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트(바로가기)에서 아이스팩이 재활용도 안되고 모두 쓰레기로 버려야 해서 골칫거리라고 언급한 바있습니다. 그리고 마켓컬리 등 몇몇 기업이 아이스팩을 수거한다고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7월 9일) 현대홈쇼핑과 현대mall이 홈쇼핑 업계에서는 최초로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재사용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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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이 1년에 사용하는 아이스팩은 약 300만개라고 합니다. 홈쇼핑 업계에서 사용하는 아이스팩은 약 1천만개로 추정되구요. 가정에 배달한 뒤 따로 회수하는 시스템이 없어 한 번 사용 후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데, 아이스팩 안의 젤리같은 성분은 1%의 폴리머와 99%의 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수구에 버릴 경우 폴리머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현대홈쇼핑이나 Hmall에서 냉동식품을 구입한 후, 받게된 아이스팩은 모은 후 현대mall 이벤트 페이지에서 수거 신청을 하면 10개는 2천원, 20개는 5천원, 30개는 1만원의 hpoint를 적립해준다고 하네요. 7월 한달 간 응원 댓글을 적어준 분들 중 20명에게는 배스킨라빈스 파이트 사이즈 아이스크림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고 합니다.

현대홉쇼핑은 8월 1일부터 '아이스팩 회수' 신청을 받아 2일 이내에 택배 업체 직원이 찾아가 수거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인 아이스팩은 세척과 재냉동 과정을 거쳐 식품 협력업체에 전달한다고 합니다.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개당 500원 정도 하는 아이스팩 구입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시범적으로 고객 1천명의 신청을 받아 운영한 뒤 올해 안에 아이스팩 회수를 전면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일차적으로는 자사 아이스팩이 대상이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타사 아이스팩도 수거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해당 이벤트 게시판에는 소비자들의 응원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대부분 이러한 친환경 행보에 대해 공감하고 칭찬하는 내용이었어요. 현대홈쇼핑, Hmall을 시작으로 이러한 아이스팩 회수 및 재사용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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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전성시대라고 하죠. 유명 쉐프의 요리도 주문만 하면 바로 도착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재료가 모두 손질되어 와서 레시피대로 조리만 하면 짠하고 완성되는 반조리 식품을 주문해보았어요. 처음 주문했던 제품이 생각보다 맛있었고 아이들도 너무 잘 먹어 다른 요리로 주문했는데, 그게 어제 저녁에 배달왔죠. 요리를 하기 전에, 패키징을 열다가 깜짝 놀랐어요. 종이 택배 상자 안에 비닐로 싼 스티로폼이 보냉제로 들어 있고, 그 안에 아이스팩이 무려 8개나 들어 있는 거였죠. 무려  8개........

며칠 전 도착했던 요리에는 3개가 들어있어서 올 여름에 유용하게 사용하고자 냉동고에 넣어놨는데, 8개는 너무 많고 저에게는 필요가 없어요. 다행히 어떻게 분리수거해야 하는 지가 아이스팩에도 스티로폼 보냉제에도 잘 명시되었습니다. 아이스팩은 비닐을 뜯지 말고 종량제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배출하라고 되어 있네요. 그 말은 대부분 매립된다는 얘기입니다. 한 팩만 해도 꽤 무게가 나가는 데, 저희집도 냉동고에 넘쳐나는데 저렇게 버려지는 아이스팩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자꾸 액체괴물이 땅에서 올라오는 상상이 드는 거 있죠. ㅜㅜ

아이스팩의 겔은 99%의 물과 1%의 고흡수성폴리머로 만들어져요. 생분해성은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썩지 않고, 포장지채로 버려지는 아이스팩은 100년 정도 쓰레기산에 묻혀 있겠죠. 고흡수성폴리머 또한 플라스틱처럼 화석연료에서 추출합니다. 위해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해하다고 말하나 유해성을 제기한 연구가 있기도 해요. 2011년에는 인도의 한 공장에서 폴리아크릴산나트륨(고흡수성폴리머의 일종)을 들이마신 직원들에게서 폐병이 생긴 경우도 있구요. 동물 실험을 통해 장기적인 폴리아크릴산나트륨 노출이 동물의 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아이스팩을 대체할 친환경적인 보냉제를 찾는 것이겠죠.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아이스팩의 재사용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제 경험에 비춰볼 때, 몇년 전 잠깐 집으로 아침마다 배달되는 도시락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문 앞에 보냉 가방과 함께 녹은 아이스팩을 넣어 놓으면 배달원이 도시락과 함께 다시 얼린 아이스팩을 넣어 놓고 갔었어요. 제가 처리해야 할 아이스팩은 배달 기간이 끝나고 보냉팩에 남은 한 개의 아이스팩뿐이었어요. 아침마다 배달되던 녹즙도 같은 방법으로 업체에서 아이스팩을 재사용했어요. 일년 전 집으로 배송되는 녹색채소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회사는 아이스팩 대신 생수를 얼려서 넣어줬구요.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아이스팩을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배달요리 업체인 Blue Apron은 스티로폼 포장과 아이스팩을 회수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요. 경쟁사인 Hello Fresh도 패키지 분리수거 방법을 자세히 알리고, 택배 상자를 소비자들이 집에서 어떻게 재활용하는 지를 사례로 모아 보여주기도 하죠.(Hello Fresh의 Go Green 페이지 바로가기) 이 두 기업 모두 친환경 패키지 사용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팩 또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소금 성분의 것으로 바꿔 포장재만 비닐로 재활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문제제기와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과다 포장과 쓰레기에 대한 민원이 다수 발생하자, 패키지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하게 된 것이죠.


Blue Apron의 패키지 재활용 정책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마켓컬리가 스티로폼박스와 아이스팩 수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마켓컬리 이용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고 해요.(참고 : Chan님 블로그 포스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아이스팩 처리 고충, 쓰레기 배출 문제 등이 언급되면서 업계 가운데 발빠르게 대처했습니다. 하지만 마켓컬리도 한 번 배송되었던 아이스팩 및 포장재를 물류센터로 재반입 및 재사용하지 않는 다는 원칙때문에, 수거된 아이스팩은 재사용하지 않고 전면 폐기한다고 해요. 

출처 : 마켓컬리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

집 앞까지 오는 요리 또는 식자재 서비스는 앞으로도 활황일거라고 합니다. 맛있는 요리를 집에서 쉽게 먹는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죠. 하지만 업체들이 보낸 거대한 포장 안에 쌓여있는 제품은 더이상 친절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보다 친환경적인 노력를 하면 좋겠어요. 또 드는 생각은, 가정에서 나오는 아이스팩들을 모아 살균소독한 후 필요한 지역 가게에 전달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스팩 8개를 받은 후 사진과 함께 해당 업체 고객센터에 개선을 요구하는 글을 남겼어요. 오늘 아침에 도착한 고객센터의 답은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배달 포장이 과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업체에 목소리를 내주세요. 하나하나의 목소리가 모여 틀림 없이 바뀔겁니다. :) 


참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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