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쓸킷 매니저들이 꼭 한번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모아온 색연필들 양이 꽤 많아져, 꼭 둥근 지구 모양 리크레용을 만들어 쓸모를 찾아보자고. 이런 아이디어야 처음 지구 리크레용 키트를 기획할 때부터 있었지만, 많은 양을 작업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마음가짐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이제서야 시도합니다.

지구를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

지구 리크레용은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를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담고자 만들었습니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 착륙해 보낸 지구의 사진은 환상적인 푸른 빛이었다고 해요. 지구가 마치 파란대리석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블루마블( Blue Marble)은 오랫동안 우리의 머리와 마음에 각인된 지구의 모습이 됩니다. 반면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를 '붉은 지구'라 표현하고 경각심을 느끼기도 하죠. 물론 푸른색의 지구의 모습을 리크레용으로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다양한 생명들이 다양한 개성을 뽐내며 어우러져 살고 있기에, 그 색을 몇가지로 정형화하는 건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지구 리크레용 키트에 들어있는 활동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기분은 어떨까를 상상하며 만들었어요.

소중한 지구 느낌

쓸킷은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범지구적 시각으로 사람들의 시점을 옮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바쁜 현대생활 속에서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지구에 대해 짬을 내어 생각하기란 어려워요. '맞아, 난 지구인이지.', '지구가 왜? 무슨 문제가 있어?', '지구가 변하고 있다고?'와 같이 마음의 공간이 생기길 바랐죠. 

특히 아이들에게 소중한 지구 느낌이라는 걸 오감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몰드에서 막꺼낸 지구 리크레용을 손 위에 올리면 미열이 남아있습니다. 아이들은 "예뻐요"라는 말 다음에 "따뜻해요"라는 말이 나오죠. 

3g의 색을 위한 7g의 플라스틱

하나의 지구 리크레용을 만드는데 7~9개의 색연필이 들어갑니다. 10월부터 한 달 동안 작업한 지구 리크레용 수가 240개 정도이니, 총 2,160개의 플라스틱 돌돌이 색연필을 사용한 셈입니다. 하나의 플라스틱 색연필의 무게는 약 10g이에요. 심을 빼고 난 포장의 무게는 7g. 즉 3g의 색연필 목적을 위해 두 배 이상의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색연필의 플라스틱 포장은 분리배출해도 재활용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대안이 있다면 플라스틱 포장의 색연필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기후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거에요. 종이말이 색연필이나, 깎아쓰는 색연필을 사용하는 게 어떨까요?

색연필 심을 분리하기 위해 모아놓은 플라스틱 돌돌이 색연필들

분류 작업을 끝낸 색연필 심. 부피가 1/4 수준으로 줄어들어요.

뽑기캡슐을 재사용해 보냅니다.

안전하게 리크레용을 보낼 방법을 고민하다가, 뽑기캡슐을 재사용했어요. 이 뽑기캡슐을 모으는데 오렌지팟 위례중앙점 사장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사장님은 평소에도 뽑기캡슐이 일반쓰레기와 혼재되어 버려지는 게 안타까워 뽑기캡슐만 모으는 통을 기계 옆에 두세요. 흔쾌히 뽑기캡슐을 모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뽑기캡슐이 일회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게 안타까워, 지구 리크레용 오너먼트와 함께 보냅니다. 뽑기캡슐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구요. 투명한 성질을 이용해 캡슐 안에 조명이나 피규어를 넣어도 멋진 오너먼트가 될거에요.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 이 캡슐안에 지구 리크레용을 담아 내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보관하면 어떨까요?

https://youtu.be/YactrMPml1A?si=g3tHUBNHy6iW5azE

 

https://youtu.be/BYQLdR_jhg0?si=eoDXQ39kX9dSJi_7

아! 지구 리크레용은 색연필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색이 나옵니다. 둥근 모양을 굴리며 특별한 색칠놀이를 즐기시는 것도 좋아요. 올 겨울 여러분들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리스, 가랜드에 지구 리크레용이 함께하기를 바라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이 글은 쓸킷 블로그(blog.naver.com/sslkit)에 같이 게시합니다.

 

반응형
지금 시작하는 나의 환경수업

저는 책을 깨끗이 읽는 편입니다. 책을 구기거나 접는 걸 매우 싫어합니다. 밑줄 긋는 대신 ‘북적북적’ 앱에 메모를 해놓습니다.
예외가 있는데 교과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교과서는 여러번 읽고 밑줄 긋고 메모합니다.
이 책은 제게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이 발간된다는 걸 인스타그램에서 보자마자, 그 즉시 주문해 샀습니다. 현직 교사가 쓴 환경교육학 책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학교 환경교육은 교사가 할 때 가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마인드가 있는 선생님은 긴 학교 생활동안 몸에 베인 실천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노출합니다. 교실에는 분리배출함이 놓여있고, 일회용 사용을 지양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교구나 학용품도 환경적인 측면을 한 번 더 고민합니다.
한 번의 전문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환경 수업보다도 환경 마인드가 있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아이의 환경감수성을 키우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직 교사가 쓴 환경 관련 도서가 없지는 않습니다. 많은 경우 나는 이런 수업 프로그램을 했다는 사례 중심의 책들입니다.
이 책은 학교 환경 교육을 위해 도움되는 이론 내용을 체계적으로 담았습니다. 환경교육 기본원리, 주제 통합 환경수업, 교과 통합 환경수업 과목별 가이드 등 단순히 이런 프로그램을 했다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아닌, 왜 이 수업을 해야하는 지, 기대하는 효과가 무엇인 지 등을 꼼꼼히 점검하게 만듭니다.

Part1은 왜 환경교육을 해야하는가의 내용인데, 작가님의 경험과 환경교육관이 담긴 진정성 있는 부분입니다.

p.23
환경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것이 당장의 친환경적 실천행동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환경과 관계를 맺고 있는 ‘나’를 중심으로 환경에 관한 생각과 감정, 태도를 되돌아보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44
나는 환경교육을 통해
- 아이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문제에 민감성 있는 환경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
- 아이들이 자연에 고마움과 경외감을 느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
-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든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을 위한 선택과 결정을하는 환경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
- 아이들이 환경을 위해 용기 내어 실천하고 그 행동을 통해 자신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환경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

그리고 작가는 일반교사의 첫 환경수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확대하는 게 중요한데, 교사간의 교류와 함께 배움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합니다. 교수/학습 원리 중 하나인 ’스캐폴딩(Scaffolding)’의 개념에 착안해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6회의 환경수업을 진행한다면 2회는 경험교사가 제공한 환경수업을 하고 2회는 경험교사와 참여교삭가 함께 계획한 환경수업을 하고 마지막 2회는 참여교사가 스스로 계획한 환경수업을 함으로서 일반교사의 첫 환경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죠.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생각하는 씨앗을 심어 주는 ’생각하는 환경수업‘을 위해 ‘재미’, ‘용기’, 희망‘ 세 가지 핵심요소를 챙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메시지가 제 환경교육관과 딱 맞았어요. 환경감수성과 인성교육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 기후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시대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하는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재미있게 인생을 사는 것”,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내어 말하고 용기내어 변화를 일으키는 것”,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 길러야 할 마음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진실한 환경 얘기와 더불어 다양한 과목에 녹여 환경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실제적인 사례도 다양하게 담겨 있습니다. 일반교사 뿐만 아니라 환경교육사를 비롯해 누군가에게 환경수업을 해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독도서로서 꼭 정독하길 권장합니다.




반응형

안녕하세요, 노:모어입니다.

오늘은 최근 출시된 ‘오르결 대나무 칫솔’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이 제품은 ‘2024년 친환경대전’ 부스에서 100% 국내산 대나무를 사용한 칫솔이라 소개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샘플로 한 개를 받아왔는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반가운 기사가 있어 실제 사용해 보았습니다.

국내 대나무칫솔 시장
제가 처음 대나무칫솔을 만난 2018년도에는 국내에 대나무칫솔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 영국의 제로웨이스트 사이트에서 처음 대나무칫솔을 구매했어요. 그동안 저처럼 대나무칫솔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산 브랜드도 등장하고 보급형 대나무칫솔 가격도 많이 저렴해진 것 같아요. 닥터노아가 국내산 대나무 칫솔로 차별화하고 치의학 전문가가 참여한 칫솔로 주목을 끌어 대나무칫솔 브랜드의 대표주자가 됐고요. 중국 OEM 방식으로 정말 많은 브랜드가 대나무칫솔을 자사 제품군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착한 비누로 유명한 동구밭은 최근에 헤드 교체형 대나무 칫솔을 내놓기도 했고요. 다양한 대나무칫솔들이 편의성, 손잡이 모양 등에 신경을 써 조금씩 차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가격 또한 1천 원 미만의 보급형 중국산 대나무 칫솔이 있는가 하면, OEM 제품은 2,500원에서 3,000원, 닥터노아나 위덴처럼 국내 생산 대나무칫솔은 3천 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요. 대나무칫솔이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일률적인 대나무칫솔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국내시장은 칫솔의 헤드 모양과 손잡이 모양을 바꾸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요.

닥터노아나 위덴처럼 국내에서 제조하는 대나무칫솔 브랜드도 대나무는 수입이었습니다. 칫솔모는 99% PBT(미세모용) 또는 나일론(일반모용) 재질입니다. 과거에는 돼지털 등을 이용한 칫솔도 해외에 출시된 적 있었는데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고품질의 칫솔모는 플라스틱을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 이야기
친환경대전 부스를 지나다가 멈출 수 없던 문구가 바로 ”국내산 맹종죽 사용“이었는데요. 맹종죽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굵은 대나무의 일종입니다. 대나무는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벼과 식물이에요. 대나무의 메인 줄기는 땅속에 있고 여기서 뻗어 나온 줄기가 우리가 보는 대나무입니다. 이 줄기는 여름에는 하루에 1m씩 자랄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해요. 겨울철에는 부족한 영양분을 땅속줄기에 집중해 봄날 죽순을 피워낼 힘을 기른다 합니다. 대나무는 수명이 매우 길어 약 50년에서 100년을 산다고 해요. 벼과 식물이기 때문에 일생에 한 번 벼꽃을 닮은 꽃을 피우는데 수십, 수백 개의 대나무에서 60년 만에 동시에 피어나는 꽃은 장관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꽃을 피워낸 후 그 대나무는 뿌리째 말라죽는다 해요. 그래서 개화 장관에 슬픔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ㅜ.ㅜ

최근 들어 대나무 집단 개화 현상, 집단 고사 현상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늘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로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지목되고 있어요. 제 경우 올 여름 전라도 친정을 방문했는데, 친정집 울타리 역할을 하던 대나무 수십 그루의 꽃이 지고 있는 걸 봤어요. 대나무는 꽃이 피면 반드시 죽는다는 친정아버지 말씀에 마냥 신기해 할 수 없더라고요.

국내의 대나무숲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기후위기는 인간뿐만이 아닌 동물, 식물에게도 고통입니다. 핵심은 대나무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가볍고 단단하며 물이 닿아도 변형이 적어 칫솔 바디 부분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국내산 맹종죽을 사용한 첫 칫솔
오르결 칫솔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산 맹종죽을 사용해 신뢰를 높였다는 점입니다. 국내산 대나무를 사용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기업은 칫솔모, 칫솔대 모두 국내산을 사용했으며 모든 가공 과정도 국내에서 진행한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어요. 처음 책정된 5천 원이 칫솔치고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100% 국내산 제품이라 생각하면 이해할만한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오르결 칫솔을 개발한 (주)디오텍코리아는 칫솔 제조 전문기업이에요. 다양한 기능성 칫솔을 개발했고 시중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칫솔 전문기업의 대나무칫솔 진출에 소비자로서 격하게 환영합니다. 플라스틱 칫솔은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받고 있는데, 대나무 칫솔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칫솔 전문기업이 만든 대나무칫솔이 어떨지 사뭇 기대됩니다.  


다른 대나무칫솔과 비교
저는 1천 원 미만의 보급형 대나무 칫솔을 쟁겨놓고 쓰는데, 오르결 칫솔과 비교해 봤습니다. 오르결 칫솔의 칫솔대가 조금 더 길고 두꺼웠어요. 색도 조금 진하고요. 칫솔모는 미세모이나 촘촘하게 박아 부드러우면서 탄성이 있었어요. 좋은 칫솔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아래는 칫솔모의 탄성과 각인을 보여주는 동영상이에요. 써보니 칫솔대가 두껍고 무게감이 느껴져 손에  감기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칫솔대가 헛돌면 칫솔머리가 잇몸을 건드려 상처 날 수 있거든요. 튀어나온 칫솔모 하나 없고 칫솔대도 가시랭이 튀어나온 것도 없이 매끄러웠습니다. 칫솔모가 탄성이 있다 보니 미세모는 모가 상하기 쉬운데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을까 기대됐습니다.


여기서 대나무칫솔 사용팁을 알려드리자면… 칫솔모는 잇몸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미세모를 사용해 주는 게 좋다고 해요. 어린이는 오히려 일반모를 쓰는 게 아이들 구강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제 주치의가 말해줬어요.) 대나무칫솔은 물기에 약합니다. 세워서 사용하기보다는 걸어서 사용하시고요. 양치컵에 거치할 경우 양치컵 안쪽 말고, 바깥 입구 부분에 칫솔모가 아래를 향하도록 걸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플라스틱 칫솔이든 대나무 칫솔이든 칫솔의 안전한 위생 기간은 한 달이에요. (오르결 칫솔은 2개월이라 말해주네요.) 한 칫솔 1년 내내 쓰지 마세요. ㅜ.ㅜ 늦어도 3개월까지 쓰고, 청소용으로 한번 더 쓰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줍시다. 어떤 분들은 다 쓴 대나무칫솔의 칫솔모만 뽑아 버리고 칫솔대를 화분 이름표 등으로 재사용하는 걸 봤어요. 어떤 분은 여러 개의 칫솔대를 연결해 공예작품을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버리기 전에 대나무 칫솔대의 장점을 백분 사용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오르결 칫솔은 자체 온라인 채널로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상태는 프로모션 40% 할인의 물건이 품절된 걸로 나옵니다. 믿을 수 있는 국산 대나무칫솔이 나온 것 같아 여러분들께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보급형 쟁여두는 저로서 요런 신제품, 기능성 대나무칫솔 등 다양하게 만나는 게 쏠쏠하니 즐겁습니다. 여러분들께도 흥미 있는 소식이 되면 좋겠어요. 좋은 밤 보내세요.

이상 노:모어입니다.

참고자료

패트론타임스 <국내 최초, 100% 국내산 친환경 대나무 칫솔, 오르결 출시> (2024.11.18.)
더농부 블로그 <죽음을 불러온 대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2022.8.2.)
데오테크 홈페이지 deotech.net
오르결 판매처 orgeul.com

반응형

서울시는 지난 18일 '2024년 서울시 자치구 재활용 성과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처음 발표한 재활용 우수 자치구 대상(환경부 장관상)은 바로 '송파구'입니다. 송파구는 폐비닐 분류·선별 비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종량제 폐기물 감소율(-9.5%)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송파구는 카페에서 나오는 커피박을 수거해 영농조합으로 전달해 비료/사료로 재활용했고, 폐현수막 수거·재활용량도 연간 5t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관악구는 3000개 이상의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하였고, 중구는 봉제 원단 폐기물을 99% 재활용하였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2023년 4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제로 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6개 지표 17개 항목을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쓰레기 처리량 감축, 재활용 확대, 분리배출 확대, 거점 수거 확대, 다회용기·컵 재사용, 사업장폐기물 자체 처리강화 부문을 평가했고 그 결과를 11월 18일에 발표한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최근에 본 송파구 관련 기사 중 하나가 송파구내 은행나무 낙엽을 모아 남이섬에 보낸다는 내용이었어요. 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보통 모아 소각하거나 퇴비로 재활용하는데, 은행나무 낙엽이 노란색을 간직했을 때 관광지에서 재사용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버리기 전에 열린 시각으로 쓸모를 고민하면 더 나은 길이 보입니다. 성과를 보인 12개 서울시 자치구 칭찬합니다! 

참고자료

중앙일보 <커피 찌꺼기만 모아 재활용했더니...쓰레기 10% 줄인 곳> (2024.11.18.)

 

커피 찌꺼기만 모아 재활용했더니…쓰레기 10% 줄인 이 곳 | 중앙일보

이런 노력으로 송파구는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2024년 서울시 자치구 재활용 성과평가’에서 환경부 장관상(대상)을 받았다. 서울시, 자치구 재활용 성과평가 서울시는 지난해 4월 한국순환자

www.joongang.co.kr

문화일보 <송파구, 낙엽 20t 춘천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은행나무길 조성>(2024.11.12.)

 

송파구, 낙엽 20t 춘천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은행나무길 조성

서울 송파구의 은행잎 20톤(t)이 오는 15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겨져 남이섬 ‘송파은행나무길’을 노랗게 물들인다.12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시작된 두 지역의 특별한 인연은 올

www.munhwa.com

 

반응형

지난 9월 24일에는 환경분야의 주목할 만한 제소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Exxon Mobil Corporation)이 플라스틱 재활용과 관련해 거짓 정보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제소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이 그리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속였다는 것입니다.

https://youtu.be/2Or0KvPbBt4?si=v6Uq_EuuBU1c1CxE

플라스틱 환경공해에 관해 미국 주 정부가 석유업체를 상대로 제소한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Rob Bonta)는 성명에서 “엑손은 지난 수십년 간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와 공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대중 들을 확신시키는 기만적 행위를 해 왔다”면서 “그들 스스로도 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엑손은 지구와 우리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사상 최대 순익 기록을 경신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래는 롭 본타 장관과 PBS의 인터뷰 동영상입니다.

https://youtu.be/h5FpytFLlHs?si=lQavB_-jX0GaOmBv

캘리포니아주의 롭 본타 장관은 2년 전에도 관련해 목소리를 낸 적이 있더라구요. 당시 정유분야 대기업의 플라스틱과 관련한 기만 행위를 고발한 내용이 있어 함께 공유합니다.

https://youtu.be/Yqzo8Iic2wc?si=LKGLCQ-O_Hmhy3sT

앞으로의 재판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됩니다. 업데이트되는 소식들이 있으면 알려드릴게요.

이상 노:모어입니다. :)

 

 

 

 

 

반응형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매우 중요한 회의가 개최됩니다. 2022년 3월 5차 유엔환경총회 결의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플라스틱 국제협약'의 마지막 회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UN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를 다루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킬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절대적으로 줄어야하는데, 석유를 주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산업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 절반 이상이 2000년 이후 생산한 거라고 하죠. 그에 따른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증가 추세입니다. 보통 플라스틱의 자연분해 기간은 100~500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100년도 채 안된 최초의 플라스틱은 여전히 썩지 않고 우리 주변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소멸과 탄생의 순환이 아닌 축적의 법칙이 플라스틱 시대에 적용된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재활용의 환상을 믿습니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을 다시 석유 상태로 돌리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죠. 가장 상식적인 대책은 안쓰는 것일 겁니다. 안쓰는 것도 불가능이라면 덜 쓰는 방법으로라도 실천을 해야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환영할 일이며, 꼭 필요한 일입니다. 플라스틱의 전 주기를 두고 전 세계가 머리를 대고 고민한다고 하니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의 우리나라 입장

안타깝게도 5차 정부간협상회의(INC)를 개최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은 애매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다생산 국가이며 동시에 다소비 국가라고 합니다. 정부는 생산감축 등 근본적 접근보다 플라스틱의 온전한 재활용, 재생원료 대체재 육성, 일회용품 감량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행동하는 시민사회의 '1123 부산 플라스틱 행진'

시민사회에서는 부산 회의 개최에 앞서 '부산 플라스틱 행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섯가지 우리의 목소리를 담아 회의 참가국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외치고자 합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온라인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 또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위한 서명에 동참했고, 감축이로 신청해 마음을 보태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꼭 홈페이지에 들러 마음을 더해주세요. 1123 부산 플라스틱 행진 홈페이지 바로가기

저는 기일정이 있어 가지 못하지만, 부산에 계신 독자분들은 함께 행진에 동참해주셔도 좋겠습니다.

 마지막 회의인만큼, 그 어느 회의보다 눈에 띄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부산 플라스틱 행진을 응원합니다.

이상 노:모어였습니다.

 

 

반응형


죽음의 바느질 클럽-모쪼록 살려내도록
(복태와 한군 글/사진, 출판사 마티)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가 복태와 한군이 치앙마이에서 배워온 수선 바느질로 여러 사람들과 배움을 나누며 살아온 이야기.

치앙마이 바느질에 관심이 생기며 수선하는 생활의 기쁨을 함께 느낍니다. 치앙마이 가고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요. 음악가다운 위트 하나! 마지막에 죽음의 바느질을 하며 듣기에 좋은 음악 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요.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구.

p.240
도쿄에서 내가 할 줄 아는 건 회사 일뿐이었어요. 복잡한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마트에 진열된 식료품을 사 먹고. 평생을 누군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면 되잖아요. 어디든 대도시는 그럴 거예요. 서울도 그렇죠? 편리하긴 하죠.
여기서는 내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나무로 집을 지을 줄도 불을 지며 밥을 할 줄도 몰랐으니까요. 내손으로 꾸릴 수 있는 삶의 기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배우고 싶었어요. 시작이 직조였죠. 천을 만드는 법은 아주 어려워서 지금도 매일매일이 도전이에요. 아, 도쿄에서는 안하던 운전도 배웠어요. 여기는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서요. 그럼에도, 어떤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이 좋아요.

반응형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근 4개월 동안 진행한 2024년 송파구환경지킴이 활동의 마지막 날이거든요.

송파구내 초등학교 수업 파견에 앞서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교구를 제작했습니다. 그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한 번 환경운동의 시작은 마을임을 깨닫습니다. 지역에서 환경 분야 봉사활동을 한 분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환경지킴이 활동을 한 분들 모두 이 자리에 있는 건 작금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올해 송파구환경지킴이에서는 환경 교구로 보드게임 도블 형태의 ‘go&stop’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다섯번의 초등학교 파견 교육을 하면서 활동에 흥미를 표하던 아이들 반응과 ’아나바다가 뭐에요‘와 같은 진지한 질문들이 인상 깊게 남아요. 내년에도 기회가 있다면 송파구환경지킴이로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특별한 오늘. 감회가 새로워 주저리 남겨봅니다.

반응형

비록 이제야 이 곳에 이름을 꺼내지만.
2020년 7월 1일 (주)지구친구를 창업하고, “쓸킷”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듭니다.

언제나 생각과 고민과 걱정이 많은 INFJ 저이지만, 어쨌든 조직을 꾸려나가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거대한 미로 숲에서 요리 조리 방향을 바꾸어 열심히 달려왔건만, 앞에는 출구가 보일 지, 탄탄대로일 지, 막힌 곳일 지 알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세상은 더 이상 창업 새내기로 봐주지 않고, 매출이라는 수치가 성적표로 굳어졌습니다. 부끄럽게도 제 성적표는 F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복잡한 것이겠지요.

얼마 전 현재 있는 공간을 연장 계약했습니다. 약 2년의 시간을 번 셈이기도 하고, 중요한 데드라인이 약 2년으로 정해진 셈이 되었지요. 동시에 그 동안 벌려 놓은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미로에서 빠져나갈 힌트를 발견할까 기대하면서도, 혹시나 이 페이지를 접어야 할 때 후회를덜 하기 위해서도.

오늘은 헌 색연필로 만든 지구 모양 오너먼트를 이용해 작업실 창 한 쪽을 꾸몄습니다. 제가 입주한 공간은 공영주차장과 붙어있어요. 오며가며 사람들이 봐주길 기대하며, 어디에 배치할까 고민했지요.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눈요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반응형

 

네 개의 옷을 수선했어요. 남편과 작은 아이의 구멍난 옷을 꼬매고, 매 양말과 옷을 고쳤죠.

큰 아이의 무릎 양말 작아진 게 두개 생겼어요. 양말목 공예를 좀 배우면서 생각난건데, 양말목 대신 진짜 양말로 공예를 해보면 어떨까해 잘라봤어요. 한 양말에서 나올 수 있는 고리 수가 제한적이고 무늬가 있는 것은 양말 뒤쪽이 지저분해 못 쓰겠더라구요. 그래도 색상별로 고리를 만들어 묶어두었습니다. 큰 아이의 반타이즈 2개와 헤진 내 양말 하나가 사용됐습니다. 양말의 발 부분은 오랜 때가 지워지지 않아 그 부분만 따로 모았어요. 창틀 청소할 때 한번 더 쓰고 버리려구요.

2024년의 첫 리페어데이였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