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갈 때 비닐속봉투, 롤백 대신 재사용봉투를 사용하자는 약속을 한 지 한 달이 거의 되고 있어요. 여전히 쇼핑할 때는 장바구니와 함께 여러 사이즈의 재사용봉투를 가지고 다닙니다. 야채를 담을 때는 양파망을 가장 많이 사용하구요, 양배추처럼 부피가 큰 것은 지난 번에 만든 티셔츠 재활용 봉투를 사용해요. 수박처럼 무거운 것은 캔버스백이 적격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활하다보니 작은 사이즈의 재사용봉투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쇼핑한 야채는 비닐봉지에 담은 채 냉장고 야채칸에 넣듯이 재사용봉투 째 넣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그래요. 다 사용한 재사용봉투는 깨끗이 빨아 다시 사용하는데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크기와 종류 별로 최소 10개 정도는 구비해 놓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오늘은 작은 크기의 재사용봉투를 만들기 위해 아이의 낡은 티셔츠를 꺼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 아이입니다. 작은 아이의 옷인데 더이상 작아서 맞지 않은데 하단 실밥이 많이 뜯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기도 어려워요.

준비물로는 이런 낡은 셔츠와 가위가 필요합니다. 먼저 반으로 접어주세요. 그리고 오른쪽 사진처럼 소매, 목부분, 소매끝을 가위로 잘라냅니다. 소매끝 부분은 나중에 매듭으로 사용할거라 남겨둡니다.

그리고 옷 하단의 바이어 부분도 잘라냅니다. 그런 후 약 1센티 간격, 약 3센티 정도 길이로 끝을 잘라주세요.

이제 아래부분을 보이지 않게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에 옷의 안과 밖을 뒤집어 주세요. 그리고 앞면과 뒷면의 1cm 간격의 천을 한 번씩 묶습니다.

끝까지 매듭을 만들었으면 더 튼튼하게 다시 한번 묶어줘요. 그런 후 원래대로 뒤집어주고 남겨놓은 소매끝의 두꺼운 부분을 잘라서 만든 끈을 손잡이 부분에 끼워 리본을 만들어 주세요. 아래 참고용 동영상을 보시면 매듭을 지을 때 옆 매듭과 번갈아 묶으라고 되어 있는데 제 경우 같은 매듭을반대 방향으로 한 번 더 묶는 것이 보다 튼튼한 것 같아요. 대신 하단에 구멍들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요렇게 재사용봉투가 완성됩니다. 모양은 투박하지만 부드럽고 세탁하기 쉽고 가벼운 재사용봉투랍니다. 전 곰손이라 이 정도 퀄리티밖에 못 냈지만 분명 금손인 엄마분들은 더 멋지게 만드실 수 있을 거에요. 집에 재봉기가 있거나 손바느질 속도가 빠르시다면 아래 매듭 부분을 박음질로 처리하고 가위로 잘라낸 손잡이 부분도 감침질 처리를 한다면 더욱 튼튼하게 오래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시험 삼아 오렌지를 담아봤어요. 서너개가 거뜬히 들어가는 크기고 무게도 견딥니다.

아래는 제가 티셔츠 재사용봉투를 만드는 방법을 참고한 동영상이에요.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하셔서 함께 만들어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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