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가 끝나고 우리집 어린이 중 하나가 아팠어요. 시간과 신경을 모두 아이에게 쏟다보니 일주일이 금새 지납니다. 어제 나간 놀이터 외출에서 제 아이들이 친구가 싸온 수박을 입동냥하는 걸 보고 수박을 사줘야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아이들 등원하고 오늘은 재래시장에 갔어요.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재래시장은 규모가 작아요. 주변 재개발 여파로 이곳도 곧 변한다고 하는데, 지지부진하게 몇개의 상점들이 터를 유지하고 있죠. 전 재래시장이라해도 상호와 매장이 명확한 곳에서 구매해요. 얼마전 뉴스에서 과실수 밑에서 캔 농약 묻은 나물을 길거리에서 팔았다는 얘길 듣기도 했고(저희 친정이 감나무를 키워서 아는데 과실수 밑에서 자란 나물들은 봄 첫 농약 친 이후에는 먹으면 안돼요), 워낙 원산지를 속이거나 무게를 속인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조심하게됩니다.
제가 들른 청과물가게에서는 상추와 깻잎을 샀어요. 비닐봉투에 담아주시려는 걸 제가 가져온 파망과 코바늘 가방에 담아달라하니, 일회용품 안쓰려고 하는 게 보기 좋다며 고추와 마늘도 덤으로 넣어주셨어요. 3천원어치임에도 대형마트와 다른 풍족한 인심입니다. 과일가게에서는 작은 크기 수박이 1만원이었어요. 아파트 가까이에 있는 소형마트에서는 같은 크기의 수박을 1만9천원에 팔았는데 9천원이나 쌉니다. 1만2천원 이상이면 안 사려했는데 횡재한 기분이 들었어요. 비닐끈에 담아주시려는 걸 제가 메고 온 캔버스백에 담았습니다. 쏙하니 크기가 딱 맞네요.
아파트가 언덕 위에 위치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내려올 때보다 두 배 더 힘듭니다. 그래도 비닐봉투를 쓰지 않은 뿌듯함과 아꼈다는 만족감이 힘이 되네요. 오늘 느낀 점은 상추와 같은 야채를 담기에는 조금 넉넉한 크기의 봉투가 필요한 것 같아요. 비닐봉투 기준으로 3호 정도의 바구니를 좀 더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3장의 비닐봉투를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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