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쇼핑은 5월 4일 어린이날 전날에 했습니다. 홈플러스에서 과자 1+1 행사를 그 날만 한다기에 어린이날 외출도 있고해서 온 가족이 심야쇼핑을 했죠. 아래가 제가 쇼핑한 것들이에요. 이 날도 3장의 속비닐(뉴스에서 이런 용어를 쓰더라구요)을 아꼈습니다.
이 날 에피소드 중 하나는 감자를 살 때였어요. 양파망에 감자를 담아 저울을 쟀는데 도와주던 점원분이 가격표가 잘 안붙으니 봉지에 담아가라고 권유하시는 거에요. 정말로 양파망에는 스티커가 잘 안붙습니다.ㅠㅠ 그래서 비닐끈 부분에 스티커를 붙여서 계산했어요. 양파망의 단면에는 상표가 적힌 부분이 있는데 그 쪽 면을 사용해도 될 것 같아요.
제 인증샷이 그리 뿌듯하지 않은 이유는 보시다시피 3장의 봉투는 아꼈지만 소비하면 할수록 플라스틱은 늘어나는 것 같아요. 모든 빵들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었고 공산품이며 스낵 등도 마찬가지죠. 너무나 가격이 착해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호주산 소고기는 미리 예쁘게 스티로폼 팩에 담겨져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언제쯤 100% No 비닐 마트 쇼핑 인증샷이 나올까요. 불편한 현실이네요.
어린이날에는 아이들과 시청에서 진행한 어린이날 행사에 놀러갔어요. 한켠에 그늘막을 쳐놓고 아이들과 많은 체험을 했죠. 정말 사람이 많았어요. 모든 체험은 줄 서느라 시간이 갔구요.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관계자분들께 감사했지만, 체험 프로그램 대부분이 플라스틱 재료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이 날 저희 가족은 점심은 포장초밥을 먹었고 간식은 모두 집에서 가져왔어요. 그럼에도 재활용으로 모았던 플라스틱 부피가 꽤 됐거든요.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배달 음식이나 근처 편의점에서 사와서 식사를 했는데 그 쓰레기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모든 쓰레기통은 재활용품 구분 없이 모두 넘쳐 흘렀구요. 미화 자원봉사자분들도 분리수거를 감당할 수 없어 모두 종량제봉투에 구겨 담는 것을 몇 번 목격했어요.
그늘막을 접어 주차장까지 오는 동안 저는 날라다니는 비닐봉투 3장을 구출했습니다. 비닐봉투를 안쓰다보니 저희 집에서는 비닐봉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아직 집에서는 분리수거하기 위해 비닐을 모을 때, 작은 쓰레기들을 모을 때 비닐봉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장, 한 장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조만간 이 방식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비닐봉투 안씌우는 쓰레기통이나 재사용 봉투로 바꿔야 할 때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쇼핑을 간헐적으로하다보니 리워드 방식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비닐봉투 또는 속비닐을 아낄 때마다 500원씩 리워드를 책정하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쇼핑에서 3장, 두번째 쇼핑에서 3장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6장 x 500원, 현재까지 3천원의 리워드를 적립했습니다. 제 쇼핑에서 속비닐 리워드가 점점 늘어나길 바랍니다.
남은 연휴도 잘 보내시고, 오늘 MBC 뉴스에 나온 대형마트 '공짜' 속비닐 감축 내용 첨부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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