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14

시장에서 버려지는 것들의 쓸모를 찾는 <예술보부상>

지난 해 11월, 평소 팔로잉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중 하나인 '예술보부상'에서 그동안 작업한 리사이클링 굿즈 체험단을 모집했어요. 본래 업사이클, 리사이클 활동에 관심이 많기에 저도 신청했고, 운이 좋게 체험단에 선정됐습니다.그리고 시간이 흘러 예술보부상 굿즈가 도착했어요. 포장의 테이프부터 뭔가 키치한 느낌~ 상자를 열었더니 그 동안의 활동을 차곡차곡 꼼꼼하게 포장해서 보내주셨어요.버려진 유리를 활용한 티코스터도 있었구요. 전시 팜플렛을 활용한 멋진 책갈피와, 예술보부상 느낌을 담은 에코백, 재생종이 화분에 담은 스칸디나비아모스도 있었죠. 그 중 인상 깊었던 실험은 버려지는 포장용 이면지를 떡메모지를 만들고 손잡이 종이가방을 겉표지로 만들어 실용성도 추구한 굿즈였어요. 무의 상태에서 이런 제품을 만들 ..

아이의 철 지난 티셔츠로 청소용 걸레 만들기

석달전까지만 해도 저희집은 일회용 물걸레 청소포를 사용했습니다. 보통은 한장씩 뽑아쓰는 형태를 사용했는데, 가장 최근에 사용했던 것은 의도치 않았지만 위와 같이 한장씩 뜯어쓰는 형태였어요. 플라스틱의 남발에 대해 문제의식이 생긴 후 이 일회용 청소포는 제게 죄책감이 되었습니다. 내 집안 깨끗이 한다고 플라스틱 섬유가 포함된 부직포 쓰레기를 매번 한두개씩 지구에 쏟아내는 아이러니함을 느꼈죠. 하나씩 뽑아쓸 때마다 죄책감이 하나씩 들춰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닐 개별 포장이 된 청소포를 뜯을 때는 오죽했을까요. 있는 것을 안쓰자니 자원낭비고 쓰자니 견딜 수 없는 마음의 불편함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타협안은 마음에 드는 청소용 걸레 대안을 마련할때까지만 사용하는 거였죠.청소용 걸레는 말그대로 걸레이..

2주간의 연휴, 아이디어들과 실천

올 여름 휴가는 친정에서 길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남편의 여름휴가와 작은 아이의 어린이집 방학 기간까지 붙여 2주간 있게 되었죠. 휴가가 기대한 것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하루 들른 고성에서 휴대폰을 분실하는 바람에 남은 1.5주를 반강제적인 휴대폰 없는 생활로 지내야했고, 그로 인해 몇가지 골치아픈 꼬인 일들이 발생했고, 돌아오기 며칠 전에는 밤 중에 지네에 물려 시골집에 대한 낭만이 잠시 사그러들기도 했죠. 수도권의 여름은 찜통같다했지만 다행히 친정은 남해바다와 인접하고 지리산 가까이에 위치해서 아주 덥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더운 한낮에는 그 흔하던 모기도 숨어있어서 마루에 발담그고 앉아있으면 이런 천국은 따로 없다고 느낄 정도였지요. 하지만 한낮의 운전은 아무리 빵빵하게 에어콘을 틀어도 너무 ..

지구를 위한 빨대와의 이☆(별)

지난 7월 1일 플라스틱 어택의 코스튬으로 만들었던 빨대 별이에요. 당시 저희 집은 200ml 종이팩 두유를 박스채 배달해서 마시고 있었는데요. 종이팩 하나하나에 붙어있는 빨대들을 과거에는 편리하다고 생각해 잘 사용했지만, 빨대를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실천한 후에는 이 빨대들이 처치곤란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혹시 모를 어느 날을 위해 비닐 포장채로 뜯어 모아놓고 있는데, 가끔 규칙을 어기고 편리를 찾을 때면 어김없이 5분의 역할을 다하고 분리배출 대상이 되어버리는 빨대가 나옵니다. 이러한 플라스틱 빨대는 부피도 작고 세척도 어려워 분리배출해도 재활용이 잘 되지 않아요. 그래서 더이상은 빨대가 부착된 소포장 두유는 마시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우리 집에서는 마지막으로 사용된 이 빨대들을 나름 기념함과 ..

플라스틱 포장 없는 헤어 컨디셔너

기존에는 펌프식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특정 제품만을 선호해서 사용한 것은 아니고, 매년 명절 때마다 선물로 들어온 제품들을 유통기한 순서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침 플라스틱 용기의 마지막 린스를 모두 사용해,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제품을 선택했어요.그래서 선택한 제품이 러쉬(LUSH)의 헤어 컨디셔너바인데요. 비누처럼 따뜻한 물을 묻혀 머리에 직접 발라서 헹구거나 따뜻한 물에 일정 시간 녹여서 그 물로 머리를 감은 후 헹구면 되는 제품이에요. 가까운 백화점에 러쉬매장이 있어서 갔는데 거기에는 일회용 바형 제품만 팔아서 부득이하게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아래 왼쪽 사진의 내용물이 뽁뽁이에 쌓여 도착했어요. 제가 산 제품은 종이봉투에 들어있는 헤어팩 하나인데, 에센셜 오일..

실리콘(Silicone)은 분리수거가 되나요?

몇 년 전부터 형형색색의 디자인 실리콘 주방용품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일회용품의 대체 상품으로 실리콘 재질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 엄마들에게 실리콘은 아이에게 무해하고 안전한 소재로 선호되는 일순위지요. 우유병 젖꼭지, 공갈젖꼭지, 유아 식기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실리콘은 환경받는 소재입니다. 이러한 실리콘 제품들을 사용하다 보면 "분리수거가 될까" 또는 "어떻게 분리수거할까"라는 질문이 듭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검색해보면 이러한 질문에 대해 일부는 플라스틱과 같이 분리배출하면 된다라고 답하고, 일부는 고무처럼 불연성 쓰레기용 마대자루에 넣어야 한다고 답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답변은 우리 일상의 분리수거 시스템상에서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으니, 종량제..

[2018년 5월 : 비닐봉투 대신 재사용봉투] 오래된 티셔츠로 바느질 없이 장바구니 or 재사용봉투 만들기

마트에 갈 때 비닐속봉투, 롤백 대신 재사용봉투를 사용하자는 약속을 한 지 한 달이 거의 되고 있어요. 여전히 쇼핑할 때는 장바구니와 함께 여러 사이즈의 재사용봉투를 가지고 다닙니다. 야채를 담을 때는 양파망을 가장 많이 사용하구요, 양배추처럼 부피가 큰 것은 지난 번에 만든 티셔츠 재활용 봉투를 사용해요. 수박처럼 무거운 것은 캔버스백이 적격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활하다보니 작은 사이즈의 재사용봉투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쇼핑한 야채는 비닐봉지에 담은 채 냉장고 야채칸에 넣듯이 재사용봉투 째 넣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그래요. 다 사용한 재사용봉투는 깨끗이 빨아 다시 사용하는데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크기와 종류 별로 최소 10개 정도는 구비해 놓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오..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

저희집은 아직도 페트병 생수를 구매해서 마십니다. 남편이 저렴하게 사놓은 것이 있어, 아무래도 올해까지는 생수를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 최소 한 개에서 많게는 세 개 정도의 페트병이 나와요. No More Plastic을 실천하려는 입장에서 부끄럽기도 하죠. 마셔야 하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수거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은 페트병을 어떻게 분리해서 배출하세요? 대부분 납작하게 해서 라벨지를 떼고까지는 분리하나 뚜껑의 고리는 참 불편하죠. 노하우라고 하기에는 쑥스럽지만, 해보니 의외로 분리수거가 어렵지는 않아 내용을 공유해요. 오늘의 분리배출 주인공은 아래 두 개의 페트병입니다. 장비도 미리 준비했어요. 오른쪽의 가위는 저희집 분리수거 전용 가위인데, 1..

아이가 심은 토마토에 첫 열매가 생겼어요.

이건 둘째아이가 식목일에 어린이집에서 심은 토마토에요. 집에서 잘라 준 패트병을 원에서 화분삼아 예쁘게 꾸며서 가지고 왔죠. 확장형 아파트의 아쉬움은 넓은 베란다죠. 저희 집도 빨래 널기에도 비좁은 베란다 한 곳만 있어, 이사왔을 때 발코니에 화분을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놨어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상추를 심어도, 모종을 심어도 잘 자라지 못하고 죽고 말았죠. 식목일에 큰 아이는 상추 씨를 심은 화분을 가져왔는데, 잠깐 싹을 틔우더니 어느날 모두 말라 죽고 말았어요. 매일 물을 주지 못한 엄마의 책임도 있으나 상추를 씨부터 키우는 건 꽤나 어려운 일 같아요. 토마토는 저희 집 환경과 잘 맞았나봐요. 어제까지 큰 비가 내려 걱정이 됐는데, 그 사이 쭈욱 자라서 가지가 휘청거리더라구요. 씻겨내려간 흙을 ..

재사용 Vs. 재활용

'재사용'과 '재활용'. 친숙하면서도 자주 혼동되어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경우 '재활용'에 대해서는 정의가 있으나 '재사용'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재사용'과 '재활용'을 각각 다음과 같이 정의하지요. '재활용'의 의미에 대해 두 개 사전 모두 "용도를 바꾼다"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출처 : (파랑글씨)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정글씨) 고려대힌국어대사전 사전적 정의를 바탕으로 '재사용'과 '재활용'의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재사용'은 기본적으로 이미 사용한 물건을 다시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본래의 의도와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 것을 '재사용'이라고 하죠. '재활용'은 용도나 손질을 가해 다른 형태로 이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