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샤워할 때 거품을 내기 위해 어떤 걸 사용하시나요? 일반적으로 홑겹 형태의 샤워타올이나 공 모양의 샤워볼을 많이 사용합니다. 저희 집 욕실에도 얼마전까지 샤워볼이 걸려있었어요. 바디워시 구매 시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었죠.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에는 대나무 섬유 소재의 샤워타올을 이용했는데, 제 경우 거품도 잘 나지 않고 물이 흡수되면 무거워져서 만족도가 떨어졌죠. 민감한 아이들 피부에는 오히려 맨손으로 비누칠을 해주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큰 아이가 네살 때 즈음 부터는 손으로 비누칠을 해주었어요.

샤워볼의 경우 색상과 크기만 다를 뿐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열이면 열, 리에스터로 만들어졌죠. 샤워타올도 마찬가지, 나일론 또는 폴리에스터이고 우리가 흔히 스펀지라 알고 알고 있는 것은 폴리우레탄입니다. 모두 플라스틱이죠. 때타올로 유명한 이태리타올은 비스코스 레이온이란 재생섬유로 만들어졌는데, 식물성 소재인 셀룰로오스로 만들어 지기는 하나 가공과정에서 많은 환경 오염을 야기하여 문제가 되고 있죠.

2017년에 모 방송사에서 샤워볼 세균이 변기보다 많다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그 이유는 샤워볼의 그물망 섬유에 낀 때가 잘 빠지지 않아 습식 화장실 조건에서 세균 번식이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거죠. 피부과 전문의 J. 매튜 나이트(J. Matthew Knight)는 그렇기 때문에 맨손 비누칠을 추천했고 샤워볼을 사용해야 한다면 최소 두 달에 한 번은 샤워볼을 교체하길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일년에 6개의 플라스틱 샤워볼이 쓰레기로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위생을 고려해 정석대로 한다면 어마어마한 샤워볼이 지구에 버려지는 셈이 됩니다.

이런 위생적인 문제도 있고, 미세섬유의 해양 오염 문제도 있고해서 욕실의 샤워볼을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가장 먼저 시도했던 방법은 면사로 수세미를 떴듯이 면사로 샤워볼을 뜨는 거였죠. 모양은 그럴싸했으나 제 경우 면사 샤워볼은 실패작이었어요. 물을 흡수하니 아주 무거워졌고 비누 먹는 하마 마냥 비누도 오히려 많이 들어갔어요. 결정적인 실패 이유는 건조였어요. 습식 화장실에서는 며칠이 지나도 샤워볼은 축축한 채 마르지 않았죠.

그래서 면사로 헹굼용 수세미를 만들듯이 구멍을 크게 하여 떠보았는데 건조의 문제점도 거품이 적게 나는 문제점도 개선되었지만 면사 특유의 습한 환경에서의 변색 문제는 어쩔 수 없었어요. 샤워 후 꼭 짜 햇볕에 말려주거나 삶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죠. 

그러던 중, 작은 아이의 기저귀 사은품으로 함께 도착한 것이 바로 이거였어요. 천연 해면 스펀지! 모양은 꼭 잘못 찍어낸 인조 스펀지 같습니다만 물을 묻혀보면 보송보송한 게 플라스틱 스펀지의 까칠거림이 전혀 없어요. 조직이 촘촘한 것 같다고 할까요. 정말 거품도 잘 일어나는데 일반 샤워볼과는 다른 잔거품이 생깁니다. 그리고 건조력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잘 헹군 후 꼭 짜서 동봉된 스테인레스 집게로 집어 걸어두면, 물 떨어짐도 없이 서너 시간이면 완벽하게 건조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이 신기한 샤워도구를 애용합니다.

 

사실 해면 스펀지는 동어반복이에요. 해면의 영어 이름이 Sponge거든요. 만화영화 스펀지밥을 보면서 해양동물들 사이에 왠 수세미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주인공 스펀지밥은 인공 스펀지가 아닌 천연 해면을 의인화한 거라네요.

해면에 대해 잠깐 알아보면, 해면은 다세포동물 중 가장 하등한 몸의 구조를 가진 동물인데 대부분 바다에서 서식하고 있고 그 종류가 매우 많다고 합니다.해면은 18세기 전에는 식물이라고 알려져있었데요. 운동을 하지 않고 소화기관과 감각기관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18세기 초 체내의 깃세포가 운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때부터 동물로 분류하게 되었죠. 그래서 해면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해면동물이라 부르기도 하나봐요.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해면 종류는 목욕해면류(Euspongia officinalis, bath sponge)뿐이래요. 목욕해면은 색이 검고 한천질의 물질과 각질상섬유(角質狀纖維)의 불규칙한 골격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건조시켜 염산에 넣어 잡물을 제거하고 옥살산[蓚酸]으로 탈색한 다음 수산화나트륨(가성소다)으로 선황색(鮮黃色)으로 만들어 물에 씻어 건조하면 우리가 접하게 되는 목욕용 스펀지가 된다고 해요. 타이완, 필리핀, 카리브해, 북아메리카의 플로리다주 등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품질은 지중해의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고 하네요.[각주:1]

천연 해면 스펀지 사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바로 남획에 대한 건데요, 미용용도로 마구 잘라낸 해면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주장이 있어요. 해면 특성상 아무리 많이 잘려져도 잘린 부분의 1/3 정도는 다시 성장한다고 해요. 그만큼 자생력이 강한 생물이라는 거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면을 생산하는 플로리다의 경우 매년 약 6만파운드(약 2만7천kg)의 천연 해면을 수확하는데, 이 양은 2차 세계 대전 이전의 1/10 수준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 로마 시대때부터 사용하다보니 지중해의 해면이 많이 줄었는데 인조 스펀지가 개발된 이후 다시 개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천연 해면 스펀지 생산 비용보다 인조 스펀지 생산 비용이 워낙 저렴하다보니, 이러한 남획 우려는 아직은 기우같습니다. 해면의 생존을 가르는 건 지구온난화 문제가 남획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심각하다고 합니다.[각주:2] 더불어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도 해면의 생존을 위협하겠죠.

천연 해면 스펀지는 지금의 플라스틱 샤워볼, 샤워타올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연소재이고 가공과정이 단순하면서 독성이 매우 낮고 쓰레기를 매우 적게 생산해내는 프로세스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각질제거용으로 한 뷰티 전문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후 점차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Non Plastic 측면에서는 바람직해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용한 천연 해면은 일반 샤워볼이나 샤워타올보다 고가이다 보니, 저희집에서는 아이들만 이 천연해면을 사용합니다. 저와 남편은 면사 코바늘 샤워타올을 이용하고 있구요. 조만간 출산하는 지인들이 많은데 출산 선물로 플라스틱 포장 없는 바스 비누와 함께 이 천연 해면 스펀지를 사줄 계획이에요. 플라스틱 없는 욕실을 구상하고 계신다면 천연 해면 스펀지도 함께 고려해보세요~ :)

  1. 출처 : 두산백과 '해면' http://www.doopedia.co.kr [본문으로]
  2. 출처 : Are natural sea sponges greener than synthetic shower poufs? / mother nature network, 2009.3.24. [본문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생활을 해보자라고 마음 먹은 후 블로그를 운영한 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3개월의 고비가 찾아왔어요. 요즘 저의 상태는 마음과 실천의 이질적 분리라고 할 수 있어요.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갈등하는 상황, 어떻게 해야할 지는 알겠는데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죠. 

하나, 유별나다는 평가에 대한 두려움.

플라스틱의 남발, 해악성에 대해 관심이 늘다보니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이 부분을 언급하게 되요. 그리고 제가 제 성격을 아니 이 대화가 상대방에게 불편할 지 몰라 조심하게 되죠. 마치 정치나 종교얘기처럼 말이에요. 한편 플라스틱의 해악성, 실태에 대한 제 언급이 상대방에게 어떤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지모른다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도 꿈꿉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슈에 대한 중요도가 다르듯이 반응도 다르죠.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처음 글을 쓸 때도, 이 부분을 이해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환경 이슈에 대한 성선설-누구나 환경 이슈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나 후천적 영향으로 실천이 어렵다, 환경 이슈의 중요성을 알기에 체감하지 못하는 사소한 한 가지라도 친환경적인 실천을 누구나 하고 있다는 제 나름의 해석-을 언급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상처받지 말아야 한다 다짐을 했음에도, 실제로 이러한 대화가 진행되면 상처받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제게 상처가 된 반응 중 하나는 "OO은 플라스틱 안 쓰지"와 같은 말이었어요. 저는 보편타당한 상식을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OO은 이런 사람이야라고 저를 별종인 사람으로 판단하는 꼬리표같은 말로 바뀐 거였죠. 이 말이 제게 왜 불편할까 생각하니 여러가지가 복합적인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제 설득이 먹히지 않은 데에 대한 허무함이고, 또 하나는 상대방을 설득하기에 부족한 제 어중간한 상황-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겠다 말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상당 부분이 플라스틱인 것-에 대한 자책, 그리고 제 스스로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인정하는 용기의 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둘,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용기.

만약 제가 온 집안의 플라스틱을 모두 없애고 대체안을 모두 마련한 다음 시작했다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이,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들과 재사용 및 재활용으로 타협하고, 어쩔 수 없는 플라스틱 소비는 허용하다보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실천의 속도가 더디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하구요. 저는 열심히 실천한다고 생각했는데 시선을 어디에 돌려도 플라스틱은 도처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실천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수집에 대한 실천은 참 어렵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제 오래된 신념이면서 6살 딸 아이도 아는 상식인데, 너무나 사람들은 쉽게 쓰레기를 만들고 버립니다. 가령 저희 아파트 놀이터에는 하교길 아이들이 버린 것 같은 과자봉지며 어른들의 담배꽁초가 자주 눈에 띄입니다. 미화원 분들이 일일이 청소하시는데도 말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쓰레기를 '쓰레기네'하고 줍고 말면 쉬울텐데, 그 쓰레기를 보고 드는 첫 감정이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분노와 짜증이다보니 오히려 손이 안가는 것 같습니다. 

셋, Out of Control.

7월은 일년 중 가장 바쁜 달입니다. 연이은 생일과 행사로 마음과 시간을 써야할 곳이 많죠. 그러다보니 부딪히는 일상에서 순발력있게 플라스틱을 거부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주문제작한 딸 아이 생일 답례 케이크는 투명하고 예쁜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있었습니다. 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페어에 갔을 때 받아온 대부분의 기념품들은 비닐과 플라스틱이었구요. 올 여름 제 나름대로 열심히 거부하고 있는 홍보용 플라스틱 부채는 벌써 두 개나 집에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고민고민하여 야심차게 들여놓은 새 물건을 택배로 받아보니 거대한 부피의 스티로폼 포장이 제 마음을 짓눌렀죠.

실천이 깔끔하게 No Plastic 결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적다보니 더욱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제 현실에 단비같은 책이 있었어요.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지음 / 류동수 옮김 / 양철북)」라는 책인데, 요즘의 제 심경을 어찌 그리 잘 아는 지, 제가 이 책의 저자인양 공감하며 읽었어요. 저자가 일년 반 동안의 좌충우돌 상황을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과정을 거쳐 어느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겠죠. 제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심정을 너무나 잘 담았더라구요. 이 책의 끝맺음 말은 저를 따뜻하게 위로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그런 의욕을 유지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 한마디만 더. 한두 가지의 작은 태도 변화로 시작해서 서서히 그러나 확고하게 더 넓은 영역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경험상 이런 일은 재미가 있고 기분이 좋으면 스트레스와 양심의 가책을 갖고 할 때보다 훨씬 더 잘, 그리고 더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실패하기 쉽다. 그리고 의욕이 저하되었을 때는 멋진 자연의 품에 안겨 자신의 행동의 동인이 무엇이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그것과 서로 잘 어울리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지금 제게 필요한 건 반성과 자책보다는 여백과 여유인 것 같습니다.


P.S.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 '올바른 소비'를 위한 팁의 일부는 실천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공유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 항상 유념해야 할 사항들>

- 대규모로 광고하는 제품들은 특히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 품목별로 자기가 구입하는 제품을 정해 둔다. 

- 포장이 간결한 제품을 선택한다.

- 물건을 담아 올 용기와 천 쇼핑백 또는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닌다. 

- 공짜로 주는 비닐봉지는 반드시 거부한다.

- 가능한 한 천연재료, 특히 자기 지역에서 난 것을 선택한다.

- 합성소재를 피할 수 없을 때에는 품질과 내구성이 좋고 필요할 경우 수선도 가능한 제품을 선택한다.

-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이라는 격언을 항상 염두에 둔다.

- '옛' 해법을 더올려 본다.

- 각종 세제의 사용량을 감각적으로 부족하다 싶을 만큼 줄인다.

- 식료품이나 기타 소비재를 자기가 사는 곳 바로 인근에서 살 수 있는지 항상 확인한다.

- 필요하다면 공동구매를 적극 조직한다.


P.S.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이신 분이 계실까요? 그런 분들 중 이 책을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읽은 책이지만 드림하고 싶습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2025년까지 일회용품 플라스틱 10종 전면 금지 법안을 제안한다는 기사가 이슈화된 바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특히 글로벌기업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글로벌 기업들의 플라스틱 오염 이슈대응 정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맥도날드(McDonald's)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퇴출에 대한 압박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대안으로 종이 빨대 도입이 애초에 논의되었으나 이사회 등에서 무산되었다는 뉴스도 있었죠. 6월 15일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9월부터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모든 지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맥도날드 지점은 약 1360개로 추산됩니다. 이와 더불어 맥도날드는 올해 말 미국 내 일부 지점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제품을 시험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종류의 빨대가 시험적으로 사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도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제품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케아(IKEA)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케아의 홈퍼니싱 제품군 중 생산이 중단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빨대, 접시, 컵, 냉동 보관용 백, 쓰레기봉투, 플라스틱이 코팅된 종이접시와 컵 등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체 프랜차이즈 사업 중 이케아그룹에서 운영하는 전 세계 29개국의 모든 레스토랑, 비스트로, 카페에서 플라스틱 포크, 나이프, 스푼, 음료 젓개, 접시 등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이케아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지속 가능한 제품을 2020년 1월까지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레고(LEGO) 기존의 플라스틱 브릭을 2030년까지 식물 소재 제품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이미 나무와 나뭇잎, 덤불 같은 '식물성 브릭'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안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레고는 2030년까지 핵심 제품과 포장재를 ‘지속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속가능소재센터(Sustainable Materials Center)라는 자체 연구소를 세우고,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600억 원)을 투자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연구해 왔습니다. '식물성 브릭'은 연구 결과의 첫 결실인데요, 레고의 식물성 브릭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폴리에틸렌도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이지만, 기존 브릭보다는 더 작은 ‘생태 발자국’을 남길 것이라고 하네요. 이 밖에 세계자연기금(WWF)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풍력 에너지에 투자하고, 제지용 펄프를 이용해 포장용기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Coca-Cola)는 2030년까지 기업이 판매한 플라스틱병과 캔을 전량 회수해 재활용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1년 동안 사용하는 코카콜라 플라스틱병은 1200억 개로 추산되는데요, "World Without Waste" 캠페인을 통해 탄산음료 외 주스, 생수 등 500여개 브랜드의 패키지를 제활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코카-콜라가 재활용이 아닌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만, 2030년까지 패키지의 50%를 재활용된 소재로 사용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Starbucks)는 지난 3월 20일에 재활용 전문 투자기업 클로즈드 룹 파트너즈(Closed Loop Partners)와 함께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을 개발하면 1천만 달러(한화 107억원)의 상금을 주는 NextGen Cup Challenge를 런칭했습니다. 이와 함께 Starbucks Research and Development team은새로운종이 컵을 대체할 식물 소재 컵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식 런칭은 아직 6개월 이상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경 영향 평가 뿐만이 아니라 안전성, 규격성 등을 꼼꼼이 따지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2017년에 13번째의 내부 테스트를 마쳤다고 합니다. 

출처 : 클로즈드 룹 파트너즈 홈페이지(바로가기)

2025년, 2030년이 먼 미래의 숫자같지만 10년여밖에 남지 않았어요. 글로벌기업들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을 필두로 다양한 기업들의 행보들이 계속해서 뉴스화될 것인데요, IDEA MOUTH가 발빠르게 소식 전해드릴게요.


참고글



길게 말하기엔 부족하지만 최근에 여러가지 플라스틱 없는 생활에 변화가 있었어요.

하나.

생수를 끊었어요. 남편이 저렴하게 구매했던 생수 쿠폰이 5월 말로 만료가 됐어요. 남은 걸 모두 소진하는데 조금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쿠폰 만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약 24통의 생수가 공중으로 사라졌어요. 아쉬운 건 돈이고, 바람직한 건 더 빨리 생수와 이별할 수 있게 된거죠. ㅎㅎ; 아래는 환경의 날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beachdonkkrillmyvibe(바로가기)라는 분이 올린 그림이에요. 일회용컵, 일회용빨대, 일회용봉투, 플라스틱생수 이 네가지를 바다를 위해 꼭 근절해야할 것들로 말했죠. 이 삽화를 처음보고 굉장히 공감했어요. 그리고 생수와 작별함으로써 이 네가지를 모두 실천하게 되었네요. 참으로 뿌듯합니다.

생수 대신 어떻게 식수를 해결하냐구요? 처녀 시절, 제가 했던 방식으로 돌아갔어요. 수돗물 끓여 마시기. 찬장 높은 곳에 처박아 두었던(...) 낡은 스테인레스 주전자를 다시 꺼냈고, 매일 아침 물을 끓입니다. 삐~하는 물 끓임 소리가 다시 정겹게 느껴져요. 친정엄마한테 배운대로 뚜껑을 닫고 펄펄 끓인 후 뚜껑을 열고 5분 정도 더 끓입니다. 그러면 수돗물의 불순물들이 기화되어 날아간다 그러네요. 남편은 끓인 수돗물의 비릿한 쇠맛이 싫다고 해요. 남편 물에는 티백을 넣어줘야겠어요.

작은 생수병 7개는 여름철 보냉제겸 외출 시 마시기 위해 냉동고에 저장해놨어요. 올해 말까지 수돗물을 끓여먹어보고 계속 이렇게 할 건지, 정수기를 들여 놓을 건지 결정할 것 같아요. 6월 어느날, 이렇게 생수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둘.

자연모로 된 첫 세척솔을 구매했어요.

홈플러스에서 데려온 맥주병이 재사용가능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물병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500ml 크기가 한끼 식사 용 물로 적당합니다. 다만 좁은 병 입구에 저희 집 세척솔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오일병 하나도 예전에 비었는데 솔이 들어가지를 않아 세척 못한 채 몇 개월 두고 있구요. 이참에 플라스틱모가 아닌 자연모로 된 세척솔을 구매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마침 모던하우스에서 적당한 걸 발견했어요.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저희 집 병들 입구에 들어갈까 의심했는데, 다행히 꼭 맞습니다. 세제를 묻혀 거품을 내고 병 안 구석구석 닦은 후 헹궜는데 완벽히 투명하게 잘 닦였을 때의 그 쾌감. 건조된 돈모는 나일론모처럼 뻣뻣한데, 물을 묻히고 세제를 묻히니 신기하게도 엄청 부드러워지네요. 앞으로 애정하며 사용할 것 같아요.

.

나무도마로 바꿨어요. 결혼 때부터 사용해온, 근 7년이 다 된 플라스틱 인덱스 도마를 처분하고 새 도마로 갈아타려고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이왕이면 나무도마. 그 중 캄포도마가 눈에 아른거렸는데 가격이 너무도 사악했죠. 마침 근처 모던하우스에서 홍송으로 만든 양면 나무도마를 발견했어요. 가격도 캄포도마의 1/4 수준인데 세일 기간이라 더 저렴하게 데려왔죠. 역시 나무도마의 칼 소리는 경쾌합니다. 실력있는 쉐프가 된 것 같은 기분좋은 착각도 빠집니다.

처음으로 플라스틱 인덱스 도마로 바꿨던 기억이 떠올라요. 당시 항균기능이 뛰어나고 용도대로 골라서 사용할 수 있고 흠집이 안난다하여 신혼 살림으로 당시에는 고가였던 인덱스 도마를 구입했었거든요. 기대감에 정말 조심조심 처음 칼질을 했는데, 도마에 칼 흠집이 생겨 속이 상했던 게 기억이 나요. 반대로 오랜만에 나무도마를 사용하면서 흠집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전혀 흠집이 남지 않습니다. 기대효과인걸까요, 이게 사실인걸까요. 앞으로 오래오래 잘 사용하겠습니다.  

넷.

장난감이 들어있는 킨더조이와 작별했어요. 저 또한 피규어들을 좋아하고 약간의 수집병도 있어서, 아이들이 마트 스낵코너를 지나갈 때 킨더조이 사달라고 하면 무심결에 들어줬었어요. 매일 사주는 것도 아니고, 편의점이나 동네 수퍼보다는 마트가 저렴하니까, 장난감 퀄리티도 아주 나쁘지는 않으니까 몇개월에 한번정도 사주었죠. 남편은 이런 저를 기준없다 비판했어요. 장난감을 사주는 거냐, 간식을 사주는 거냐 그러면서요.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킨더조이를 사주면서 왠지모를 찝찝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는데, 그 이유를 찾았어요. 그건 바로 아이에게 초콜릿도 장난감도 아닌 플라스틱을 사주고 있었다는 깨달음이었죠. 

큰 아이에게 물었어요.

"엄마는 이제까지 네게 초콜릿을 사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까 플라스틱을 사준 것 같아. 장난감도 플라스틱, 포장도 플라스틱, 숟가락도 플라스틱, 포장 비닐도 플라스틱. 이 작은 킨더조이 하나에 플라스틱이 초콜릿보다도 훨씬 많아. 플라스틱을 많이 쓰면 바다랑 지구가 아프다고 말했었지? 그래서 앞으로는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초콜릿말고 제대로 된 초콜릿을 사주고 싶어. S는 어떻게 생각해?"

쿨하게 큰 아이는 대답합니다.

"그러세요."

맞아요. 엄마가 항상 문제죠. ㅎㅎ


눈에 보이지 않을정도로 작은 미세플라스틱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겁니다. 보통 5mm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부르는데, 빙하에서도, 해안에서도, 바다에서도, 심지어 우리가 마시는 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들으셨을 겁니다. 한 추산에 따르면 북극얼음이 향후 10년 동안 녹으면 1조 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이 물속으로 방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섬의 일부 해변의 경우 모래의 15%가 사실상 미세플라스틱 알로 이뤄졌다는 조사도 있구요. 우리가 마시는 생수나 수돗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도도 수시로 나오고 있죠. 아직까지는 이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고 인체에 어떠한 해가 있는 지는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다행히도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이 물고기의 내장에만 남고 우리가 먹는 근육 조직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있는 데다 결국에는 1m의 1000억 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아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나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노 단위의 플라스틱은 조직과 장기로도 침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죠.[각주:1]

바다로 흘러들어간 일회용 빨대, 생수병 등의 플라스틱들은 햇빛과 파도, 박테리아에 의해 파편화되면서 미세플라스틱화됩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일부러 작은 조각으로 만든 플라스틱 입자들은 여과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바다로 방출되구요. 치약, 화장품에 들어간 스크럽 입자들이 그런 것이죠.  

또 하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주범은 바로 우리가 입는 옷입니다. 세탁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무리 미세먼지가 심하다 하더라도 매번 세탁기 여과망에 걸러지는 세탁 먼지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 상당량은 섬유 자체에서 나옵니다. 세탁을 하면서 발생한 미세섬유들이 먼지화된 것이죠.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유행하면서 폴리에스테르(Polyester) 섬유로 만들어진 옷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폴리에스테르는 생산되는 모든 섬유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제조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훨씬 많이 쓰기 때문에, 면 섬유와 비교할 때 거의 세 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시킵니다. 플라스틱 섬유이기 때문에 썩지 않고, 세탁 과정에서 작은 미세섬유로 잘게 쪼개져 하수처리에 다 걸러지지 못한 채 바다로 도달하게 되죠. 바다로 간 미세섬유는 살충제, 화학물질 등 주변의 다른 오염물질을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생물들의 배속으로 들어가고 결국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이죠. 미세플라스틱의 피해를 물리적인 이유 뿐만이 아니라 화학적인 이유에서도 찾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출처 : The Story of Stuff Project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대나무 섬유, 옥수수 섬유 등 천연섬유처럼 들리는 이러한 섬유들은 대부분 레이온(Rayon)이란 재생섬유입니다. 레이온은 소재가 천연일지라도 그걸 조합해 섬유로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공해를 발생시킵니다. 본래 섬유로 적당하지 않은 소재인데 섬유화하면서 화학처리를 많이 하기 때문이죠. 몇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인견소재도 대표적인 레이온 섬유인데요. 고가인 실크의 촉감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재생섬유로 목재, 펄프의 섬유소를 재생시켜 만든 섬유죠. 레이온으로 인한 공해 사례는 '원진레이온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1991년에 사회문제화 된 이 이슈는 설립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기기에서 발생한 불순물인 이황화탄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직원 대부분이 황화수소 가스에 중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직업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 장애판정 직원이 637명이나 발생했는데, 실제 사망자와 재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알려지고 있죠. 이 사건 이후 국내에서는 레이온 공장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인견 원사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원진레이온 사태에 버금가는 사고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레이온 소재도 세탁 과정에서 작은 미세섬유가 떨어져 나갑니다. 이 또한 공정 과정에서 투입된 화학물질을 가지고 바다로 간다고 합니다.[각주:2]

그래서 섬유의 미세플라스틱과 공해를 우려하는 사람들은 천연소재의 옷을 적게 사서 오래 입기를 권장합니다. 상대적으로 천연소재는 플라스틱 소재나 레이온보다 고가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에서 성실하게 지어진 옷은 우리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죠. 호주의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는 여성 모임인 1million women은 6가지 섬유를 추천합니다.

1. 유기농 면(Olganic Cotton) : 유기농면은 대량생산되는 면과 달리 표백제와 같은 화학약품을 적게 사용하고 공정과정이 짧기 때문에 물도 적게 사용합니다. 

2. 린넨(Linen) : 아마에서 추출한 섬유로 이 식물은 버려지는 것이 거의 없는데, 아마씨 오일 등을 부가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3. 텐슬(Tencel) : 유칼리투스 나무로 만드는데, 이 섬유도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4. 실크(Silk) : 자연의 색으로 염색된 실크는 몸에도, 환경에도 좋습니다. 대량 생산에 의한 나방 대량 살생 등 동물학대가 우려된다면 "아힘사 실크(ahimsa silk)"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5. 마(Hemp) :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물과 땅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6. 울(Wool) : 자연섬유 가운데 향균성이 좋고 보온성이 뛰어난 섬유지요.

출처 : 1millions women(www.1millionwomen.com.au)

옷이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그 후에 구매하는 옷은 소재를 꼼꼼하게 따지게 됐어요. 예전부터 울 소재는 가장 선호하는 소재였는데, 제가 과거에 구매한 울 소재 옷들을 살펴보니 많은 경우 레이온이나 폴리에스테르 혼방이었어요. 당장 이 모든 옷을 버리는 것은 올바른 해법은 아닙니다. 사용하지 않는 옷은 쓰레기일 뿐이니까요. 앞으로는 더 깐깐하게 옷을 구매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천연소재로 적게 사서 오래 입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다행히 올해 여름엔 린넨 소재가 유행입니다. 환경도 함께 생각하면서 올 여름엔 린넨 소재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


참고글


  1. 참고 : 내셔널지오그래픽 6월호 [본문으로]
  2. 참고 : 나무위키 '원진레이온 사태' [본문으로]

지난 주말 토요일에는 가까운 아웃백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된 식사권이 있어서 더욱 기분좋은 외식이었죠. 아이 둘 다 아직 엄마, 아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나이라 인증샷은 위 사진 하나밖에 없습니다만, 이날 느꼈던 것들이 아주 많아 같이 공유하고 싶어요.

저희가 이날 주문한 음식과 함께 나온 음료는 어린이 생과일주스와 추가로 주문한 생과일주스였어요. 당연히 주문할 때 모든 음료에 빨대는 빼달라고 했죠. 점원분이 이런 주문이 생소했는지 당황하셨어요. 정확하게 "빨대를 가져왔으니 일회용빨대를 주지 마세요"라고 말해야 했었나봐요. 아무튼 주문대로 어린이 주스와 생과일주스에는 빨대가 꽂혀있지 않았습니다. 물컵에도 다행히 빨대가 꽂혀있지 않았구요.

하지만 과일주스 리필로 남편이 사이다를 시켰을 때는 깜박 잊고 빨대를 빼달라는 말을 못했죠. 그리고 어김없이 빨대가 꽂혀서 나왔어요. 두개나... 후식으로 커피와 녹차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컵도 일회용컵과 머그컵 중에 고를 수 있었어요. 저희는 머그컵에 주문하고 남은 커피를 텀블러에 담았습니다. 음식도 많이 남아 포장해달라고 했고 서비스 빵도 받았죠. 모두 플라스틱 용기에 플라스틱 비닐봉투에 담겨져 나왔어요.

이날 저희 가족 테이블에 배당된 일회용품, 특히 플라스틱이 포함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5개, 일회용 커피컵 2개, 서비스 빵과 음식을 담기위한 비닐봉투 2장, 남은 음식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 2개, 소스통 1개. 대부분의 테이블에 저 정도의 플라스틱 일회용제품이 배당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포장을 빼고는 매장에서 식사한 몇 분, 몇 시간 사이에 분리수거 대상이 되지요. 

저희 가족은 이날 빨대 3개와 일회용 컵 2개를 아꼈습니다. 이것도 과거 아웃백 외식과 비교하면 잘한 일이지만, 제가 아웃백의 시스템을 좀 더 잘 알았더라면 100%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가 남아요. 음식이 남을 걸 예상했더라면 집에서 용기를 가져갔을텐데, 서비스빵과 남은 음식을 담아달라 할 때 미리 재사용봉투를 내밀었더라면 비닐봉투도 2장 아꼈을텐데. 이렇게요. 

매장도 예전과 다르게 물컵에는 빨대를 꽂지 않고 후식에서 머그컵 사용을 물어보는 등 변화가 보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좀 더 나가서 음료에 빨대를 꽂아줄지를 미리 물어주면 안될까요? 몇 개가 필요한지도요. 빵이나 음식을 싸줄 때 담아갈 곳이 있습니까라고 먼저 묻는건 어떨까요. 남는 음식 포장용기로 플라스틱용기 대신 종이용기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요? 그랬다면 제가 덜 까다로운 고객이 되었을텐데요.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도 일회용품 외에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텐데말이죠. 

이날 저녁은 빨대와 일회용컵을 아꼈다는 작은 뿌듯함도 있었지만, 매장을 나오는 길목의 테이블마다 플라스틱 빨대들이 가득한 것을 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플라스틱 빨대 몇개로 친절을 표현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에요. 반면에 환경을 생각하는 점원의 한 마디 또한 매장 이미지를 바꾸는 참 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매년 6월 5일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해양 오염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죠. 1974년 6월 5일 '오직 하나의 지구(Only One Earth)'라는 주제로 처음 개최되었는데, 1987년 이후로 유엔환경계획(UNEP)이 매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를 선정해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이 날을 환경의 날로 지정해 관련 행사를 주최하고 있구요.

올해 유엔환경계획이 제시한 주제는 "Beat Plastic Pollution(플라스틱 오염을 물리쳐라)"입니다. 국내 관련 보도나 글을 보면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탈출', '플라스틱 오염 퇴치'와 같이 명사형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 주제는 동사형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이번 주제의 핵심은 행동에 있기 때문이죠. beat의 대체어로 combat을 사용한 것만 봐도 이번 환경의 날 주제는 매우 전투적인 태세로 이 플라스틱 오염을 헤쳐나가자는 실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이 보고하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의 실태는 매우 심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조개 이상의 비닐봉지가 사용되고 있고, 1천 3백만 톤의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고, 1천7백만 배럴의 석유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 분마다 1백만개의 생수가 팔리고 있는데, 매년 10만 마리의 바다 생물이 플라스틱 때문에 죽어가고 있구요. 지구에서 플라스틱이 퇴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0년이 걸립니다. 생수의 9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83%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플라스틱의 50%는 일회용이고, 전 세계 인구가 버리는 쓰레기의 10%가 플라스틱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 살고 있다고 보고 유엔환경계획은 일회용품을 줄이고, 플라스틱의 순환 시스템을 관리하고, 미세플라스틱에 대처하고, 플라스틱의 대안에 대한 연구를 늘이자고 말합니다.

출처 : http://worldenvironmentday.global

이와 함께 게임을 하듯이 플라스틱을 줄이는 행동에 동참하길 권유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태그 달기입니다. 환경의 날을 맞이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실천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SNS에 #BeatPlasticPollution 태그를 다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가까운 곳에서 진행하는 환경의 날 이벤트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세계환경의날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전 세계에서 등록한 환경의 날 이벤트를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홈페이지에 등록된 것은 6개이나 많은 시민단체들과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환경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요. 또 하나, 유엔환경계획은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 Litterati와 협업해 Let's Clean Up!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 Litterati를 다운받은 후,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발견하게 되면 사진을 찍고, 태그를 달고, 분리수거를 합니다. 그 데이터가 축적돼 어떤 플라스틱 제품과 브랜드들이 주로 버려지는 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해요. Litterati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전 세계에서 업로드된 쓰레기들의 사진을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참여도도 볼 수 있구요.

우리나라 환경부 또한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제안하는 주제는 '플라스틱 없는 하루'인데요. 환경의 날 기념식과 함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국민다짐 릴레이 형식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고 있죠.

출처 : 환경부 유튜브


그럼 현실적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Beat Plastic Pollution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고 많지만, 그 가운데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9가지 방법을 공유할게요. 아래 내용은 플라스틱 제로 라이프를 실천하는 블로거 Lessplastic이 제작한 인포그래픽입니다.



플라스틱을 적게 사용하는 생활을 위한 9가지 Tips!


1.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녀요.

2.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이용해요.

3. 개인컵을 사용해요.

4. 재사용 가능 용기에 점심을 담아요.

5. 무료로 제공되는 일회용 빨대와 포크 등은 거부해요.

6. 쇼핑할 때 비닐롤백은 생략해요.

7. 느리게 살고 집에서 식사해요.

8. 남은 음식은 유리 용기에 담아요.

9. 실천 방법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해요.




여러분들은 위 9가지 가운데 몇 가지 정도 실천하고 계신가요? 아직은 미흡하나 9가지 모두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IDEA MOUTH 였습니다. 뜻 깊은 환경의 날 되세요~!!



몇 년 전부터 형형색색의 디자인 실리콘 주방용품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일회용품의 대체 상품으로 실리콘 재질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 엄마들에게 실리콘은 아이에게 무해하고 안전한 소재로 선호되는 일순위지요. 우유병 젖꼭지, 공갈젖꼭지, 유아 식기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실리콘은 환경받는 소재입니다.

이러한 실리콘 제품들을 사용하다 보면 "분리수거가 될까" 또는 "어떻게 분리수거할까"라는 질문이 듭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검색해보면 이러한 질문에 대해 일부는 플라스틱과 같이 분리배출하면 된다라고 답하고, 일부는 고무처럼 불연성 쓰레기용 마대자루에 넣어야 한다고 답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답변은 우리 일상의 분리수거 시스템상에서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으니, 종량제 봉투에 담아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실리콘 재활용이 다른 플라스틱 제품처럼 화학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실리콘 제품들은 소량이고, 육안으로는 폴리우레탄과 실리콘을 구분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리콘만 모아 재활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실리콘(Silicone)은 규소(Silicon)를 함유하는 유기 화합물 실록산 고분자 동족체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실리콘의 특성은 분자구조에 기인하는데 내열성이 크며, 물을 튀기는 성질이 풍부합니다. 또 전기절연성, 내약품성, 내노화성 및 불휘발성 그 밖의 모든 것이 순유기성의 동종 물질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300℃ 부근에서 규소 구리 합금에 유기 염화물을 통하여 각 종류의 클로로실란 유도체 R3SiCl, R2SiCl2, RSiCl3 등(R은 탄화수소기 또는 수소, 가장 흔한 것은 메틸기)을 만들어 이것을 가수분해하면 유기 실록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산 염기 촉매로 가열 중합하여 소상 고분자를 만드는데, 중합도가 작은 것은 실리콘 유(oil), 중합도가 비교적 큰 것에 가교한 것이 실리콘 고무, 강상 구조로 한 것이 실리콘 수지입니다.[각주:1]

실리콘은 우리 생활에서 정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화장품, 로션, 선크림, 샴푸 등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샴푸에 실리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실리콘프리(Silicone Free) 샴푸를 사용하면서 알게됐는데요. 샴푸 속 실리콘 성분은 컨디셔너 역할을 해서 피부나 모발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 주지만, 씻기지 않은 실리콘 성분은 두피 모공을 막아 모발 상태를 나쁘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디메치콘, 아모디메치콘, 세틸디메치콘, 시클로메치콘, 시클로헥사실록산, 시클로펜타실록산 등의 성분이 화장품 전성분에 포함된 실리콘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식품 용기 부문에서의 실리콘 제품들은 이상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온과 저온 모두 강하기 때문에 오븐으로 요리한 후 바로 냉동고로 직행해도 되는 재질이구요. 전자렌지, 식기세척기도 모두 사용 가능하고, 세척 방법도 아주 쉬울 뿐아니라 액체를 담아도 새지 않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 유리 재질의 텀블러에도 물샘을 막기 위해 실리콘 리드를 사용하고 있죠. 

많은 전문가들은 식품 용기로 실리콘을 사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1979년에 미국식품의약국은 실리콘 화합물(실리콘 제품의 원재료)가 식품용 사용에 적합하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부터 100년이 지나서야 실리콘 베이크용품들이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실리콘 재질 주방용품의 위해성 연구는 이루어진 게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일부 사례가 실리콘이 완전한 대안체가 아니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죠. 가령 화장품 성분으로 자주 사용하는 실리콘 계열의 시클로펜타실록산의 경우 유럽에서는 이미 유해성 판정을 받은 바 있고, 실리콘이 약품을 담는 튜브로 자주 사용되는 데 일부 화학약품의 보관용기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한 보형물로의 실리콘 사용 부작용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주걱같이 다양한 오일과 다양한 재질의 후라이펜 등에 고온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주방도구들이 과연 안전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실리콘이 비교적 안전한 제품인 것은 맞고, 다양한 플라스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면 실리콘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식품용으로 사용이 적합하다고 판정된 실리콘 제품만 사용하라고 말하지요. 반면 실리콘과 관련해 여러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는 이상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실리콘이 아닌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이번 조사를 하면서, BPA, BPS Free 제품이며 다양한 장점들 때문에 주방도구로 실리콘을 선호했던 엄마의 입장에서 실리콘이 플라스틱의 한 종류라는 사실에 적잖히 놀랐습니다. 제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으로 실리콘 재질을 선호하고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저 같은 어른들은 빨대를 안쓰면 그만이지만, 아이들에게 스테인레스나 유리 재질의 빨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죠. 물론 빨대야 적정한 온도에서 검증받은 액체에 한해서만 이용되기 때문에 유해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됩니다만, 완벽한 대체제는 아니라는 전문가의 판단에 약간의 불안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실리콘을 이용하는 현명한 방법은 1) 그 이상의 대안이 있다면 그 대안을 선택하고, 2) 플라스틱 재질의 식품 용기를 고려하고 있다면 실리콘을 선택하고, 3)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선택한 실리콘 제품은 충분히 반복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


참고글


  1. 출처 : 실리콘 [silicone] (화학용어사전, 2011. 1. 15., 일진사) [본문으로]

우리나라 환경부도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 감축, 70% 재활용의 목표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Plastic Zero를 목표로 한 다양한 정책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선두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사례를 살펴볼까합니다.

지난 1월 11일, 영국의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는 'A cleaner greener Britain'이란 표어아래 플라스틱 감축과 관련한 연설을 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25년 내에 없앨 수 있는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겠다”면서 오는 2043년을 목표로 하는 환경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수퍼마켓에서 플라스틱 진열대를 없애고, 일회용 쇼핑백 구매 시 5페니의 보증금을 부과하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획기적인 기술에 투자하며, 일회용품에 대한 환경부담금 제도 도입, 국제 공조를 통한 플라스틱 감축과 해양 오염 대처 등이 연설을 통해 언급한 주요 정책이었습니다.

이 연설에 대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정책을 추구한다는 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는가 하면, 그린피스 등 주요 환경단체들은 노력이 부족하다거나 정책의 실효성이 회의적이라고 평가했죠. 가령 비닐쇼핑백의 5페니 보증금 제도와 같은 경우 벌써 영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실시하고 있던 것이라 획기적이지 않다는 반응이었죠. 특히 이러한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법적인 구속력이 필요한데, 그러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메이 총리의 이 연설은 전 세계에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메이 총리의 주요 발언들은 앞으로의 다양한 플라스틱 정책 뉴스에서 중요한 코멘트로 자주 인용됩니다. 

그리고 지난 4월 19일에 영국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와 플라스틱 젓기용 막대(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동봉되는 납작한 빨대 같은 것), 면봉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매년 85억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에 버려지고 있는데, 이 세가지가 해양 오염의 대표 주범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올해 안에 이 금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관계 부처가 협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이러한 정책 발표 이후 캐나다 벤쿠버에서도 유사 법안을 실행할 계획을 발표했어요. 벤쿠버는 2019년 6월부터 식당, 술집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는 방안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스위스의 뇌샤텔시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영국의 Zero Plastic 운동에 영국 왕실도 빠지지 않습니다. 영국 왕실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감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평소 데이비드 애튼버러(Sir David Frederick Attenborough)경의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데, 2017년 말 BBC에서 방영된 '블루 플래닛 2'를 보고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는 후문이에요. 버킹엄 궁과 왕궁 직원 식당에서 빨대와 플라스틱병 사용을 금지하고 왕족들의 거처 내 공중 카페에서도 빨대 사용을 서서히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하네요. 왕실 행사 음식을 전담하는 출장 요리업체들 또한 일회용 접시와 컵 대신 사기 식기와 유리잔을 사용하게 한다고 합니다.[각주:1]

영국인들에게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경종을 울린 미디어 <블루 플래닛(Blue Planet) 2>

영국 왕실까지 플라스틱의 해양 오염에 대해 경종을 울린 티비 프로. 2017년 말 BBC earth 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2>인데요,국내에서도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KBS1에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영국이 사랑하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애튼버러경이 출연한 이 다큐멘터리는 생생한 해양 생태계의 모습을 담으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떻게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죠. <블루 플래닛 2> 제작진들은 촬영 기간 동안 해안가 등의 촬영 장소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함께 치웠다는 여담도 알려졌습니다. 총 8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편에서 데이비드 애튼버러경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The future of all life now depends on us(미래의 우리의 삶은 지금의 우리에게 달려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하루이틀의 이슈가 아닙니다만 영국인들에게 경감심을 일깨워 준 이 다큐멘터리는 정부 차원에서, 전 영국인 차원에서 함께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전달합니다. 그 후속 대책들이 제가 언급한 위의 이야기들이죠. 아래는 <블루 플래닛 2>의 공식 트레일러입니다. 트레일러만 봐도 힐링되는 느낌이죠. 그리고 그 아래 이미지를 누르시면 <블루 플래닛 2> 공식 홈페이지로 넘어가요. 해양 생태계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죠.

아무래도 개개인의 자발적인 실천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추진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힘이 될 것입니다. 영국의 이러한 행보가 결실을 맺길 기대하며, 우리나라도 발표한 정책들이 실효성을 거두길 기대하며 오늘의 포스트를 마칩니다. :)

 

  1. 출처 : 엘리자베스 여왕 "빨대·페트병 NO!"…환경오염 방지 솔선수범 / 연합뉴스, 2018.2.12. [본문으로]

지난 폐비닐 수거중단 문제 발생 이후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던 환경부의 초기 결과물이 오늘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대책은 추진목표를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 감축, 70% 재활용으로 잡고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각 순환단계별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제조·생산 단계'와 '유통·소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가시적이어서 조만간의 단기 성과도 기대됩니다. 각 단계별 주요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조·생산 단계

- 2020년까지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는 등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생산 단계부터 단계적으로 퇴출

  음료·생수 중 유색 페트병 비율 : 36.5%(‘16) → 15.5%(’19) → 0%(‘20)

- 모든 재활용 의무대상 포장재에 대해 평가를 의무화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는 사용을 제한하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

- 특이한 색상이나 다른 재질이 혼합된 플라스틱, 유리병(백색·녹색·갈색병 외 파란색 유리병, 특수가공 유리 등) 등을 사용하는 생산자에게 재활용 비용을 차등 부과하고, 전체 포장재의 등급평가 기준도 재활용 현장의견 수렴을 거쳐 재정비할 방침

- 생수·음료수 등은 무색 페트병만 사용토록 하고, 환경에 유해하면서 재활용도 어려운 재질(PVC 등)은 사용을 금지할 예정. 맥주 등 품질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제한적으로 유색(갈색) 페트병을 사용하되, 분담금 차등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다른 재질로 전환

- 재활용 의무가 없던 비닐·플라스틱 제품 등을 의무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편입하여, 재활용의무대상 품목을 현재 43종에서 2022년까지 63종으로 확대

  비닐류 5종(비닐장갑, 세탁소 비닐, 에어캡 등, 전체 비닐 중 EPR 품목의 비율을 현재 94%에서 99%까지 확대), 플라스틱 제품 15종(바닥재 등)

- 재활용 수익성이 낮은 비닐류는 우선 재활용 의무율을 현행 66.6%에서 `22년까지 90%로 상향 조정하고, 출고량 전체에 대해 재활용 비용을 부과하여 재활용 업계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2. 유통·소비 단계 

- 대형마트와의 지난 4월 26일 체결한 자발적 협약에 따라 행사상품의 이중포장 등을 없애고, 제품 입점 전 ‘포장검사 성적서’를 확인토록 하여 과대포장 제품의 입점 자체를 방지하도록 할 계획 / 현행 사후점검 방식에서 제품의 출시 이전부터 과대포장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법령 개정 추진

- 최근 온라인 쇼핑 등의 증가를 고려하여 택배 등 운송포장재의 과대포장 방지 가이드라인을 올해 10월까지 마련하고, 현장적용성을 평가하여 내년에는 법적 제한기준을 설정할 방침

- 스티로폼 등 사용이 많은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올해 9월까지 과대포장 기준을 신설할 계획

- 소비 단계에서는 1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2022년까지 1회용컵과 비닐봉투의 사용량을 35% 감량할 계획. 1회용컵의 경우 우선 사용 감소를 위해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등과 자발적 협약을 강화하여 텀블러 사용시 10% 수준의 가격할인, 매장 내 머그컵 사용시 리필 혜택 등을 제공할 예정. 테이크아웃 컵의 원활한 회수와 재활용을 위해 컵보증금 도입, 판매자 재활용 비용부담 등 관련 법령을 연내 개정하고, 전용수거함 등 공공 회수체계 정비, 컵 재질 단일화도 추진

- 대형마트·대형슈퍼에서는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종이박스, 재사용 종량제봉투 등만 사용토록 하고, 매장 내 속비닐 사용량도 50% 감축할 계획

- 제과점 등 종이봉투 사용촉진, 재래시장 장바구니 대여사업 등 사용처별 맞춤형 감량대책도 병행할 예정

- 1회용품 사용 줄이기는 국민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므로 시민단체·지자체 등 합동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속적인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

- 공공부문을 대상으로도 1회용품 사용억제 지침을 마련하고 감축실적을 기관평가 지표에 반영하는 등 공공부문 사용감량 대책도 추진

3. 분리·배출 단계

-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는 현장안내 도우미 시범사업을 통해 분리배출 요령 현장설명 및 모니터링 등을 추진할 계획

- 단독주택 등 취약지역에는 정부지원을 확대하여 분리배출 시설을 확충하고 전담관리인을 지정하여 운영하도록 할 예정

4. 수거·선별 단계

- 공동주택 수거문제에 대해서는 민간 수거업체와의 계약내용, 처리 실적 등을 관할 지자체에 보고하고, 수거중단시 사전통보를 의무화하는 등 공공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추진

- 수거중단 등 비상상황시 정부-지자체간 비상체계 가동, 계약조정 중재 및 임시처리 등 신속대응을 위한 매뉴얼도 정비할 계획

- 지자체의 관련 의무이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공공선별장 확충을 위한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재활용품의 공공관리 비율을 현재 29%에서 40% 수준까지 처리 역량을 제고할 방침

- 민간 수거업체의 재활용품 가격 하락시 아파트와 수거단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가격연동 표준계약서’를 보급하여 안정적 수익확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

- 수거업체의 주요 수입원인 폐지에 대해 유통구조 실태조사 및 품질 자율등급제 도입 등 적정 시장가격 관리대책을 집중 추진

- 재활용품 세제혜택 연장, 고물상 시설개선 및 입지기준 합리화 방안 마련, 추가적인 지원대책 등도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논의를 거쳐 지속 추진할 예정

- 선별업체에 대해서도 생산자의 재활용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수익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

5. 재활용 단계 

- 재활용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생산자 분담금 등을 활용하여 재생원료 가격하락시 구매·비축 등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시장 안정화 재원을 마련할 계획

- 국내외 재활용 시장 동향 및 가격변동 분석 등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부·유관기관·업계 합동 전담기구(재활용시장 관리 위원회(가칭) 등)를 설치

- 국제 시장변동에 따라 무분별한 폐기물 수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부-관세청 협업검사를 확대하고, 수입 신고·허가시 국내 재활용 여건을 고려한 사전심사도 강화

- 국산 재생원료를 우선 사용하도록 하기위해 제지·유리병 업체 등 주요 재생원료 사용업체의 이용목표율을 올 하반기 중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행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

- 국내 재활용 제품의 수요확대를 위해 공공조달 지침·규격, 가점 등 관련 규정정비를 우선 추진하고, 공공부문의 녹색제품 구매비율도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

- 폐비닐, 페트 등을 활용한 재활용 신기술은 조기에 상용화하도록 실증화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 기술개발도 확대 추진할 계획

- 폐비닐의 주요 재활용 방법인 고형연료(SRF)에 대해서는 소규모 사용시설의 난립을 방지하면서, 대기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등 환경관리 기준을 강화하여 주민 수용성을 제고할 방침

- 생활계 폐비닐로 제조한 SRF에 대해서는 조사·검사의 통합운영 등 관리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환경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하수슬러지 소각시설 등 신규 사용처도 확대할 예정


출처 : 환경부 보도자료

개인적으로는 다회용컵 할인이 기존 100~300원에서 판매가의 10%까지 확대되는 것과 컵보증금제 재도입이 기대됩니다. 또한 재질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송 포장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고 하니 택배가 일상화된 지금의 문화에 변화가 있길 기대합니다. '제조·생산'과 '재활용' 단계에 대해서는 강제성이 낮기 때문에 개선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돼 불편한 노력 없이도 모든 사람들이 플라스틱 절감의 생활을 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IDEA MOUTH도 정부의 노력과 소식에 대해 발빠르게 전해 드릴게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