱 막혔죠.

휴가에 대한 원래의 포부는, 시골에 가니 가능한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자였습니다. 하지만 친정임에도 제 집은 아니고, 이 공간에 손님으로 오다보니 최선을 다하는 걸로 만족하게 되나봅니다. 외출 시에는 항상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가져갔고, 친정엄마를 위해 면사로 뜬 수세미와 네트백도 선물로 드렸죠. 

그리고 휴가 도중에 만난 반가운 소식. 환경부가 일회용 플라스틱컵 남용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을 실시하면서 제가 방문한 프랜차이즈점들은 뭔가모를 긴장감이 많이 느껴졌어요. 수도에서 먼 남쪽 지방이었지만 소규모 점포에도 일회용컵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었고, 어색하지만 유리컵과 머그컵 사용을 물어보는 곳도 꽤 있었구요. 특히 박물관, 과학관 등 공영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카페의 경우 텀블러 할인 혜택은 물론이고 아주 잘 된 메뉴얼에 따라 서빙하고 있었죠. 

집에 돌아온 주말은 연휴의 여운에서 허우적거리며, 만사 다 귀찮다는 태도로 보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서야, 이주간의 행적에 대한 소회를 풀고자 합니다.

하나. 곳곳에서 만난 아이디어

저는 모든 사람들, 환경문제에 관심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 무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적인 습관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선택이나 행동을 한 이유가 본래 환경을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 어느 시각에서 보면 다분히 친환경적일 수 있죠. 

가장 먼저 발견한 아이디어는 액체류를 배송할 때 사용하는 비닐뽁뽁이를 화분으로 사용한 휴게소의 어느 가두매장이었어요. 포장재에 물을 담아 들꽃하나 꽂아놓은 것이 어찌나 제 눈에는 시크하게 보이던지. 저 포장재를 많이 사용하는 곳이라면 화분 아이디어를 활용해 최근 유행하는 플랜테리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친정집을 가는 길에 시부모님이 여가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경상도 백운산 자락을 들렀어요. 해발 600m 고지의 이곳은 청정 그 자체였죠. 미세먼지 알림앱이 아무리 빨갛고 노랗다하더라도 이 곳은 모든 지수가 한 자리 수의 파랑이었어요. 하늘은 높고 공기는 맑고 시원하고. 장수풍뎅이가 시부모님의 컨테이너 주변에서 놀고 새벽에는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시끄러웠죠. 뻐꾹이, 소쩍새, 딱따구리 등 제가 아는 선에서의 새들은 모두 모아놓은 것 같았어요.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의 아이디어들은 곳곳에 숨어있었어요. 직접 아버님께서 만드신 다양한 나무가구부터, 이 곳에 오실적에 나뒹굴고 있던 물탱크를 샤워장으로 개조하셨구요. 특히 감탄했던 것은 생태화장실이었어요. 상하수도 설치가 안된 이 곳에서 변을 처리하기 위해 아버님은 생태화장실을 만드셨는데, 소변은 따로 모아 요소비료로 사용하시고, 대변은 톱밥으로 덮은 후 땅에 묻어 거름으로 사용하시고 계셨죠. 옛날 푸세식 화장실을 생각해 냄새와 파리를 걱정했는데, 정말로 신기하게도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투박한 솜씨이나 이렇게 친환경적인 화장실은 처음이라 참 놀랐지요.

친정 아버지도 전문적으로 배운 목수일은 아니지만 뭐든 뚝딱 만드시는데, 오래된 것과 자연의 것을 해치지 않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금자리를 꾸미셨어요. 녹차나무로 울타리를 세우고, 그 지역 폐벽돌을 실어와 길을 만들고, 그 땅 오랫동안 박혀있던 바위를 살려 쉼터를 만드셨죠. 빠르고 쉬운 방법대신 택한 방법은 투박하지만 든든했고 자연스러웠습니다. 그 곳에서 노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둘. 언제 어디서나 텀블러, 다회용 빨대, 손수건

소지품이 어쩔 수 없이 많아지는 여행길이지만, 텀블러와 빨대, 손수건은 여행의 필수 아이템이었어요. 텀블러는 냉커피를 오랫동안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정말 좋은 도구였고, 아이들의 남은 음료도 담아갈 수 있었죠. 아이들을 위한 실리콘 빨대 덕에 일회용 빨대를 거부할 수 있었어요. 손수건은 입을 닦고 코를 푸는 용도 외에도 여행 중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요. 즉흥적인 바닥분수 물놀이로 젖은 아이들의 옷을 말리는데 요긴하게 사용했고, 무더위에 적셔 머리위에 올리면 더위도 이겨낼 수 있었어요. 여행 중간에 작은 아이와 제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적게 가져온 손수건이 아쉽긴 했지만 텀블러와 빨대, 손수건은 제게 필수품이 되어 버린 걸 알 수 있었어요.

고성 공룡박물관 카페는 그 곳 로고를 멋지게 새겨넣은 유리잔에 음료를 담아 나무 쟁반에 담아줬는데 그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너무 더워 전망대 이 카페까지 아무도 오지를 않아, 저희만 전세 내듯이 쉬었다 왔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갔을 때 텀블러는 더욱 빛났어요. 무려 이곳에서는 개인컵을 가져오면 1천원이나 할인되었거든요!

그리고 항상 가방 깊숙히 넣어다니는 장바구니는 효자노릇을 했는데요. 친정엄마의 장보기에 따라가서도 일회용 봉투 사용을 만류하고 제 장바구니를 이용할 수 있었죠. 가볍고 큰데 튼튼하다는 엄마의 평가에 그 장바구니는 엄마께 드렸고, 간김에 네트백도 하나 떠 드렸습니다.

셋. #2 Minute Beach Clean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일정 중 하나는 물놀이였어요. 남쪽 바다를 가는데 해수욕을 안할 수 없잖아요. 친정 가까이에 계곡도 많답니다. 하지만 2주의 일정 동안 물놀이는 전혀 할 수 없었어요. 해가 너무 강해 오히려 해수욕장엔 사람이 너무 없었고, 반대로 계곡엔 관광객들이 넘쳐났죠.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물놀이는 친정 시골집에서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죠. 외할아버지는 아이들을 위해 쉼터 크기에 꼭 맞는 풀장을 준비해주셨어요. 근처 계곡물로 채우니 여느 계곡들 부럽지 않은 개인 물놀이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여행 중 읽고 있던 책 <No. More. Plastic.>의 저자는 #2minutebeachclean 운동의 창시자이고 바닷가 여행에서 2분만 투자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길 권장했죠. 저 또한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에 올 여름 바다에 간다면 꼭 #2minutebeachclean 운동에 동참하자라고 남편과 얘기했었어요. 유난히 더워 해수욕장 근처도 못간 이 여름에, 저의 첫 실천은 고성 공룡테마파트 안의 상족암에서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덥더라도 공룡발자국은 직접 봐야 한다 생각해 내려갔는데, 절경에 먼저 놀라고, 구석구석의 쓰레기들에 또 한 번 놀랐죠. 그 좁은 곳에, 그리고 우리가 보존해야할 유산인 곳에 왜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거죠. 가장 많았던 것은 근처 양식장에서 흘러 들어온 스티로폼 부표였구요. 생수통과 일회용 플라스틱컵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어요. 간혹 맥주패트두요. 이런 곳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터라, 제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봉투인 아이 기저귀 담는 용도의 지퍼백에 담았는데, 씁쓸하더라구요.  

넷. 시골집의 낭만, 자연놀이

이번 여행에 아이들이 가져온 개인 장난감은 각각 한가지. 큰 아이는 최근에 생일로 받은 미미인형, 작은 아이는 캐릭터페어에서 사준 덤푸 다이제스트였죠. 하지만 아이들은 이 장난감들을 가져온 첫 날 빼고는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작업 후 땔감으로 모아둔 나무 조각들을 블럭 삼아 가지고 놀았고, 천지에 있는 감나무잎과 마른 대나무 가지로 발을 만들고 놀았죠.

그리고 시골집의 여름밤 백미인 봉숭아꽃 물들이기도 했어요. 저 어릴 적엔 엄마가 손톱에 올린 후 랩으로 감아주셨는데, 비닐과 플라스틱 없는 경험이 되라고 가지고 간 광목천으로 감싸고 면사로 묶어줬죠. 백반을 넣지 않아 색상이 진하진 않았지만 예쁜 색이 나왔습니다.

연휴 속에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는데, 연휴가 끝나고 보니 그 시간이 참 빨리도 가버리네요. 가장 더울 때를 피해 갔다와서 서울이 그렇게 더웠나 싶을 정도로 현실감이 떨어진 듯합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선선한 이 밤이 너무도 소중하네요. 이번 여행은 플라스틱과 일회용에 대해 완벽한 휴가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제 스스로의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었고, 그러한 생활에 익숙해진 제 모습이 많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아이들 돌보느라 당시에는 잘 쉬었다 말하기 어려웠지만, 일상에서 떨어져 새로운 경험과 낭만을 즐긴 것만으로도 생기가 충전되니 좋은 여행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친환경적인 여행이 그리 거창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작은 준비만 필요할 뿐이죠. :)


월말이 되면 더욱 정신 없이 바빠지네요. 월 초반의 강한 의지도 조금씩 흐릿해지는 것 같구요. 그래도 한 달 동안 내가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나 돌이켜보면 뿌듯해집니다. 성실했구나, 자신을 위로하고. 열심히 살았구나, 자신을 토닥이죠.

텀블러 사용하기는 손에 많이 익은 듯 합니다. 외출 시 필히 텀블러를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가져가지 않을 시에는 머그컵을 요구하거나 커피의 욕망을 과감히 차단합니다. 약속을 지켰다 안지켰다 기록하는 방법으로 인스타그램에 실시간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텀블러 챙기는 것보다도 힘든 것은 사진 찍는 것인가 봅니다. 본래 사진을 찍는 것, 찍히는 것 모두 익숙하지 않기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아래의 사진들은 지난 한 달의 텀블러 사용 기록 일부입니다. 6월이 의미가 있었던 건 지난 달 남편에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텀블러 사용을 권하게 됐다는 점이죠. 큰 아이와 요리 수업을 같이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수업 시간 동안 엄마들은 가장 가까운 커피점인 스타벅스에서 아이들을 기다리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텀블러 사용의 장점을 공유하게 되었고, 한 엄마가 텀블러를 챙기더니, 다른 엄마도 텀블러를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제가 긍정 바이러스가 됐다니, 영광스럽고 뿌듯했어요. 그 외에도 백화점 무료 서비스 커피도 텀블러로 받는 도전을 했구요, 글로쉬 맥주병을 재사용해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 물병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이러한 의미들의 연속이 텀블러 놓고 간 날이 전혀 없는 한 달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7월에는 텀블러 사용 바이러스가 더욱 널리 퍼져나가면 좋겠어요. 7월은 Plastic Free의 달이니까요. :)

  

  

아울러 텀블러 사용하기 실천은 어느정도 자리잡았다고 생각되어 7월까지 진행하고 리워드 도전은 마치려고 합니다. 여러 장소와 상황에서의 텀블러 사용 모습은 인스타그램(@nomoreplastic_korea)에서 자주 보여드릴게요. 


지난 주말 토요일에는 가까운 아웃백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된 식사권이 있어서 더욱 기분좋은 외식이었죠. 아이 둘 다 아직 엄마, 아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나이라 인증샷은 위 사진 하나밖에 없습니다만, 이날 느꼈던 것들이 아주 많아 같이 공유하고 싶어요.

저희가 이날 주문한 음식과 함께 나온 음료는 어린이 생과일주스와 추가로 주문한 생과일주스였어요. 당연히 주문할 때 모든 음료에 빨대는 빼달라고 했죠. 점원분이 이런 주문이 생소했는지 당황하셨어요. 정확하게 "빨대를 가져왔으니 일회용빨대를 주지 마세요"라고 말해야 했었나봐요. 아무튼 주문대로 어린이 주스와 생과일주스에는 빨대가 꽂혀있지 않았습니다. 물컵에도 다행히 빨대가 꽂혀있지 않았구요.

하지만 과일주스 리필로 남편이 사이다를 시켰을 때는 깜박 잊고 빨대를 빼달라는 말을 못했죠. 그리고 어김없이 빨대가 꽂혀서 나왔어요. 두개나... 후식으로 커피와 녹차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컵도 일회용컵과 머그컵 중에 고를 수 있었어요. 저희는 머그컵에 주문하고 남은 커피를 텀블러에 담았습니다. 음식도 많이 남아 포장해달라고 했고 서비스 빵도 받았죠. 모두 플라스틱 용기에 플라스틱 비닐봉투에 담겨져 나왔어요.

이날 저희 가족 테이블에 배당된 일회용품, 특히 플라스틱이 포함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5개, 일회용 커피컵 2개, 서비스 빵과 음식을 담기위한 비닐봉투 2장, 남은 음식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 2개, 소스통 1개. 대부분의 테이블에 저 정도의 플라스틱 일회용제품이 배당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포장을 빼고는 매장에서 식사한 몇 분, 몇 시간 사이에 분리수거 대상이 되지요. 

저희 가족은 이날 빨대 3개와 일회용 컵 2개를 아꼈습니다. 이것도 과거 아웃백 외식과 비교하면 잘한 일이지만, 제가 아웃백의 시스템을 좀 더 잘 알았더라면 100%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가 남아요. 음식이 남을 걸 예상했더라면 집에서 용기를 가져갔을텐데, 서비스빵과 남은 음식을 담아달라 할 때 미리 재사용봉투를 내밀었더라면 비닐봉투도 2장 아꼈을텐데. 이렇게요. 

매장도 예전과 다르게 물컵에는 빨대를 꽂지 않고 후식에서 머그컵 사용을 물어보는 등 변화가 보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좀 더 나가서 음료에 빨대를 꽂아줄지를 미리 물어주면 안될까요? 몇 개가 필요한지도요. 빵이나 음식을 싸줄 때 담아갈 곳이 있습니까라고 먼저 묻는건 어떨까요. 남는 음식 포장용기로 플라스틱용기 대신 종이용기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요? 그랬다면 제가 덜 까다로운 고객이 되었을텐데요.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도 일회용품 외에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텐데말이죠. 

이날 저녁은 빨대와 일회용컵을 아꼈다는 작은 뿌듯함도 있었지만, 매장을 나오는 길목의 테이블마다 플라스틱 빨대들이 가득한 것을 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플라스틱 빨대 몇개로 친절을 표현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에요. 반면에 환경을 생각하는 점원의 한 마디 또한 매장 이미지를 바꾸는 참 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지난 토요일, 가족 모두 근교로 식사하러 가고 들른 카페에서 이렇게 첫 아이들 텀블러를 게시했어요. 저 실리콘 빨대가 굵어서 실리콘 빨대마개에 들어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들어갑니다. 실리콘 특성상 잘 구부러지니 아이들 이용하기에 괜찮은 것 같아요. 남은 음료는 이 모양대로 차에서도 이용하고 다음 코스인 마트에서도 이용했죠.

이날 에피소드 하나.

제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가 가지고 온 텀블러에 담아 달라고 부탁했죠. 이 카페의 과일 음료들은 대부분 스파클링이라 아이들이 마시기 어려웠어요. 주인분은 친절하게도 아이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마시는 감귤주스를 서비스로 주셨죠. 그것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의 유리컵에요. 하지만 제가 주문한 커피는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빨대에 꽂혀 나왔어요. ㅜㅜ 텀블러를 드렸음에도 깜박하신 거죠. 벌써 일회용컵에 담겨져 나온 음료가 아까워 이날은 텀블러 사용을 못하게 됐죠. 

에피소드 둘.

저희집엔 오래전에 다이소에서 구입한 구부러지는 플라스틱 빨대가 있어요. 그 당시 저희 집에서 행사가 있어 아이들 용으로 샀는데, 천원인지 2천원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매우 저렴한데 빨대 수도 엄청나게 많았죠. 혼자서 물을 따라서 마실 수 있는 나이의 큰 아이가 자연스럽게 그 빨대를 꺼내 물컵에 꽂으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의도치 않게 그 상황에서 아이에게는 잔소리일 수 있는 밥상머리 교육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S야, 이런 플라스틱 빨대를 너무 많이 쓰면 이게 바다로 흘러들어가서 바다거북이나 새들을 아프게 할 수도 있어. 그래서 우리집에서는 이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을거야. 물을 마실 때 꼭 빨대가 필요한 건 아니잖아. 빨대가 필요하다면 다른 빨대를 줄게."

큰 아이의 답은 이렇습니다.

"나도 알아. 하지만 난 이 빨대를 사용하고 나서 작품을 만들거야."

본인이 작품으로 재사용하신다 하니 이거 말릴 수도 없고... 그래서 이 날은 허용했습니다. 물론 큰 아이는 식사한 후 자기가 말 한 것을 까맣게 잊고 놀기 바빴죠. 전 아이가 다른 날 작품 활동을 하기위해 빨대가 필요하다면 이 날 사용한 빨대를 주면서 다시 잔소리 겸 훈육을 할 것입니다. 그 내용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거에요.

"네가 잊어버렸던 플라스틱 빨대를 엄마가 그대로 버렸다면 어느 날 바다로 흘러들어가 동물들이 아파했을 지 몰라. 엄마는 그날 네가 이 빨대를 재사용한다고 했기 때문에 사용하길 허락한 거고, 넌 잊었지만 네가 한 말을 믿기 때문에 이렇게 모아두었어. 꼭 이 빨대로 멋진 작품을 만들길 바라."

그리고 그 날 이후 플라스틱 빨대들은 아이들 손 닫지 않는 찬장 맨 윗칸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이 블로그를 오픈한 4월 중순부터 오늘까지 저희 집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빨대를 모은 것입니다. 참 많죠. 자주 마시는 두유와 사과즙에는 빨대가 부착되어 있고, 아이들이 마시는 우유와 요구르트에는 마트에서 가져온 빨대를 꽂아줍니다. 야외에서 마시고 가져온 플라스틱 일회용컵에도 어김없이 빨대가 꽂혀있죠.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최근 플라스틱 근절 대책을 발표한 세계 도시들이 일순위로 퇴출해야 할 플라스틱 일회용품으로 일회용빨대를 꼽고 있습니다. 부피가 작고 모아서 선별해 재활용하기도 어려운데 매일매일 남발되어 사용되는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빨대가 코에 꽂혀 코에서 피가 나는 바다거북의 사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6월 제 도전은 일회용빨대 대신 재사용빨대를 사용하자입니다. 사실 저는 일회용빨대의 이상적인 대안은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끼워 마신 문화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없더라도 맛이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버블티같이 알맹이가 있는 음료는 예외일 수 있겠습니다만, 대안체인 재사용빨대도 언젠가는 버릴 때가 올 것이고 그 빨대가 제 손에 오는 동안 쓰레기들도 발생하기 때문에 아예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빨대는 효자상품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아이들은 엎지르고 쏟고 흘리고 옷에 묻히고, 그걸 치우고 빨고 설겆이해야 하는 건 모두 엄마죠. 그런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빨대컵과 빨대입니다. 제 아이들은 그래도 조금 컸다고 어설프게나마 물을 안흘리도록 조심하고 흘리는 경우도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화목한 가족 외출을 위해서는 빨대가 필요해요.

재사용빨대를 사용하자는 도전은 저보다도 아이들을 위한 약속입니다. 아이들도 텀블러 사용을 습관화하기로 결정한 후 아이들에게 적합한 빨대를 찾아보았습니다. 재사용빨대로 자주 사용하는 스테인레스나 유리 재질은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어 알아보다가 아마존(amazon.com)에서 실리콘빨대와 스테인레스빨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세트가 있어서 주문했어요. 마침 오늘, 6월을 하루 앞두고 도착했지요. 바로 아래 제품인데 6개의 일자형 실리콘 빨대와 2개의 스테인레스 빨대가 두 가지 크기의 세척솔과 함께 파우치에 들어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 재사용 빨대가 일반 빨대와 길이가 같아 길이를 비교해보았는데, 일반 빨대보다 조금 긴 편입니다. 구멍 크기는 스테인레스 빨대가 가장 작고 실리콘빨대가 가장 넓지요. 노멀 사이즈인 줄 알고 샀던 실리콘 빨대가 생각보다 너무 굵어서 놀랐어요.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공차나 쥬시같은 곳에서 주는 굵은 일회용 빨대를 대체해 사용할 때는 적당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작은 굵기의 국산제품을 찾아 추가로 주문했어요.

아이들의 텀블러는 아래처럼 준비할 계획입니다. 저 두 물병은 모두 사은품으로 받은 My Bottle 물병이에요. 큰 것은 500ml, 작은 것은 350ml 용량이라 주스를 하나 사더라도 다른 병에 따라줘서 둘로 나눠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아래에 있는 실리콘 뚜껑은 빨대를 꽂을 수 있도록 제작된 거에요.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물컵에 씌워서 일회용 빨대를 꽂아줬는데, 다시 쓸모를 찾았습니다. 조립해보면 오른쪽 그림처럼 될거에요. 임시로 스테인레스 빨대를 끼워봤는데 꽤 모양이 괜찮습니다. 

쥬시같은 곳에서 쥬스를 사면 이 실리콘 뚜껑을 닫아 빨대를 끼워 마시고, 남은 음료는 다시 뚜껑을 닫아 보관할거에요. 그런 순조롭고 깨끗한 상황을 기대하고 있는데 잘 되겠지요? 재사용빨대 사용하기 도전은 텀블러 사용하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사용했다 2점, 사용하지않았다 -2점, 대체했다 1점. 1점의 리워드는 1천원이구요. 한 달 후 리워드 결과를 공개할게요. 또 제가 실제로 경험한 다양한 재사용빨대와 아이들의 텀블러 사용후기도 같이 소개할 계획이에요. 좋은 밤되시구요, 더위에 지치지 않는 6월되세요!


어김없이 한 달이 지나 5월의 마지막날이 되었어요. 4월 중순부터 시작한 텀블러 들고다니기의 5월 한 달 동안 노력 결과를 공개해요. 제가 매일 출퇴근하거나 등하교하는 스케줄이었다면 이 도전이 더욱 의미가 있을 지 모르겠어요. 엄마이다보니 외출이 한정되었고, 특히 아이들이 아픈 날은 의도치 않아도 집에 묶여있어야만 하는 상황이라, 이번 달 도전은 그렇게 실적이 좋지 않네요. 외출하지 않아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결과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셈이 되니까요. 그렇게 위안하렵니다.

그래도 좋은 성과 중 하나는 남편도 텀블러 들고 다니기에 동참했다는 것이에요. 두 개 텀블러를 번갈아 가며 가져가는데, 설겆이 하는 번거로움은 조금 늘었지만 남편의 변화가 흐뭇합니다.

6월부터는 아이들의 다회용컵도 가지고 다니려고 해요. 어떻게 도전할 지 6월 Challenge를 지켜봐주세요~ :)

 

지난 5월 10일, 환경부는 <재활용 폐기물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일회용컵 사용 감소를 위해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등과 자발적 협약을 강화해 텀블러 사용시 10% 수준의 가격할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4일 체결된 환경부와 커피전문점(16개사), 패스트푸드점(5개사)의 협약식의 내용은 기대 수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 주요 메이저 커피 브랜드들은 기존 할인율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 환경부는 협약서에 ‘10% 수준의 할인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있어 이를 인용한 것일 뿐 과장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판매가의 10%를 할인해준다는 말이 매력적이게 들리기도 했지만, 사실 이 메시지는 오해 소지가 많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도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 음료를 마실 때와 고가의 제조음료를 마실 때의 일회용컵 용기가 다를 바 없는데, "판매가의 10% 할인"이라는 메시지만 보자면 고가의 음료를 마실 경우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또한 기존 메이저들의 할인율도 최저 음료 가격의 7~8%에 가까운 할인율이고, 이 또한 작은 비율은 아니기에 할인율 동결이 과연 비난받을 내용인가 애매하기도 해요. 


시사위크 2018.5.25. 기사 헤드라인 (헤드라인 클릭하면 해당 기사로 이동)


이 날 협약식의 내용에는 비단 음료 할인의 내용만 있던 것이 아닙니다. 우선 과거 2013년보다 4개 업체가 할인정책을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플라스틱컵 재질의 단일화를 추진해가기로 하고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회수와 재활용을 이행하도록 규정했으며, 길거리 전용 수거함 등을 설치해 사용된 일회용컵 회수를 촉진하기로 하였습니다. 과거 3차례의 협약의 경우 다회용컵 사용 확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협약은 컵의 재질, 선별, 재활용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한 협약이라는 데서 진일보한 것은 맞다고 보입니다.  


스타데일리뉴스 2013.5.3. 기사 헤드라인 (헤드라인 클릭하면 해당 기사로 이동)


업체들의 인상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9개 업체가 기존과 동일하게 300원을 유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가장 할인율이 높은 엔젤리너스커피와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400원 할인 결정이 눈에 띄네요. 또한 이디야 커피나 빽다방과 같이 중저가 브랜드의 업무 협약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 술에 배부르기란 힘들죠. 몇 매체들의 비판처럼 할인율이 적다는 것에 맥이 풀릴 소비자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단순한 다회용컵 사용 촉진만이 아닌 제조부터 선별, 활용까지의 순환적 단계 전반에서의 노력이 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협약하지 않고서도 일회용컵 남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회용컵 사용과 다회용컵 할인 정책을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소규모 카페들도 꽤 많아요. 제가 텀블러를 들고 방문한 두곳 중 한 곳은 100원이라도 텀블러 할인을 해주었구요, 그런 정책이 없더라도 컵 사이즈에 맞춰 음료를 넉넉히 담아주는 서비스를 받은 바 있어요.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몇 백원의 할인보다 더욱 크겠지만, 이 참에 텀블러 사용도 함께 하고 할인 금액도 쏠쏠하게 챙기는 건 어떨까요?  



4월의 마지막날에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어요. 같이 작은 커피숍에 갔는데 당당히 텀블러에 담아 달라 했죠. 점원분이 좀 당황했어요. 텀블러 할인 정책이 있으나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더라구요. 오늘 만난 지인도 그 곳을 단골삼아 2년 넘게 다녔음에도 텀블러 할인이 되는 줄도 몰랐죠. 전 당당히 100원을 할인받았습니다. ㅎㅎㅎ

4월 17일, 블로그 오픈과 함께 시작한 첫번째 챌린지인 '텀블러 사용하기'의 4월 리워드를 공개해요. 17일부터 총 14일 동안 성공 5회, 실패 1회, 절충 4회의 스스로 양호하다고 판단한 결과가 나왔어요. '절충'으로 점수 1을 준 날은 대부분 텀블러를 가져가지 않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임에도 포기한 경우였죠. 며칠했더니 꼭 텀블러를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5월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적립한 12,000원의 리워드는 IDEA MOUTH 통장에 넣습니다. 더 나은 #NoMorePlastic 실천을 위해서죠!

한 번 시작한 챌린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앞으로 쭈욱 진행됩니다. 5월에도 텀블러 사용하기 약속은 지켜질거에요. 5월은 4월보다 어떠할 지 또 결과를 보여드릴게요. 참고로 매일 위와 같은 엑셀파일에 정리를 했던 건 아니에요. 매일 사용하는 다이어리의 연중 캘린더에 점수로 체크했죠. '절충'일 경우에는 왜 '절충'인지 작게 설명을 적었어요. 조금 번거롭긴 해도 어렵지는 않아요.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와 리워드는 분명 시간이 흐른 뒤 더 크게 보상받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내일부터 5월입니다. 요 며칠동안 새로운 챌린지를 준비하느라 조금 더 바빴어요. 과연 잘 해낼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긴장됩니다. :) 

지난 포스트에서 저는 '텀블러를 쓴다'는 첼린지 약속을 언급했습니다. 오늘은 그 실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해요.

환경 이슈라는 것이 외부적인 동기부여가 있으면 좋긴 하지만, 외부에서 주는 리워드라는 것이 제한적이고 적거든요. 텀블러 300원 할인이 가난한 학생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 있으나, 여유있는 직장인에게는 작게 느껴질 수 있죠. 아직까지는 생존과 결부된 이슈라고 인지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다하면 개인의 선행, 기부활동, 취미 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환경 이슈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그 동기를 본인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건 자신만의 리워드 노트를 써보는 거에요. 그 첫 도전(Challenge)을 '텀블러를 책기자!'는 것으로 정했구요.

제가 만든 리워드 노트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속을 지킨 날은 '성공(Success)', 못 지킨 날은 '실패(Failure)', 이와 더불어 '절충(Compromise)'이란 걸 두었어요. '텀블러를 챙기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공'은 당연히 가방에 텀블러를 넣어 다니고 실제로 사용한 경우겠죠. '실패'는 가방에 텀블러를 넣어 가는 것을 잊어버렸고 결국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사용한 때일거구요.

'절충'은 이런 경우입니다. 깜박잊고 텀블러를 안가져와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음에도 꾹 참고 안먹었을 때. 텀블러는 안가져왔지만 다회용컵으로 마셨을 때.안가져와서 플라스틱컵으로 한 잔 마셨는데 다시 챙겨 나와 텀블러로 마셨을 때. 즉 해야함을 알았으나 실천이 미비했거나, 실천하지 않음을 알고 수정했거나, 실천을 지키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들은 아예 생각조차 안한 것 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과는 차별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리워드를 표시하는 방법은 자유롭습니다. ★, ♥ 기호 숫자로 표시할 수도 있구요, 천원, 이천원 금전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리워드 비용도 본인에게 맞춰 설정하면 되구요. 이 약속에서 성공 시 리워드를 2백원으로 했는데 다른 약속, 가령 장바구니를 챙기자는 약속을 실천할 때의 리워드는 3백원을 줄 수도 있는 거죠. 본인에게 긍정적 리워드가 맞다하면 성공 시 리워드를 실패 시 비용보다 높게 책정하면 되고, 부정적 리워드가 효과가 있을 것 같다하면 실패 시 내야하는 비용을 더 높게 책정하면 됩니다.

단, 절충에 대한 비용도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출도 하지 않는 날, 장을 보러가지 않아 텀블러나 장바구니를 생각할 필요가 없는 날과 본인이 못챙겼으나 약속을 기억해낸 날은 분명 다르니까요.

다음과 같이 이번 주 일주일의 리워드 달력을 짜보았어요.

17일이 시작일이었고, 그 날은 텀블러를 가져가 이용했기에 '성공'했습니다. 18일은 급하게 나가게 되서 텀블러를 잊었는데 딸 아이 주스를 사주면서 플라스틱 컵을 사용했기에 '실패'. 19일은 텀블러는 깜박 잊고 놓고 가 반성을 했고, 대신에 일정이 있는 동안 커피를 참았기 때문에 '절충'에 표시를 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0보다 나은 1이네요. ㅎㅎ

전 한 달간의 합계에다가 리워드 비용을 곱하려고 해요. 저는 '텀블러를 챙기자!'라는 약속에 대해 1점당 1천원의 리워드를 주기로 약속했어요.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노트를 적어보니 총 합이 20이 나왔고 이 약속은 리워드는 1천원이니 총 2만원의 리워드 비용이 한 달 후 생기는 겁니다.

20점x1,000원=20,000

그리고 저는 이 금액을 IDEA MOUTH 통장에 저금하렵니다. 내 실천에 대한 긍정적인 보상이 향후 얼마나 커져있을 지 저 또한 궁금해요. 앞으로 꾸준히 보여드릴게요.

저.. 잘 할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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