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모어입니다.
오늘은 최근 출시된 ‘오르결 대나무 칫솔’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이 제품은 ‘2024년 친환경대전’ 부스에서 100% 국내산 대나무를 사용한 칫솔이라 소개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샘플로 한 개를 받아왔는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반가운 기사가 있어 실제 사용해 보았습니다.
국내 대나무칫솔 시장
제가 처음 대나무칫솔을 만난 2018년도에는 국내에 대나무칫솔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 영국의 제로웨이스트 사이트에서 처음 대나무칫솔을 구매했어요. 그동안 저처럼 대나무칫솔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산 브랜드도 등장하고 보급형 대나무칫솔 가격도 많이 저렴해진 것 같아요. 닥터노아가 국내산 대나무 칫솔로 차별화하고 치의학 전문가가 참여한 칫솔로 주목을 끌어 대나무칫솔 브랜드의 대표주자가 됐고요. 중국 OEM 방식으로 정말 많은 브랜드가 대나무칫솔을 자사 제품군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착한 비누로 유명한 동구밭은 최근에 헤드 교체형 대나무 칫솔을 내놓기도 했고요. 다양한 대나무칫솔들이 편의성, 손잡이 모양 등에 신경을 써 조금씩 차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가격 또한 1천 원 미만의 보급형 중국산 대나무 칫솔이 있는가 하면, OEM 제품은 2,500원에서 3,000원, 닥터노아나 위덴처럼 국내 생산 대나무칫솔은 3천 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요. 대나무칫솔이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일률적인 대나무칫솔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국내시장은 칫솔의 헤드 모양과 손잡이 모양을 바꾸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요.
닥터노아나 위덴처럼 국내에서 제조하는 대나무칫솔 브랜드도 대나무는 수입이었습니다. 칫솔모는 99% PBT(미세모용) 또는 나일론(일반모용) 재질입니다. 과거에는 돼지털 등을 이용한 칫솔도 해외에 출시된 적 있었는데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고품질의 칫솔모는 플라스틱을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 이야기
친환경대전 부스를 지나다가 멈출 수 없던 문구가 바로 ”국내산 맹종죽 사용“이었는데요. 맹종죽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굵은 대나무의 일종입니다. 대나무는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벼과 식물이에요. 대나무의 메인 줄기는 땅속에 있고 여기서 뻗어 나온 줄기가 우리가 보는 대나무입니다. 이 줄기는 여름에는 하루에 1m씩 자랄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해요. 겨울철에는 부족한 영양분을 땅속줄기에 집중해 봄날 죽순을 피워낼 힘을 기른다 합니다. 대나무는 수명이 매우 길어 약 50년에서 100년을 산다고 해요. 벼과 식물이기 때문에 일생에 한 번 벼꽃을 닮은 꽃을 피우는데 수십, 수백 개의 대나무에서 60년 만에 동시에 피어나는 꽃은 장관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꽃을 피워낸 후 그 대나무는 뿌리째 말라죽는다 해요. 그래서 개화 장관에 슬픔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ㅜ.ㅜ
최근 들어 대나무 집단 개화 현상, 집단 고사 현상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늘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로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지목되고 있어요. 제 경우 올 여름 전라도 친정을 방문했는데, 친정집 울타리 역할을 하던 대나무 수십 그루의 꽃이 지고 있는 걸 봤어요. 대나무는 꽃이 피면 반드시 죽는다는 친정아버지 말씀에 마냥 신기해 할 수 없더라고요.
국내의 대나무숲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기후위기는 인간뿐만이 아닌 동물, 식물에게도 고통입니다. 핵심은 대나무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가볍고 단단하며 물이 닿아도 변형이 적어 칫솔 바디 부분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국내산 맹종죽을 사용한 첫 칫솔
오르결 칫솔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산 맹종죽을 사용해 신뢰를 높였다는 점입니다. 국내산 대나무를 사용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기업은 칫솔모, 칫솔대 모두 국내산을 사용했으며 모든 가공 과정도 국내에서 진행한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어요. 처음 책정된 5천 원이 칫솔치고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100% 국내산 제품이라 생각하면 이해할만한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오르결 칫솔을 개발한 (주)디오텍코리아는 칫솔 제조 전문기업이에요. 다양한 기능성 칫솔을 개발했고 시중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칫솔 전문기업의 대나무칫솔 진출에 소비자로서 격하게 환영합니다. 플라스틱 칫솔은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받고 있는데, 대나무 칫솔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칫솔 전문기업이 만든 대나무칫솔이 어떨지 사뭇 기대됩니다.
다른 대나무칫솔과 비교
저는 1천 원 미만의 보급형 대나무 칫솔을 쟁겨놓고 쓰는데, 오르결 칫솔과 비교해 봤습니다. 오르결 칫솔의 칫솔대가 조금 더 길고 두꺼웠어요. 색도 조금 진하고요. 칫솔모는 미세모이나 촘촘하게 박아 부드러우면서 탄성이 있었어요. 좋은 칫솔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아래는 칫솔모의 탄성과 각인을 보여주는 동영상이에요. 써보니 칫솔대가 두껍고 무게감이 느껴져 손에 감기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칫솔대가 헛돌면 칫솔머리가 잇몸을 건드려 상처 날 수 있거든요. 튀어나온 칫솔모 하나 없고 칫솔대도 가시랭이 튀어나온 것도 없이 매끄러웠습니다. 칫솔모가 탄성이 있다 보니 미세모는 모가 상하기 쉬운데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을까 기대됐습니다.
여기서 대나무칫솔 사용팁을 알려드리자면… 칫솔모는 잇몸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미세모를 사용해 주는 게 좋다고 해요. 어린이는 오히려 일반모를 쓰는 게 아이들 구강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제 주치의가 말해줬어요.) 대나무칫솔은 물기에 약합니다. 세워서 사용하기보다는 걸어서 사용하시고요. 양치컵에 거치할 경우 양치컵 안쪽 말고, 바깥 입구 부분에 칫솔모가 아래를 향하도록 걸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플라스틱 칫솔이든 대나무 칫솔이든 칫솔의 안전한 위생 기간은 한 달이에요. (오르결 칫솔은 2개월이라 말해주네요.) 한 칫솔 1년 내내 쓰지 마세요. ㅜ.ㅜ 늦어도 3개월까지 쓰고, 청소용으로 한번 더 쓰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줍시다. 어떤 분들은 다 쓴 대나무칫솔의 칫솔모만 뽑아 버리고 칫솔대를 화분 이름표 등으로 재사용하는 걸 봤어요. 어떤 분은 여러 개의 칫솔대를 연결해 공예작품을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버리기 전에 대나무 칫솔대의 장점을 백분 사용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오르결 칫솔은 자체 온라인 채널로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상태는 프로모션 40% 할인의 물건이 품절된 걸로 나옵니다. 믿을 수 있는 국산 대나무칫솔이 나온 것 같아 여러분들께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보급형 쟁여두는 저로서 요런 신제품, 기능성 대나무칫솔 등 다양하게 만나는 게 쏠쏠하니 즐겁습니다. 여러분들께도 흥미 있는 소식이 되면 좋겠어요. 좋은 밤 보내세요.
이상 노:모어입니다.
참고자료
패트론타임스 <국내 최초, 100% 국내산 친환경 대나무 칫솔, 오르결 출시> (2024.11.18.)
더농부 블로그 <죽음을 불러온 대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2022.8.2.)
데오테크 홈페이지 deotech.net
오르결 판매처 org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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