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제야 이 곳에 이름을 꺼내지만.
2020년 7월 1일 (주)지구친구를 창업하고, “쓸킷”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듭니다.

언제나 생각과 고민과 걱정이 많은 INFJ 저이지만, 어쨌든 조직을 꾸려나가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거대한 미로 숲에서 요리 조리 방향을 바꾸어 열심히 달려왔건만, 앞에는 출구가 보일 지, 탄탄대로일 지, 막힌 곳일 지 알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세상은 더 이상 창업 새내기로 봐주지 않고, 매출이라는 수치가 성적표로 굳어졌습니다. 부끄럽게도 제 성적표는 F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복잡한 것이겠지요.

얼마 전 현재 있는 공간을 연장 계약했습니다. 약 2년의 시간을 번 셈이기도 하고, 중요한 데드라인이 약 2년으로 정해진 셈이 되었지요. 동시에 그 동안 벌려 놓은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미로에서 빠져나갈 힌트를 발견할까 기대하면서도, 혹시나 이 페이지를 접어야 할 때 후회를덜 하기 위해서도.

오늘은 헌 색연필로 만든 지구 모양 오너먼트를 이용해 작업실 창 한 쪽을 꾸몄습니다. 제가 입주한 공간은 공영주차장과 붙어있어요. 오며가며 사람들이 봐주길 기대하며, 어디에 배치할까 고민했지요.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눈요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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