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참여한 이벤트의 리워드가 왔어요. 여러가지 소소한 선물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띈 것이 바로 이 대나무 칫솔. 플라스틱 칫솔의 대안으로 국내에서도 조금씩 유통되고 있는데 이렇게 어매니티로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최근 대나무 칫솔이 대안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그 소재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칫솔은 3개월에 1번 정도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그렇게 사용한 플라스틱 칫솔이 매년 39억여개가 지구에 버려지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 플라스틱 칫솔이 분해되기까지는 100년이상이 걸리구요. 우리가 흔히 쓰는 플라스틱 칫솔의 재질은 폴리에스테르입니다. 손잡이는 스티렌계 고무이고, 칫솔모는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 또는 나일론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소재의 플라스틱이 사용된 칫솔은 거의 재활용이 안된다고 보시면 되요. 대부분의 칫솔 분리배출표시를 보면 패키지인 종이와 패트만 분리배출 표시가 되어 있지 내용물인 칫솔에 대한 것은 없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해도 매립되어버리는 슬픈 처지죠.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대나무 칫솔입니다. 이왕 매립될 운명의 칫솔인데 분해되는 시간을 줄이자는 취지죠. 대나무는 농약이나 화학물질 없이도 잘 자라고 마모성이 낮고 방습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대나무 칫솔도 한계가 있는데 바로 칫솔모인 것 같습니다. 친환경 칫솔임을 강조해서 홍보하다보니 BPA가 없는 나일론6를 사용한다거나 PBT를 사용한다고 홍보하는데, 이는 일반 플라스틱 칫솔의 칫솔모와 소재면에서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 칫솔만이 BPA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나일론 칫솔모가 다른 플라스틱보다는 분해기간이 짧은 편이긴 합니다. 플라스틱 생수통이 땅에서 분해되는데 500년 이상 걸린다고 보고 있는데, 나일론은 30~40년 정도이거든요.

그럼 칫솔모까지 플라스틱이 아닌 칫솔은 없나? 있긴 합니다. Cebra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나무 칫솔인데, 손잡이는 독일의 배쉬나무를 사용하고 칫솔모는 위생적으로 관리된 멧돼지 털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떤 칫솔도 완벽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칫솔에 이용되는 멧돼지 털은 중국의 육가공 시장과 관련이 있는데, 동물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대량생산 체계에서 사육당하는 돼지의 부산물이 진정한 친환경인지 문제제기하기도 하거든요. 

출처 : www.amazon.com

결론은 최근 각광받는 나무 칫솔, 대나무 칫솔이 플라스틱 칫솔 대안으로는 맞다는 것입니다. 핸들이라도 친환경인 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광고 문구를 그대로 믿어버리지는 맙시다. 반면 이러한 대나무 칫솔에 대해 낯설거나 불편하다는 후기가 아직 많습니다. 구강구조에 꼭 맞게 성형된 플라스틱 칫솔에 길들여졌기도 하고 나무라는 소재의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이러한 대나무 칫솔이 일반화되는 것은 시일이 다소 걸릴 것 같습니다. 작은 바람이라면, 세계 칫솔 생산자님들께 부탁드려보는데, 꼭 패키지를 만들 때 종이와 패트를 같이 써야하나요? 종이가 묻은 패트 포장도 재활용안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패키지만이라도 종이 또는 패트 일체형으로 만든다면 보다 분리수거하기가 편할 것 같습니다.

친환경 어매니티에 감동받았다가 말이 길어졌네요. 양치질 개운하게 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

 

플라스틱의 발명은 '당구' 때문?

플라스틱의 발견, 발명에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867년을 플라스틱의 원년으로 보는데, 당구가 유행했던 1860년대에 당구공(상아재)이 부족해 대체 발명품에 상금이 걸렸다고 합니다. 1869년 미국의 하얏트 형제는 연구 중 우연히 니트로 셀룰로오드와 장뇌(녹나무를 증류하면 나오는 고체 성분으로 화약과 방충제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를 혼합하면 매우 단단한 물질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천연수지로 만든 최초의 플라스틱이고, 하얏트 형제는 1870년에 자신들이 만든 플라스틱을 ‘셀룰로이드’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냈다고 합니다. [각주:1]반면 영국의 플라스틱 역사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1862년 영국 버밍엄시에서 열린 대 영박람회에 셀룰로스계 소재가 출품되어 ‘우수제품상’을 수상하고 표창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고, 이것이 지구상에 출현한 첫번째 플라스틱이라 판단해 1862년을 플라스틱 원년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썩지 않는 장점의 이면

플라스틱은 기존 재질들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이상적인 대체제였습니다. 플라스틱은 금속이나 도자기에 비해 비중이 작기 때문에 가볍고 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투명성이 있고 착색이 자유로워 디자인을 적용하기 쉽습니다. 단열성과 절연성, 방습성이 뛰어나 다방면의 기술에 이용할 수 있고, 성형이 자유로워 정밀한 제품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저비용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녹슬거나 썩지 않는다는 점은 플라스틱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도 처리 곤란의 쓰레기가 된 현실의 이유이기도 하죠. 영국 BBC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 발명 이후 현재까지 약 91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됐는데 그 중 9%만 재활용이 되었고 나머지 69억톤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69억톤 중에서도 소각된 12%를 제외한 79%는 땅과 바다에 쌓이고 있죠. 지금의 추세라면 2050년에는 지금보다 1.5배 더 많은 약 132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에 매립될 예정이라고 해요. 지금도 태평양에는 한반도 7배 크기의 쓰레기섬(GPGP)이 떠 다니고 있습니다. [각주:2]

 

플라스틱의 종류와 분류

플라스틱의 원료는 석유죠. 석유에서 추출된 나프타(조제 가솔린)가 석유화학 공장에 보내져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되는데, 에틸렌이나 프로틸렌 등 화학 반응 기술을 같은 물질의 분자와 분자를 결합시켜 합성수지 또는 중합체(폴리마)를 만듭니다. 이 합성수지는 분말이나 덩어리 형태인데 이를 다루기 쉽도록 일단 녹여서 필요한 첨가제(가공하기 쉽거나 제품에 뛰어난 성질 을 주거나 하는 것)을 넣고 가공기계인 압출기(컴파운딩기) 장치를 통해 생산된 펠렛(Pellter)을 포장하여 성형공장으로 출하합니다. 일반적으로 합성수지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원료를 말하고 제품화 된 것을 플라스틱이라고 부릅니다. 플라스틱의 종류는 공업적으로 열을 가했을 때 발생되는 유동(流動)에 따라 크게 열가소성(熱加塑性) 플라스틱과 열경화성(熱硬化性) 플라스틱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PE, PP, PVC, PS, ABS를 5대 범용수지라고 불립니다.[각주:3] 소비자들은 분리배출표시에 의해 플라스틱임을 접할 수 있죠. 페트를 포함해 7가지의 플라스틱으로 구분되는데 일상에서는 '플라스틱' 하나 또는 '페트'와 '플라스틱' 두 가지로 구분해 배출되고 있습니다. 

(좌) 국제 플라스틱 분류 기준 (우) 우리나라 분리배출표시제 기준

이러한 표시제는 분리배출의 의미 외에도 안전한 플라스틱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판단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1-PET(PETE, 페트)는 일회용 음료병에 주로 사용되는데 아무리 깨끗하게 세척했다 해도 유독물질이나 박테리아 번식이 가능하므로 절대 재사용하면 안됩니다. 2-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는 약간 뿌연 색으로, 잘 깨지지 않아 플라스틱병, 세제통, 장난감 등에 사용되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V(PVC, 염화비닐)은 투명하고 기름에 잘 견뎌 샐러드유나 식초, 샴푸용기 등으로 사용됩니다. 70˚C 이상에서는 용기가 변형되고 발암물질 판정 성분이 있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4-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은 신축성이 좋아 비닐봉지, 비닐장갑, 종이컵 안쪽 코팅제로 사용됩니다. 독성 화학물질로부터는 안전한 편이나 일회용 환경오염의 가장 큰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죠. 5-PP(폴리프로필렌)은 지퍼락통, 포장용 죽 통, 반찬통으로 사용됩니다. 100˚C에도 잘 견뎌 전자렌지 사용도 가능하고 비교적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6-PS(폴리스티렌)은 투명하고 단단해 일회용 숟가락과 포크, 접시 등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가볍고 저렴하나 열이 가해지면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어 식품이나 음료를 장시간 보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7-OTHER는 신소재이거나 2개 이상의 플라스틱 소재가 복합된 경우입니다.

플라스틱의 발암물질

플라스틱 원료는 그 자체로도 유해성 논란이 있지만, 최근에 더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제품 성형과정에 포함된 다양한 종류의 첨가제들이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비스페놀 A(PBA)와 프탈레이트계의 가소제인데, 이런 물질들은 서서히 외부로 유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열, 기름에 약해 가열하거나 기름 등에 노출될 때 더 쉽게 유출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물질이 유출되면서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이 다량 방출하게 됩니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은 아직까지 비스페놀A가 검출이 확인되지 않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환경호르몬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플라스틱에는 환경호르몬 발생 가능성 있는 물질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2년 WHO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800여 종의 화합물이 내분비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용기와 포장지에 표시된 재질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기와 같이 식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에는 환경호르몬이 검출안되는 안전한 제품인지, 고온에 견디는 재질인지 확인하고 'BPA Free' 여부를 꼭 확인합니다. 또 안전한 플라스틱 제품이라해도 장시간 음식을 보관하거나 너무 뜨거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의 보관은 피해야하고, 반복하여 사용할 제품으로는 유리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낫습니다.[각주:4]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우선 실천은 '현명한 재사용'

무지했을 때는, 똑같이 석유에서 추출된 재료로 만든 것인데 한꺼번에 큰 통에 넣어 휙휙 저어 녹이면 될 것을 왜 어려워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인간의 욕망이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다난한 과정을 거쳐 태어났고, 인간 세상이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만큼이나 질긴 목숨을 보여줍니다. 플라스틱의 위험성은 비단 썩지 않고 많은 수량으로 그대로 쌓인다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인체와 자연에 접촉해  환경호르몬과 같은 독성물질을 내뿜는다는 것이죠.

지금 당장 집안의 플라스틱을 모두 치워버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모든 플라스틱을 거부하는 것은 현명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이미 플라스틱은 거부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일상을 잠식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버리면 쓰레기'이거든요. 내 주변에서 치운 플라스틱은 고대로 지구 저편 어딘가에 쌓입니다. 그렇게 쌓인 플라스틱을 우린 몇 세대가 지나 대면하게 될거에요.

지금으로써 플라스틱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구매 및 사용은 최소화하되 지금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을 잘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찬장에 가득한 플라스틱 반찬용기는 세제통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컵은 아이들 물감놀이 용품으로 사용하는 것처럼요. 재사용(Reuse)을 통해 접근하면 당장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No More Plastic!

  

  1. 참고 : 당구공, 플라스틱을 낳다 / 2016.5.20./ 더퍼스트미디어(www.thefirstmedia.net) [본문으로]
  2. 참고 : Plastic Pollution Primer and Action Toolkit /Earth Day 2018 / Earth Day Network [본문으로]
  3. 참고 : 플라스틱의 종류와 특성(플라스틱 바로알기 內) / 2011.9.26. /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본문으로]
  4. 참고 : [팩트체크]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포장 용기,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 2017.6.7. /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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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03년 1월 1일부터 생산자책임재활용(EPR :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제품 생산자 또는 포장재를 이용한 생산자에게 그 제품 및 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의무를 부여하여 재활용하게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 이상의 재활용 부과금을 생산자에게 부과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요.[각주:1] 이 제도 시행 이전에는 생산자의 책임이란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시점까지였고, 사용 후 발생된 폐기물은 오롯이 소비자의 책임이었습니다. 이 제도는 사용 후 발생되는 폐기물의 재활용까지 생산자 책임으로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시행에 따라, 일반국민들이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를 쉽게 확인하고 이를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분리배출표시제도'가 도입됐습니다. 국내의 분리배출표시 도안은 페트, 플라스틱(용기류, 6종), 비닐류(필름ㆍ시트형, 6종)으로 구분하고 있고, 그 외에 캔류, 종이팩, 유리, 종이로 구분하고 있죠. 제품을 구매할 때 뒷면 또는 하단에 아래 도안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표시가 있다면 유형에 맞게 분리수거를 해야합니다.

출처 :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

이와 더불어 '빈용기보증금제도'도 있습니다. 유리용기를 사용하는 빈병에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사전에 적용해 판매하고 다시 수거하는 제도가 이 것인데요. 소주병, 맥주병 등의 공병은 세척/살균 과정을 거쳐 여러번 재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재사용횟수가 8회 정도로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해요. 2017년 1월부터 빈용기 보증금이 인상되면서 표시제도 달라지고, 대형마트 등에 빈병회수기가 놓여 수거의 편의를 돕게 됐습니다.

출처 : 환경부 홈페이지(http://www.me.go.kr/issue/reuse/)

최근 중국발 페트병과 폐지 수입 금지 처분의 여파로 서울과 수도권의 분리수거 전쟁이 이슈화됐었죠. JTBC 뉴스에서는 '페트병 등급제'가 국내 재활용 페트병의 수출을 막는다는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의 후속 대책의 성격이 짙은데, 최근 논의되고 있는 환경부의 정책 중 하나가 '포장재 재질 구조 평가제 의무화'입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제의 의무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는데요, 이 제도는 재활용의 용이성에 따라 페트병 등 재활용 자원에 등급을 매기는 제도로 2014년 7월부터 해당 고시가 시행됐지만 평가담당 인력 부족·처벌 규정 부재·인센티브 유인책 부족 등으로 유명무실했다고 합니다. 등급은 재활용이 용이한 경우 1등급, 재활용이 어려우면 2∼3등급으로 구분하는데, 2016년 시중에 유통된 페트병 제품 1만 2423개 종류 가운데 포장재 재질·구조 심의를 받은 제품은 0.09%에 불과한 11개였다고 해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리배출표시가 되어 있어도 분리수거 방법이 어렵다면 재활용될리가 만무하니까요. 

복잡하긴 하지만 이러한 제도들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제품과 포장재의 생산자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죠. 우리는 어느 정도 소비의 선택권을 존중받는 것 같지만 정형화된 패키지와 제품,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소수의 생산자들이 고민했어야 할 부분도 소비자가 떠맡고 있었어요. 화려한 패키지는 캡, 라벨, 본체의 재질이 모두 다른 경우가 많았고, 샘 방지를 위한 기술은 오히려 플라스틱과 캔류를 따로 분리 배출하기 어렵게 만들었죠. 전 국민이 분리배출표시를 외우고 연장을 써서 각각의 꾸러미 속에 분리수거를 하는 게 합리적인 걸까요. 지금의 대량생산의 체제에서 제품과 패키지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비환경적인 제품을 전 국민이 나서서 분리수거하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일텐데 말이죠.

앞으로 분리수거를 비롯한 자원 리사이클의 생산자 책임은 더욱 커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도 제품과 패키지 선택에 있어 보다 현명해질 필요가 있어요. 분리수거가 힘든 패키지의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만든 생산자에게 적극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시정되지 않는다면 불매도 해야하죠. 제품 선택의 기준에 패키지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 때의 패키지 기준은 예쁜 포장이 아니라 얼마나 재활용하는 소비자의 노고를 생각했는 지가 관건이지 않을까요. :)

  1. 근거 :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16조(제조업자 등의 재활용의무) [본문으로]

남편이 일본 출장에서 사온 2리터짜리 사케팩의 뒷면입니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어떻게 분리수거를 해야하는 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왼쪽 상단부터 내용을 소개해 드리자면, "다 마신 후 바로 씻기 바랍니다"라고 써있고, 우유팩 재활용 로고와 캡 등 플라스틱 재활용 로고가 박혀있어요. 씻은 후 배출하라는 가이드가 인상적이네요.

하단에서는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저도 잘 따라할 수 있었어요. 1번 그림은 캡을 기준으로 상단 부분을 자르고, 2번 그림은 중간 부분은 평평하게 하단 부분은 분리하고, 3번 그림은 중간부분은 우유팩 재활용으로 캡과 하단은 소각용으로 분리하라고 하네요. 

제 경우 캡 달린 우유팩의 경우 캡 부분만 동그랗게 잘라서 종량제봉투에 넣고 우유팩은 씻은 후 펴서 배출했는데 방법이 조금 다르네요. 하단 부분과 상단 부분도 종이팩일텐데 왜 재활용에 안넣고 소각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 안내도가 있다면 보다 꼼꼼하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종이'로 종이팩(우유팩, 두유팩 등 테트라팩)을 함께 분리배출하고 있지만 종이팩은 특수 비닐 코팅이 되어 있어 종이와 뒤섞여 배출하면 재활용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종이팩만 모아 주민센터에 가져가면, 일정 수량 기준으로 재활용 종이로 만든 화장지로 교환해줍니다. 저희 집은 정기적으로 두유를 먹고 아이들은 1리터 우유를 그래도 월 4통은 먹어요. 그러다보니 종이팩이 꾸준히 나올 수밖에 없는데, 1년에 한 번 정도 주민센터에 가서 화장지 2~3롤 정도로 교환해옵니다. 세척하고 오려 말려 주민센터까지 가져가서 배출하는 과정이 그리 편하지는 않지만, 화장지 몇 개 받는 것보다도 이렇게 해야 재활용률이 높아진다기에 4년째 그렇게 해오고 있어요. 

아래는 서울시 내용으로 '브이얌'이란 분이 120다산콜센터에 직접 문의하신 내용이라고 해요. 기본적으로 동주민센터에서 교환가능하니 정기적으로 종이팩을 많이 이용하는 가정이나 기관은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kg는 1리터 35매, 5백미리 55매, 2백미리 100매 정도입니다.

서울시
*종이팩(우유팩)은 내용물을 비우고 헹군 후 건조하여 제출
[용산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도봉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노원구] 리사이클링 마켓
- 위치 : 노원구 상계2동 452-1 (기존 자전거보관소를 리모델링하여 운영 중)
- 운영시간 : 평일 10:00 ~ 16:00
- 종이팩 또는 종이컵 1kg당 친환경 재생화장지(30m) 1롤 교환
- 폐건전지 20개당 신건전지 1세트(2개) 교환(1회 1인당 5세트까지 교환가능)
[강서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50m 1롤 교환, 음식물 종량제봉투 3l 1장
[구로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일반생활용 종량제봉투 10l 1장
[영등포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동작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서초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또는 종이컵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송파구] 동주민센터 : 우유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출처 : violetk의 stemmKR

이상 Idea Mouth였습니다. :)

오늘은 제48회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Gaylord Anton Nelson)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된 기념일입니다.

올해 지구의 날이 특별한 이유는 그 주제 때문입니다. 이번 주제는 'End Plastic Pollution(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자)'인데요, 제 블로그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지요. 올해 48회를 맞은 지구의 날 행사 추진 기구 '지구의 날 네트워크'는 오는 2020년 50주년엔 기존의 지구 환경 협력을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지구를 질식시키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다뤄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기구는 플라스틱 사용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우리 지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올해 지구의 날은 플라스틱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플라스틱 오염을 현저하게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죠. 이를 위해 전 지구적 플라스틱 오염을 규제하는 제도의 채택을 주도·지원하고, 시민을 교육과 동원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억제하고 줄이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요구하고, 개인 차원에서도 플라스틱의 사용을 거부·감축·재사용·재활용하는 `4R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습니다.

전업주부에게 주말은 직장인들이 가장 열근하는 평일 월요일이나 수요일과 같아서 어느 때보다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러다보니 오늘이 지구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조차 갖지 못했네요. 늦은 저녁에야 의미있는 일 한가지는 해야겠다 싶어서, '지구의 날 네트워크'에 접속했어요. 그리고 Sign Up! 또한 개인으로서 개최하는 행사로 '#NoMorePlastic' 블로그 오픈을 알렸어요. 조금 더 꼼꼼이 읽어야겠지만, '플라스틱 오염 입문서와 실천 툴킷'도 다운받았습니다.

오늘 국내에서도 많은 환경단체들과 기업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아요. 물론 이런 단체들의 행사에 참여하고, 그 외 다른 방법으로 지구의 날의 의미를 실천했어도 좋구요. 만약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저와 같이 지구의 날 네트워크에 가셔서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접하고 함께 참여하겠다고 Sign Up 하시는 건 어떨까요?

지구의 날 네트워크 바로가기 >> www.earthday.org

 

End Plastic Pollution!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자!

Reduce! Refuse! Reuse! Recycle! Remove!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거부하고, 반복사용가능한 대체품을 이용하고,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을 이용하며, 플라스틱 오염 지역의 제거 활동에 동참하는 것! 이것이 지구의 날 네트워크가 제안하는 행동지침의 핵심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저는 '텀블러를 쓴다'는 첼린지 약속을 언급했습니다. 오늘은 그 실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해요.

환경 이슈라는 것이 외부적인 동기부여가 있으면 좋긴 하지만, 외부에서 주는 리워드라는 것이 제한적이고 적거든요. 텀블러 300원 할인이 가난한 학생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 있으나, 여유있는 직장인에게는 작게 느껴질 수 있죠. 아직까지는 생존과 결부된 이슈라고 인지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다하면 개인의 선행, 기부활동, 취미 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환경 이슈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그 동기를 본인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건 자신만의 리워드 노트를 써보는 거에요. 그 첫 도전(Challenge)을 '텀블러를 책기자!'는 것으로 정했구요.

제가 만든 리워드 노트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속을 지킨 날은 '성공(Success)', 못 지킨 날은 '실패(Failure)', 이와 더불어 '절충(Compromise)'이란 걸 두었어요. '텀블러를 챙기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공'은 당연히 가방에 텀블러를 넣어 다니고 실제로 사용한 경우겠죠. '실패'는 가방에 텀블러를 넣어 가는 것을 잊어버렸고 결국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사용한 때일거구요.

'절충'은 이런 경우입니다. 깜박잊고 텀블러를 안가져와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음에도 꾹 참고 안먹었을 때. 텀블러는 안가져왔지만 다회용컵으로 마셨을 때.안가져와서 플라스틱컵으로 한 잔 마셨는데 다시 챙겨 나와 텀블러로 마셨을 때. 즉 해야함을 알았으나 실천이 미비했거나, 실천하지 않음을 알고 수정했거나, 실천을 지키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들은 아예 생각조차 안한 것 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과는 차별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리워드를 표시하는 방법은 자유롭습니다. ★, ♥ 기호 숫자로 표시할 수도 있구요, 천원, 이천원 금전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리워드 비용도 본인에게 맞춰 설정하면 되구요. 이 약속에서 성공 시 리워드를 2백원으로 했는데 다른 약속, 가령 장바구니를 챙기자는 약속을 실천할 때의 리워드는 3백원을 줄 수도 있는 거죠. 본인에게 긍정적 리워드가 맞다하면 성공 시 리워드를 실패 시 비용보다 높게 책정하면 되고, 부정적 리워드가 효과가 있을 것 같다하면 실패 시 내야하는 비용을 더 높게 책정하면 됩니다.

단, 절충에 대한 비용도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출도 하지 않는 날, 장을 보러가지 않아 텀블러나 장바구니를 생각할 필요가 없는 날과 본인이 못챙겼으나 약속을 기억해낸 날은 분명 다르니까요.

다음과 같이 이번 주 일주일의 리워드 달력을 짜보았어요.

17일이 시작일이었고, 그 날은 텀블러를 가져가 이용했기에 '성공'했습니다. 18일은 급하게 나가게 되서 텀블러를 잊었는데 딸 아이 주스를 사주면서 플라스틱 컵을 사용했기에 '실패'. 19일은 텀블러는 깜박 잊고 놓고 가 반성을 했고, 대신에 일정이 있는 동안 커피를 참았기 때문에 '절충'에 표시를 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0보다 나은 1이네요. ㅎㅎ

전 한 달간의 합계에다가 리워드 비용을 곱하려고 해요. 저는 '텀블러를 챙기자!'라는 약속에 대해 1점당 1천원의 리워드를 주기로 약속했어요.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노트를 적어보니 총 합이 20이 나왔고 이 약속은 리워드는 1천원이니 총 2만원의 리워드 비용이 한 달 후 생기는 겁니다.

20점x1,000원=20,000

그리고 저는 이 금액을 IDEA MOUTH 통장에 저금하렵니다. 내 실천에 대한 긍정적인 보상이 향후 얼마나 커져있을 지 저 또한 궁금해요. 앞으로 꾸준히 보여드릴게요.

저.. 잘 할 수 있겠죠? :)

일회용 컵의 남발에 대해서는 너무나 오랫동안 익숙하게 들었던 얘기일 것입니다. 일회용 컵은 회수율도 낮고 재질도 업체마다 달라 거의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일회용컵 환경보증금 제도가 있었습니다. 2002년에 처음 시행했는데, 39개 브랜드와 3500여 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자발적 협약을 통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음료 구입 시 일회용 컵에 50~100원을 부담하고 추후 반납하면 환불해주는 방식이었는데, 2006년까지 38.9%의 환불율을 보일 정도로 초기 효과는 좋았다고 해요. 하지만 이 제도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부족해 컵 보증금을 음료 값에 부과해 판매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미반환된 보증금의 처리 내역도 확인할 수가 없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죠. 그래서 이 제도는 2008년 3월에 폐지됩니다.[각주:1]

이후의 대안이 개인컵을 가지고 오면 음료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이었어요. 2013년부터 진행된 이 정책은 환경부와 업체간 업무협약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데, 현재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16곳과 패스트푸드점 5곳 등에선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을 이용할 때 10%의 가격 할인 및 리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각주:2]사실 이 방법도 업체 자율에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아요. 일회용컵의 편의성 때문에 번거롭게 텀블러를 휴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이러한 서비스 홍보에 소극적이기도 하구요.

2017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이 일회용컵 보증금제 도입을 찬성한다고 해요. 일회용컵 증가 추세에 대해 응답자의 78.6%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응답자 가운데 61.8%는 "컵보증금제가 시행되면 다회용컵을 더 많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하네요.[각주:3]그에 앞서 시행된 여성환경연대의 설문조사에서도 인식정도는 비슷한데, 적정한 보증금 비용에 대해 응답자의 69.2%가 200원 이상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답했다합니다.[각주:4]정부는 조만간 다시 환경보증금을 도입할 계획인데, 보증금 수준은 과거와 동일한 50~100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이렇게 길게 일회용컵 보증금제도와 텀블러 할인제도를 설명드린 이유는 저 또한 이러한 정책에 영향을 받는 시민이기 때문이죠. 돌이켜보면 제 첫 텀블러는 2013년에 구매했던 것 같아요. 출근 길에 꼭 그 날 마실 커피 한잔을 샀는데,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값을 할인해준다는 홍보글을 보고 텀블러를 샀던 기억이 나요. 아래 사진의 왼쪽이 제 첫 텀블러인데 지금은 남편이 사무실에서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 

퇴사 후에는 커피점 가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 텀블러를 잊고 살았는데, 지난 봄 남편이 선물로 사준 텀블러(아래 오른쪽 사진)를 보고 다시 텀블러를 챙기는 습관을 갖기로 했어요. 처음 몇 번은 빠뜨리고 후회했지만, 요즈음은 익숙해져 외출 시에는 꼭 이 텀블러를 챙깁니다.

텀블러 휴대는 조금 번거롭고 무겁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 우선 일회용컵보다 더 오래 음료를 뜨겁고 차갑게 보관할 수 있구요.

(제가 어제 매장에서 담아온 아이스 커피의 얼음이 하루가 지나도 안 녹은 거 있죠! *^^*)

* 3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구요.

(할인 받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0~15번 정도 텀블러를 사용하면 무료 커피 한잔이 생기는 셈이죠.)

* 커피 외에도 공공시설에서 정수된 물을 담거나 음식점의 서비스 국물을 담는 데 이용할 수 있구요.

(오뎅 국물을 서비스로 얻을 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실천은 안해봤어요. ㅎㅎ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물 동냥을 하거나 아이들끼리 음료를 나눠마실 때는 참 유용해요.)

* 일회용컵보다 건강에 더 좋아요.

(일회용 종이컵의 내부에 폴리에틸렌이라는 플라스틱 코팅 처리가 되어있는데 높은 온도의 액체와 만나면 환경호르몬인 발암물질이 검출된다고 해요. 커피 등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벗겨지기 쉬워 비스페놀 A가 나올 수 있다고 하네요.[각주:5] )

(그리고 컵뚜껑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은 고온에서 발암물질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거의 되지 않아 최근 바다 생물을 죽이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퇴출 운동이 한창이죠! 일회용컵에 커피를 마시더라도 뚜껑을 열어 열을 먼저 식히신 다음 드시기를 추천합니다.)

* 최근 서울시가 시내버스 음식물 반입 제한을 시행했는데, 일회용컵은 승차가 안되나 닫힌 텀블러는 허용된다고 해요.

이 외에 더 나은 장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전히 저 또한 일회용컵이 편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매장 안에서도 일회용컵을 사용하지요. 초기 다회용컵의 대안으로 진열되기 시작한 텀블러 제품들이 어느새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에게 소장해야 하는 필수 Goods가 되어 MD 제품 라인은 텅텅비었음에도 매장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현실. 개인 물병을 가지고 다니자는 취지의 My Bottle이 너무나 흔해지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플라스틱 병을 집에 4~5개 쟁겨놓는 현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이왕 커피 전문점이 환경보호와 일회용컵 제로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면, 동일 텀블러를 반복적으로 가져와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추기로 주거나 스탬프를 모아 추가 할인이나 무료 쿠폰을 주는 건 어떨까요.

이상 IDEA MOUTH 였습니다. :)

 


  1.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죽느냐, 사느냐? / 환경미디어 / 2018.3.12. [본문으로]
  2. '재활용 쓰레기 대란' 중에도 커피점 일회용 컵 관리 '역주행' / 비즈한국 / 2018.4.8 [본문으로]
  3. 환경부 "국민 10명 중 9명, 1회용컵 보증금제 도입 찬성" / 한국경제 / 2017.12.3. [본문으로]
  4. "소비자 10명중 8명 일회용컵 보증금제 찬성… 200원 이상이어야" / 한국경제 / 2017.10.3. [본문으로]
  5. 종이컵과 뜨거운 물 만나면 발암물질? 텀블러 사용해야 / 헬스조선 / 2011.06.02. [본문으로]

앞선 포스트에서 건 트리거의 동영상에서는 쓰레기의 순환 과정을 4단계로 언급했었죠. 생산, 소비, 수거, 선별.

 

 

하지만 조금 더 꼼꼼히 '어떻게'라는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세분화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제품과 포장

우선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생산 대상인 '제품'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서랍, 바구니 등이 여기에 속하겠죠. 또한 플라스틱은 샴푸와 같이 내용물을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장(패키지)'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2. 배송

지금같이 온라인쇼핑이 흔한 상황에서 '배송'은 빠질 수 없는 과정입니다. 택배 배송을 하기 위해 플라스틱 제품은 한번 더 비닐과 종이 포장 과정을 거치니까요. 온라인 쇼핑이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우리는 고기를 사기 위해 플라스틱 박스와 랩으로 소포장된 고기를 사게 되죠. 이 것도 오프라인의 '배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사용

이렇게 돈을 주고 사온 '소비' 행위 이후, 우리는 '사용'을 합니다. 플라스틱 제품은 제품대로 사용하고, 과자통,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은 사용한 후 버리기도 하지만 바로 버리지 않고 집에서 '재사용'하기도 해요. 일회용컵으로 만든 화분이나 요구르트병으로 만든 아이들 미술작품으로요. 배송의 역할을 끝낸 비닐봉투나 뽁뽁이 등도 대부분은 비닐로 분리수거되지만 다음 기회에 쓰기 위해 따로 모아두기도 하니 이도 '재사용'이겠죠.

 

4. 분리수거와 재활용

그렇게 사용된 플라스틱은 더 이상 가정에서 가치가 없을 때 분리수거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잘 선별된 플라스틱들은 '재활용'되는데 본래 형태를 간직한 채 새로운 제품으로 '업사이클링' 되기도 하고, 녹이고 선형하는 과정을 거쳐 처음과 다른 제품으로 '재가공'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선별과정에서 안타깝게 탈락된 플라스틱들은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그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이 하는 일.

플라스틱의 라이프사이클을 정리하면서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 이 일을 한다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은 '생산자'와 '소비자'인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하여 이루어집니다. '생산자'는 어떤 제품을 플라스틱으로 생산하냐를 결정하고, '소비자'는 플라스틱 제품을 살지말지, 다시 사용할지 말지, 분리수거를 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물론 이 라이프사이클에서 선별작업을 하고 수거를 하고, 관련 법규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부류의 경우 직접적인 생산과 소비에 관여하지 않는 조력자와 같은 역할이라 생각되어 알고리즘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래도 '생산자' 입장은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외부 소스를 공유하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고 실천하는 이야기로 #NoMorePlastic을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에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언제든지 피드백 환영합니다. 중요한 건, 어쨌거나 저쨌거나 행동 아니겠습니까. :)

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여느 엄마들처럼 물티슈를 항상 챙기고 다니고, 많은 비용을 일회용 기저귀 사는데 쓰고 있죠. 한 달에 네 번정도 장을 보고 일주일에 두 번정도 택배를 받는데 쇼핑의 뒷처리는 항상 분리수거죠.


저는 그래도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의 내용물은 모두 비우고, 패트는 납작하게, 비닐은 따로 버립니다. 종이박스와 스티로폼박스의 테이프는 모두 없애고, 양념이 묻은 비닐은 따로 헹구기도 합니다. 우유팩은 일년에 한 번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내기도 하구요.


그런데 세상은 난리입니다.

우리 아파트도 분리수거가 안된 재활용이 많아 업체로부터 거절당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가 그런데 우리나라 재활용 패트병도 중국에서 거절당했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엄마가 저처럼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한에서는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는 플라스틱이 당연한 세상에서 플라스틱에 잠식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요.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생선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찌꺼기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흔하고 편한 플라스틱 일상에서

잠시나마 한 구석으로 치워버린 작은 양심을 꺼내어 함께 고민해보고자 블로그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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