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나의 환경수업

저는 책을 깨끗이 읽는 편입니다. 책을 구기거나 접는 걸 매우 싫어합니다. 밑줄 긋는 대신 ‘북적북적’ 앱에 메모를 해놓습니다.
예외가 있는데 교과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교과서는 여러번 읽고 밑줄 긋고 메모합니다.
이 책은 제게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이 발간된다는 걸 인스타그램에서 보자마자, 그 즉시 주문해 샀습니다. 현직 교사가 쓴 환경교육학 책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학교 환경교육은 교사가 할 때 가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마인드가 있는 선생님은 긴 학교 생활동안 몸에 베인 실천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노출합니다. 교실에는 분리배출함이 놓여있고, 일회용 사용을 지양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교구나 학용품도 환경적인 측면을 한 번 더 고민합니다.
한 번의 전문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환경 수업보다도 환경 마인드가 있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아이의 환경감수성을 키우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직 교사가 쓴 환경 관련 도서가 없지는 않습니다. 많은 경우 나는 이런 수업 프로그램을 했다는 사례 중심의 책들입니다.
이 책은 학교 환경 교육을 위해 도움되는 이론 내용을 체계적으로 담았습니다. 환경교육 기본원리, 주제 통합 환경수업, 교과 통합 환경수업 과목별 가이드 등 단순히 이런 프로그램을 했다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아닌, 왜 이 수업을 해야하는 지, 기대하는 효과가 무엇인 지 등을 꼼꼼히 점검하게 만듭니다.

Part1은 왜 환경교육을 해야하는가의 내용인데, 작가님의 경험과 환경교육관이 담긴 진정성 있는 부분입니다.

p.23
환경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것이 당장의 친환경적 실천행동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환경과 관계를 맺고 있는 ‘나’를 중심으로 환경에 관한 생각과 감정, 태도를 되돌아보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44
나는 환경교육을 통해
- 아이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문제에 민감성 있는 환경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
- 아이들이 자연에 고마움과 경외감을 느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
-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든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을 위한 선택과 결정을하는 환경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
- 아이들이 환경을 위해 용기 내어 실천하고 그 행동을 통해 자신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환경시민으로 자라길 바란다.

그리고 작가는 일반교사의 첫 환경수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확대하는 게 중요한데, 교사간의 교류와 함께 배움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합니다. 교수/학습 원리 중 하나인 ’스캐폴딩(Scaffolding)’의 개념에 착안해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6회의 환경수업을 진행한다면 2회는 경험교사가 제공한 환경수업을 하고 2회는 경험교사와 참여교삭가 함께 계획한 환경수업을 하고 마지막 2회는 참여교사가 스스로 계획한 환경수업을 함으로서 일반교사의 첫 환경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죠.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생각하는 씨앗을 심어 주는 ’생각하는 환경수업‘을 위해 ‘재미’, ‘용기’, 희망‘ 세 가지 핵심요소를 챙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메시지가 제 환경교육관과 딱 맞았어요. 환경감수성과 인성교육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 기후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시대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하는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재미있게 인생을 사는 것”,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내어 말하고 용기내어 변화를 일으키는 것”,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 길러야 할 마음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진실한 환경 얘기와 더불어 다양한 과목에 녹여 환경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실제적인 사례도 다양하게 담겨 있습니다. 일반교사 뿐만 아니라 환경교육사를 비롯해 누군가에게 환경수업을 해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독도서로서 꼭 정독하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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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모어입니다.

오늘은 최근 출시된 ‘오르결 대나무 칫솔’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이 제품은 ‘2024년 친환경대전’ 부스에서 100% 국내산 대나무를 사용한 칫솔이라 소개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샘플로 한 개를 받아왔는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반가운 기사가 있어 실제 사용해 보았습니다.

국내 대나무칫솔 시장
제가 처음 대나무칫솔을 만난 2018년도에는 국내에 대나무칫솔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 영국의 제로웨이스트 사이트에서 처음 대나무칫솔을 구매했어요. 그동안 저처럼 대나무칫솔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산 브랜드도 등장하고 보급형 대나무칫솔 가격도 많이 저렴해진 것 같아요. 닥터노아가 국내산 대나무 칫솔로 차별화하고 치의학 전문가가 참여한 칫솔로 주목을 끌어 대나무칫솔 브랜드의 대표주자가 됐고요. 중국 OEM 방식으로 정말 많은 브랜드가 대나무칫솔을 자사 제품군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착한 비누로 유명한 동구밭은 최근에 헤드 교체형 대나무 칫솔을 내놓기도 했고요. 다양한 대나무칫솔들이 편의성, 손잡이 모양 등에 신경을 써 조금씩 차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가격 또한 1천 원 미만의 보급형 중국산 대나무 칫솔이 있는가 하면, OEM 제품은 2,500원에서 3,000원, 닥터노아나 위덴처럼 국내 생산 대나무칫솔은 3천 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요. 대나무칫솔이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일률적인 대나무칫솔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국내시장은 칫솔의 헤드 모양과 손잡이 모양을 바꾸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요.

닥터노아나 위덴처럼 국내에서 제조하는 대나무칫솔 브랜드도 대나무는 수입이었습니다. 칫솔모는 99% PBT(미세모용) 또는 나일론(일반모용) 재질입니다. 과거에는 돼지털 등을 이용한 칫솔도 해외에 출시된 적 있었는데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고품질의 칫솔모는 플라스틱을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 이야기
친환경대전 부스를 지나다가 멈출 수 없던 문구가 바로 ”국내산 맹종죽 사용“이었는데요. 맹종죽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굵은 대나무의 일종입니다. 대나무는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벼과 식물이에요. 대나무의 메인 줄기는 땅속에 있고 여기서 뻗어 나온 줄기가 우리가 보는 대나무입니다. 이 줄기는 여름에는 하루에 1m씩 자랄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해요. 겨울철에는 부족한 영양분을 땅속줄기에 집중해 봄날 죽순을 피워낼 힘을 기른다 합니다. 대나무는 수명이 매우 길어 약 50년에서 100년을 산다고 해요. 벼과 식물이기 때문에 일생에 한 번 벼꽃을 닮은 꽃을 피우는데 수십, 수백 개의 대나무에서 60년 만에 동시에 피어나는 꽃은 장관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꽃을 피워낸 후 그 대나무는 뿌리째 말라죽는다 해요. 그래서 개화 장관에 슬픔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ㅜ.ㅜ

최근 들어 대나무 집단 개화 현상, 집단 고사 현상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늘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로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지목되고 있어요. 제 경우 올 여름 전라도 친정을 방문했는데, 친정집 울타리 역할을 하던 대나무 수십 그루의 꽃이 지고 있는 걸 봤어요. 대나무는 꽃이 피면 반드시 죽는다는 친정아버지 말씀에 마냥 신기해 할 수 없더라고요.

국내의 대나무숲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기후위기는 인간뿐만이 아닌 동물, 식물에게도 고통입니다. 핵심은 대나무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가볍고 단단하며 물이 닿아도 변형이 적어 칫솔 바디 부분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국내산 맹종죽을 사용한 첫 칫솔
오르결 칫솔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산 맹종죽을 사용해 신뢰를 높였다는 점입니다. 국내산 대나무를 사용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기업은 칫솔모, 칫솔대 모두 국내산을 사용했으며 모든 가공 과정도 국내에서 진행한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어요. 처음 책정된 5천 원이 칫솔치고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100% 국내산 제품이라 생각하면 이해할만한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오르결 칫솔을 개발한 (주)디오텍코리아는 칫솔 제조 전문기업이에요. 다양한 기능성 칫솔을 개발했고 시중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칫솔 전문기업의 대나무칫솔 진출에 소비자로서 격하게 환영합니다. 플라스틱 칫솔은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받고 있는데, 대나무 칫솔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칫솔 전문기업이 만든 대나무칫솔이 어떨지 사뭇 기대됩니다.  


다른 대나무칫솔과 비교
저는 1천 원 미만의 보급형 대나무 칫솔을 쟁겨놓고 쓰는데, 오르결 칫솔과 비교해 봤습니다. 오르결 칫솔의 칫솔대가 조금 더 길고 두꺼웠어요. 색도 조금 진하고요. 칫솔모는 미세모이나 촘촘하게 박아 부드러우면서 탄성이 있었어요. 좋은 칫솔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아래는 칫솔모의 탄성과 각인을 보여주는 동영상이에요. 써보니 칫솔대가 두껍고 무게감이 느껴져 손에  감기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칫솔대가 헛돌면 칫솔머리가 잇몸을 건드려 상처 날 수 있거든요. 튀어나온 칫솔모 하나 없고 칫솔대도 가시랭이 튀어나온 것도 없이 매끄러웠습니다. 칫솔모가 탄성이 있다 보니 미세모는 모가 상하기 쉬운데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을까 기대됐습니다.


여기서 대나무칫솔 사용팁을 알려드리자면… 칫솔모는 잇몸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미세모를 사용해 주는 게 좋다고 해요. 어린이는 오히려 일반모를 쓰는 게 아이들 구강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제 주치의가 말해줬어요.) 대나무칫솔은 물기에 약합니다. 세워서 사용하기보다는 걸어서 사용하시고요. 양치컵에 거치할 경우 양치컵 안쪽 말고, 바깥 입구 부분에 칫솔모가 아래를 향하도록 걸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플라스틱 칫솔이든 대나무 칫솔이든 칫솔의 안전한 위생 기간은 한 달이에요. (오르결 칫솔은 2개월이라 말해주네요.) 한 칫솔 1년 내내 쓰지 마세요. ㅜ.ㅜ 늦어도 3개월까지 쓰고, 청소용으로 한번 더 쓰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줍시다. 어떤 분들은 다 쓴 대나무칫솔의 칫솔모만 뽑아 버리고 칫솔대를 화분 이름표 등으로 재사용하는 걸 봤어요. 어떤 분은 여러 개의 칫솔대를 연결해 공예작품을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버리기 전에 대나무 칫솔대의 장점을 백분 사용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오르결 칫솔은 자체 온라인 채널로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상태는 프로모션 40% 할인의 물건이 품절된 걸로 나옵니다. 믿을 수 있는 국산 대나무칫솔이 나온 것 같아 여러분들께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보급형 쟁여두는 저로서 요런 신제품, 기능성 대나무칫솔 등 다양하게 만나는 게 쏠쏠하니 즐겁습니다. 여러분들께도 흥미 있는 소식이 되면 좋겠어요. 좋은 밤 보내세요.

이상 노:모어입니다.

참고자료

패트론타임스 <국내 최초, 100% 국내산 친환경 대나무 칫솔, 오르결 출시> (2024.11.18.)
더농부 블로그 <죽음을 불러온 대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2022.8.2.)
데오테크 홈페이지 deotech.net
오르결 판매처 org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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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18일 '2024년 서울시 자치구 재활용 성과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처음 발표한 재활용 우수 자치구 대상(환경부 장관상)은 바로 '송파구'입니다. 송파구는 폐비닐 분류·선별 비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종량제 폐기물 감소율(-9.5%)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송파구는 카페에서 나오는 커피박을 수거해 영농조합으로 전달해 비료/사료로 재활용했고, 폐현수막 수거·재활용량도 연간 5t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관악구는 3000개 이상의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하였고, 중구는 봉제 원단 폐기물을 99% 재활용하였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2023년 4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제로 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6개 지표 17개 항목을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쓰레기 처리량 감축, 재활용 확대, 분리배출 확대, 거점 수거 확대, 다회용기·컵 재사용, 사업장폐기물 자체 처리강화 부문을 평가했고 그 결과를 11월 18일에 발표한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최근에 본 송파구 관련 기사 중 하나가 송파구내 은행나무 낙엽을 모아 남이섬에 보낸다는 내용이었어요. 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보통 모아 소각하거나 퇴비로 재활용하는데, 은행나무 낙엽이 노란색을 간직했을 때 관광지에서 재사용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버리기 전에 열린 시각으로 쓸모를 고민하면 더 나은 길이 보입니다. 성과를 보인 12개 서울시 자치구 칭찬합니다! 

참고자료

중앙일보 <커피 찌꺼기만 모아 재활용했더니...쓰레기 10% 줄인 곳> (2024.11.18.)

 

커피 찌꺼기만 모아 재활용했더니…쓰레기 10% 줄인 이 곳 | 중앙일보

이런 노력으로 송파구는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2024년 서울시 자치구 재활용 성과평가’에서 환경부 장관상(대상)을 받았다. 서울시, 자치구 재활용 성과평가 서울시는 지난해 4월 한국순환자

www.joongang.co.kr

문화일보 <송파구, 낙엽 20t 춘천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은행나무길 조성>(2024.11.12.)

 

송파구, 낙엽 20t 춘천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은행나무길 조성

서울 송파구의 은행잎 20톤(t)이 오는 15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겨져 남이섬 ‘송파은행나무길’을 노랗게 물들인다.12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시작된 두 지역의 특별한 인연은 올

ww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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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4일에는 환경분야의 주목할 만한 제소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Exxon Mobil Corporation)이 플라스틱 재활용과 관련해 거짓 정보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제소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이 그리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속였다는 것입니다.

https://youtu.be/2Or0KvPbBt4?si=v6Uq_EuuBU1c1CxE

플라스틱 환경공해에 관해 미국 주 정부가 석유업체를 상대로 제소한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Rob Bonta)는 성명에서 “엑손은 지난 수십년 간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와 공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대중 들을 확신시키는 기만적 행위를 해 왔다”면서 “그들 스스로도 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엑손은 지구와 우리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사상 최대 순익 기록을 경신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래는 롭 본타 장관과 PBS의 인터뷰 동영상입니다.

https://youtu.be/h5FpytFLlHs?si=lQavB_-jX0GaOmBv

캘리포니아주의 롭 본타 장관은 2년 전에도 관련해 목소리를 낸 적이 있더라구요. 당시 정유분야 대기업의 플라스틱과 관련한 기만 행위를 고발한 내용이 있어 함께 공유합니다.

https://youtu.be/Yqzo8Iic2wc?si=LKGLCQ-O_Hmhy3sT

앞으로의 재판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됩니다. 업데이트되는 소식들이 있으면 알려드릴게요.

이상 노:모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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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매우 중요한 회의가 개최됩니다. 2022년 3월 5차 유엔환경총회 결의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플라스틱 국제협약'의 마지막 회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UN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를 다루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킬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절대적으로 줄어야하는데, 석유를 주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산업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 절반 이상이 2000년 이후 생산한 거라고 하죠. 그에 따른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증가 추세입니다. 보통 플라스틱의 자연분해 기간은 100~500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100년도 채 안된 최초의 플라스틱은 여전히 썩지 않고 우리 주변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소멸과 탄생의 순환이 아닌 축적의 법칙이 플라스틱 시대에 적용된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재활용의 환상을 믿습니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을 다시 석유 상태로 돌리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죠. 가장 상식적인 대책은 안쓰는 것일 겁니다. 안쓰는 것도 불가능이라면 덜 쓰는 방법으로라도 실천을 해야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환영할 일이며, 꼭 필요한 일입니다. 플라스틱의 전 주기를 두고 전 세계가 머리를 대고 고민한다고 하니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의 우리나라 입장

안타깝게도 5차 정부간협상회의(INC)를 개최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은 애매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다생산 국가이며 동시에 다소비 국가라고 합니다. 정부는 생산감축 등 근본적 접근보다 플라스틱의 온전한 재활용, 재생원료 대체재 육성, 일회용품 감량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행동하는 시민사회의 '1123 부산 플라스틱 행진'

시민사회에서는 부산 회의 개최에 앞서 '부산 플라스틱 행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섯가지 우리의 목소리를 담아 회의 참가국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외치고자 합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온라인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 또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위한 서명에 동참했고, 감축이로 신청해 마음을 보태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꼭 홈페이지에 들러 마음을 더해주세요. 1123 부산 플라스틱 행진 홈페이지 바로가기

저는 기일정이 있어 가지 못하지만, 부산에 계신 독자분들은 함께 행진에 동참해주셔도 좋겠습니다.

 마지막 회의인만큼, 그 어느 회의보다 눈에 띄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부산 플라스틱 행진을 응원합니다.

이상 노:모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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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느질 클럽-모쪼록 살려내도록
(복태와 한군 글/사진, 출판사 마티)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가 복태와 한군이 치앙마이에서 배워온 수선 바느질로 여러 사람들과 배움을 나누며 살아온 이야기.

치앙마이 바느질에 관심이 생기며 수선하는 생활의 기쁨을 함께 느낍니다. 치앙마이 가고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요. 음악가다운 위트 하나! 마지막에 죽음의 바느질을 하며 듣기에 좋은 음악 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요.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구.

p.240
도쿄에서 내가 할 줄 아는 건 회사 일뿐이었어요. 복잡한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마트에 진열된 식료품을 사 먹고. 평생을 누군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면 되잖아요. 어디든 대도시는 그럴 거예요. 서울도 그렇죠? 편리하긴 하죠.
여기서는 내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나무로 집을 지을 줄도 불을 지며 밥을 할 줄도 몰랐으니까요. 내손으로 꾸릴 수 있는 삶의 기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배우고 싶었어요. 시작이 직조였죠. 천을 만드는 법은 아주 어려워서 지금도 매일매일이 도전이에요. 아, 도쿄에서는 안하던 운전도 배웠어요. 여기는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서요. 그럼에도, 어떤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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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제야 이 곳에 이름을 꺼내지만.
2020년 7월 1일 (주)지구친구를 창업하고, “쓸킷”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듭니다.

언제나 생각과 고민과 걱정이 많은 INFJ 저이지만, 어쨌든 조직을 꾸려나가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거대한 미로 숲에서 요리 조리 방향을 바꾸어 열심히 달려왔건만, 앞에는 출구가 보일 지, 탄탄대로일 지, 막힌 곳일 지 알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세상은 더 이상 창업 새내기로 봐주지 않고, 매출이라는 수치가 성적표로 굳어졌습니다. 부끄럽게도 제 성적표는 F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복잡한 것이겠지요.

얼마 전 현재 있는 공간을 연장 계약했습니다. 약 2년의 시간을 번 셈이기도 하고, 중요한 데드라인이 약 2년으로 정해진 셈이 되었지요. 동시에 그 동안 벌려 놓은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미로에서 빠져나갈 힌트를 발견할까 기대하면서도, 혹시나 이 페이지를 접어야 할 때 후회를덜 하기 위해서도.

오늘은 헌 색연필로 만든 지구 모양 오너먼트를 이용해 작업실 창 한 쪽을 꾸몄습니다. 제가 입주한 공간은 공영주차장과 붙어있어요. 오며가며 사람들이 봐주길 기대하며, 어디에 배치할까 고민했지요.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눈요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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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수요일, 한살림 성남용인지부 위례 지역모임으로 "논 이야기와 볏짚공예"에 참석했어요. 플라스틱 빗자루와 청소기가 보편화된 일상에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흘깃 봤던 빗자루는 참 멋져보였죠. 볏짚을 만져볼 기회조차 없는 도시 사람에게, 이 빗자루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몰라요. 그리고 그걸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 하니 설레기까지 합니다. 

한살림 논살림위원회 활동가님께서 벼의 한살이와 논살림위원회가 가꾸는 논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아래는 "올개심니"라고 한 해 동안 벼농사를 지어 일찍 수확한 벼를 가장 먼저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 지내는 풍속 할 때 사용하는 벼 이삭인데 풍요를 상징한다 합니다.

한 켠에 놓인 볏집들을 보며, 얼마나 많은 빗자루가 탄생할까 기대했는데, 저 볏짚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홰기라고 이삭이 달렸던 줄기만 뽑아서 쓰기 때문에 저 많은 양에서 빗자루에 쓰일 홰기는 매우 적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볏짚에서 뽑아낸 홰기가 저 정도에요. 미니 빗자루를 만들기위해서는 모인 홰기 양의 굵기가 500원 정도여야 한다는데, 정말 열심히 했음에도....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ㅜㅜ 논살림 위원회 활동가님들의 원조로 겨우 빗자루 만들 양을 마련합니다.

모은 홰기는 4등분한 후 이삭 부분의 키를 맞춰주는 작업을 해요. 물론 마지막에 다듬기 과정이 있지만, 이 때 잘해야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홰기를 뽑아낸 볏짚은 버리느냐. 아니죠! 왼쪽 사진처럼 조리개를 만들 수도 있고 새끼를 꼬아 여러 곳에 이용할 수 있어요. 초가지붕, 짚신, 바구니, 마루 깔개, 망태기, 메주를 묶는 끈 등 활용도가 참 많답니다. 그 외에 겨울철 소의 여물이 되고, 삭혀 거름으로도 씁니다. 

인고의 과정을 거쳐 완성한 제 빗자루랍니다. 매듭이 보이지 않게 끈 묶는 법을 배워 완성했어요. 아래부터 조금씩 두껍게 끈을 감아야 예쁘게 됩니다. 빗자루처럼 이삭 부분이 펼쳐지려면 물을 뿌린 후 최대한 꺾듯 펼쳐줘야하는데 이 부분이 많이 어렵더라구요. 물을 뿌리기 때문에 지끈보다는 좀 더 질긴 마끈이나 면사가 작업하기 수월했어요. 마지막으로 빗자루 끝을 다듬어 주고 손잡이 남은 부분을 잘라 주면 완성됩니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빗자루들끼리 모아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정성이 담긴 귀한 빗자루 소중히 잘 사용하겠습니다.

오늘 수업을 주도해주신 강사님이 "논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습지'이다"라고 수업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논 주변은 더운 여름에도 약 3~5도 정도 온도가 낮다고 합니다. 논은 훌륭한 탄소 저장고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고마운 존재죠. 그리고 다양한 곤충들과 생명이 사는 우주이기도 하구요. 그러한 논이 비닐하우스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비닐하우스는 기본적으로 평평한 바닥에 세워야 하는데, 많은 농가가 수익창출을 위해 논을 없애고 비닐하우스를 세우는 추세라고 해요. 그만큼 지구 온도를 조절하는 습지역할의 논이 사라지고, 그 속의 생명들도 사라지고 있구요. 한철 사용한 비닐하우스는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되고, 이를 소각하면 그만큼의 이산화탄소와 유해물질이 발생하게 됩니다. 

단순히 쌀을 만드는 수단으로서 벼가 아닌, 지구와 호흡하며 사람과 생명에게 이로운 우리 조상들의 벼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인용하신 주자의 말이 매우 깊이 와닿았습니다. 

악장제거무비초(惡將除去無非草) 호취간래총시화(好取看來總是花)

베어내자니 모두가 풀이고 두고보자니 모두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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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죠. 올해는 코로나-19 이슈가 있어 규모가 축소된 것 같지만 많은 기업들이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저 또한 전단지에서 본 행사 하나가 눈에 띄어 참여했죠.

PP소재 용기 5점 이상을 기부하면 플라스틱 화분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기부 참여 리워드로 친환경 타이벡 소재 에코백을 준다는 것이었어요. 에코백이면 에코백이지 "친환경 타이벡 소재"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겼고, 마침 모아 둔 플레이도우 통들이 PP 재질이라 가지고 갔어요. (여담이지만, 모아둔 약통도 PP소재라 같이 챙겨갔는데 이건 용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퇴짜 맞았답니다. ㅜㅜ) 리워드로 받은 "친환경 타이벡 소재 에코백"은 아래와 같았어요.

 

 

알고보니 2019년 이니스프리에서 주관한 행사에서 제공받았던 에코백과 같은 소재였고, 이제야 이 소재의 이름이 타이벡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이 소재의 에코백은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만 같았고 불투명하고 두꺼운 비닐봉투 느낌이었거든요. 매끈한 듯 거칠거리는 질감도 제 취향은 아니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유행처럼 이 소재를 사용한 소비재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겁니다. 특히 "친환경"을 타이틀로 건 행사에서요. 패션잡화 쪽에서도 친환경을 표방한 제품라인을 선보이면서 이 소재를 적극 이용하는 것을 보았어요.

거슬러 올라 생각해보니 제가 경험한 최초의 타이벡은 놀이공원 입장 시 팔목에 채워주는 팔찌형 입장권이었어요. 종이처럼 생긴 것이 더운 여름에도 축축해지지 않았고 다 놀고 난 후 벗겨내기도 쉽지 않았죠. 그 정도로만 사용되었던 소재가 친환경으로 각광받다니 세상이 변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타이벡은 정말 친환경 소재일까?

타이벡은 어떤 소재?

타이벡은 한마디로 특수 부직포 소재입니다. 타이벡은 표기할 때 꼭 Tyvek®로 표기하는데 듀폰(DuPont™)사에서 특허를 낸 합성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종이같이 생겼지만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로 별도의 화학물질 첨가 없이, 오직 열과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신소재 부직포라고 합니다.

타이벡은 종이 같은 질감을 주지만 잘 찢어지지 않고 방수 성질을 가지고 있어 보호복, 의료용 포장재 등에 많이 이용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용 보호복으로도 이 소재를 이용해 많이 제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구성도 높고 부드러운 재질이라 생활잡화의 원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어요. 일반 부직포나 종이보다도 먼지가 적게 나오기 때문에 침구류에도 사용된다고 해요. (출처 : 듀폰 타이벡 블로그)

타이벡이 친환경 소재로 불리는 이유는?

타이벡이 친환경으로 불리는 첫번째 이유는 화학물질 첨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레이온 등 많은 플라스틱 섬유들이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첨가하여 만들지만 이 소재는 오직 열과 압력으로만 제작된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먼지 발생이 적어 건강하다는 거죠. 방수, 방습, 멸균 등의 효과도 생활과 산업 곳곳에서 대안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튼튼하여 오래 쓰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합니다. 일반 비닐이나 종이보다 내구성이 좋아 반복해 사용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00% HDPE(폴리에틸렌)으로만 제작되었기 때문에 사용한 후에 HDPE 소재만 따로 모아 다시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실에서는 과연...

처음 '친환경 소재 타이벡'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소재가 HDPE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심 재사용된 HDPE 소재이길 바랐습니다. 비닐봉투로 상징화된 HDPE는 가벼운 특징 상 플라스틱으로 모아 재활용되기 어렵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 "비닐"로 따로 분리배출하고 있으며 이렇게 모인 비닐은 대부분 난방연료로 사용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렇게 일회용으로 버려지는 HDPE를 모아 더 튼튼한 소재의 천으로 만들고 사용처를 넓힌 리사이클 소재라면 '친환경'에 걸맞는 소재임을 백번도 인정했을 거에요. 하지만 자료를 찾아봐도 과거 그러한 캠페인을 한 흔적이 있는 듯 보였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타이벡 소재가 리사이클링 소재는 아님을 알게됐죠.

더군다가 많은 제로웨이스트 블로거들이 타이벡의 '친환경' 타이틀에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라 하더라도 타이벡 소재만 모을 수 있는 현실적 상황이 따라와주지 않는다면 이 소재는 재활용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니까요. (참고 : Loving the Earth? Avoid Tyvek® Wristbands and Other Tips for a Climate-Friendly Event)

결국 타이벡도 플라스틱입니다. 경량성, 방수성, 내구성 모두 기준 HDPE 소재의 공통된 특징일 뿐이죠. 그래서 저는 듀폰사의 타이벡 소재를 '친환경'으로 홍보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타이벡 소재 에코백도 여느 비닐봉투와 마찬가지로 바다에 버려지면 가짜 해파리처럼 둥둥 떠다니고, 땅에 버려지면 수백년 동안 썩지 않아요.

이 소재를 만든 듀폰사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말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시는 많은 분들이 속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듀폰사와 테프론

이 타이벡을 만든 듀폰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최근에 영화화된 적이 있습니다. 배우이자 환경 운동가인 마크 러팔로가 제작/주연을 한 <다크워터스>가 그 영화인데요. 눌러붙지 않는 프라이펜의 대명사인 테팔 프라이펜을 탄생하게 만든 테프론 프라이펜의 유해성을 파헤친 실화 바탕 영화죠.

과불화옥탄산(PFOA, PerFluoro Octanoic Acid), C8로 알려진 이 인공 화합물은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의 코팅제 '테프론' 속 화학물질입니다. 듀폰사는 이를 사용한 자사 제품이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했으며 폐기물을 무단 방류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 마을 주민과 공장 직원들은 심각한 중증 질환을 앓게되고, 기형아 출산도 이어지게 됩니다. 듀폰사는 이 사실을 40년 넘게 은폐해왔습니다. 2017년 미국 법정에서 듀폰사가 6억7100만 달러(약 8천억원) 배상을 선고 받으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죠.  

이 PFOA 독성에 대한 영화 속 대화 중 하나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만약 이걸 마신다면요?" (빌럿)
"마치 타이어를 삼키면 어떠냐고 묻는 셈인데, 그러고 싶어요?" (화학전문가)

(참고 : 중앙일보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의 배신…"생명체 99% 오염시켰다">)

 다크워터스 영화소개 바로가기 >>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펜으로 유명한 브랜드 테팔은 이 테프론 프라이팬에서 시작합니다. 낚시 도구에 사용했던 테프론 코팅을 주방 프라이팬에 사용해본 것을 계기로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을 생산해 판매하게 되고 명실상부한 주방도구로서의 입지를 굳혔죠. (출처 : 테팔의 역사)

https://youtu.be/HKDYck7gKE8

당시 듀폰사는 260도 이상 가열하면 테프론에서 해로운 물질이 나올 수 있으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260도 이상 가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팔 프라이펜으로 알려진 테프론 코팅 프라이펜은 빈 상태로 2분만 가열해도 380~390도까지 이르고 유해한 가스 입자를 배출한다고 하네요.  

'무해함'과 '친환경'의 온도 차이

우리는 경험으로 화학기업의 '무해'와 '친환경'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와 다르다는 것을 그동안 많이 체험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이슈가 그렇고 일회용 생리대가 그렇고, 이 테프론 프라이펜도 유사한 이슈라고 생각됩니다.

타이벡 소재가 테프론 소재처럼 유해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여타 플라스틱보다 화학물질을 덜 사용했으니 다른 플라스틱 소재보다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이 아마도 맞는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에코백을 만드는 데 있어서 굳이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 기준에서는 오래 사용해도 결국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되는 이 소재보다는 손으로 대강 짠 면실 에코백이 '친환경'이라고 보여집니다.

기업의 '친환경'이라는 수식어가 제로웨이스트의 기준과 상이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한다면, 지구에 덜 해가되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일상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수식어를 꼼꼼이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상 노모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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