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느질 클럽-모쪼록 살려내도록
(복태와 한군 글/사진, 출판사 마티)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가 복태와 한군이 치앙마이에서 배워온 수선 바느질로 여러 사람들과 배움을 나누며 살아온 이야기.

치앙마이 바느질에 관심이 생기며 수선하는 생활의 기쁨을 함께 느낍니다. 치앙마이 가고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요. 음악가다운 위트 하나! 마지막에 죽음의 바느질을 하며 듣기에 좋은 음악 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요.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구.

p.240
도쿄에서 내가 할 줄 아는 건 회사 일뿐이었어요. 복잡한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마트에 진열된 식료품을 사 먹고. 평생을 누군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면 되잖아요. 어디든 대도시는 그럴 거예요. 서울도 그렇죠? 편리하긴 하죠.
여기서는 내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나무로 집을 지을 줄도 불을 지며 밥을 할 줄도 몰랐으니까요. 내손으로 꾸릴 수 있는 삶의 기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배우고 싶었어요. 시작이 직조였죠. 천을 만드는 법은 아주 어려워서 지금도 매일매일이 도전이에요. 아, 도쿄에서는 안하던 운전도 배웠어요. 여기는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서요. 그럼에도, 어떤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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