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용기의 샴푸를 사용하시나요? 저희 집은 핸드워시도 샴푸도 클렌징오일도 모두 펌프식을 사용하고 있어요. 한 번 쓸 용량만 적당히 나오고 용기를 흔들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등 장점이 많아서 선호했죠. 분리배출할 때도 용기의 분리배출표시를 보고 정확히 배출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O.M.G. 이러한 펌프식 용기의 경우 재활용 가능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분리배출 방법을 바꾸게 되었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찾게 되었어요.

오늘은 다 쓴 펌프식 샴푸병 분리배출 방법을 알아볼게요. 아래 왼쪽이 이번에 분리배출해야 할 펌프식 용기에요. 이 날 샴푸와 컨디셔너 모두 다 사용해서 분리해보았는데, 두 개 모두 구조는 똑같고 잘 나온 이미지를 선별해 사용해서 사진이 섞였습니다. 용기의 뒷면에는 오른쪽 사진처럼 분리배출 표시가 되어 있어요. 저 분리배출 표시만 보면 마치 용기 채 페트로 분리해도 될 것만 같죠. 저는 펌프 뚜껑 부분과 용기를 분리한 후 용기는 헹구고, 라벨을 떼어서 플라스틱으로 배출했었어요. 그런데 용기 자체야 저급 플라스틱으로라도 재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저 펌프부분은 거의 대부분 매립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 이유는 펌프의 OTHER이 다른 여러 플라스틱이 섞였다는 의미도 있지만 펌프를 가능하게 만드는 용수철(스프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저와 함께 샴푸병을 꼼꼼이 분해해 보겠습니다. 1) 먼저 다 쓴 용기는 헹궈주세요. 샴푸의 경우 자린고비 아빠 이야기처럼 물을 넣고 두서번 더 샴푸할 때 사용하면 거의 헹궈져요. 컨디셔너는 물과 섞이지 않고 분리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헹구었구요. 2) 용기와 펌프를 분리해 주세요. 분리하기 전에 바닥에 종이나 천을 까는게 좋아요. 펌프에 남아있던 액체가 흐를 수 있거든요. 펌프는 뚜껑 쪽 부분을 힘있게 잡아 당기면 아래 가운데 사진처럼 용수철 하나가 튀어 나옵니다. 아래 투명한 빨대 부분도 잡아당기면 아래 오른쪽처럼 총 4개의 구조로 분리될 수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분리해본 펌프는 대부분 용수철이 잘 분리되었는데, 일부 용기는 용수철이 플라스틱 내부에 있어서 분리가 어렵기도 하나봅니다. 용수철은 '철'로 뚜껑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배출하면 무방합니다. 어려운 것은 펌프 중간 부분과 빨대 같은 호스 부분이에요.

  

펌프 중간 부분은 딱 보아도 다양한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뒤집어서 속을 보면 하늘색 부분이 보이는 데 이것은 또 스폰지 같이 말랑한 재질의 플라스틱이더라구요. 이 부분도 분리해보려 노력했지만 장비가 '가위'인 저로서는 불가능했어요. 이건 거의 확실하게 매립행입니다. 빨대 부분은 재질이 투명한 것이 실리콘이나 폴리우레탄일 수 있는데 확실하게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재질들을 어디에 배출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에요. 재활용이 안되니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게 맞을까요. 플라스틱이긴 하고 분리배출 표시도 그러하니 플라스틱으로 배출하는 게 맞을까요? 이런 고민을 소비자가 해야한다는 것 자체도 화가 나네요... 저는 분리배출표시에 따라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했어요.

3) 용기도 라벨을 분리합니다. 다행히 이 용기는 손톱으로 긁어서 떼어낼 수 있었어요. 라벨은 PP라고만 표시가 되어 있는데 '비닐류'로 배출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용기 앞부분은 라벨이라 손으로 떼어내니 괜찮지만 뒷면은 용기에 바로 인쇄되어 있었어요. 아마도 이 용기는 저급 중에 저급의 페트로 분류되어 재활용될 듯한데, 짙은 유색의 페트인데다가 뒷면은 용기에 직접 프린팅되어 있거든요. 저급의 페트는 시장성이 없어 이 또한 재활용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리를 마친 용기는 다음과 같아요. 왼쪽은 용기의 앞, 오른쪽은 뒤쪽입니다.

 

저렇게 분해 한 후 대롱과 펌프 부분은 한번 더 헹구었습니다. 축적된 샴푸가 씻겨나왔어요. 이후 용기는 '페트', 펌프 속 용수철은 '철', 펌프의 다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또는 OTHER 또는 종량제 봉투', 라벨은 '비닐류' 요렇게 분리배출하면 됩니다.

그럼 재활용이 거의 되지 않는 펌프식 용기를 대체할 현명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펌프식 용기가 아닌 일반 용기를 사용하고, 펌프가 필요하다면 재사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사용했던 애티튜드 세제는 캡형 용기였는데 다량으로 구입하면 펌프를 하나 증정했었어요. 펌프를 끼워 편리하게 사용하고 후에 용기는 플라스틱으로 배출, 펌프는 다음 세제 사용 시 재사용했지요. 제 경우 후에 다른 브랜드의 캡형 유아 거품목욕제를 샀는데, 다행히 그 펌프가 그 용기에도 딱 맞아 요긴하게 쓴 기억이 납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기성 제품들이 펌프를 포함한 채 판매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을 가능한 구매하고 꼭 필요할 시에는 기존에 사용했던 펌프를 깨끗이 씻어 재사용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더 좋은 방법은 용기에 담아서 사용해야 하는 액상 제품 대신 고체나 가루 제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러쉬같은 환경친화적 코스메틱 기업들을 중심으로 샴푸, 로션 등을 고체 형태로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치약도 튜브형태가 아닌 가루나 껌같은 고체 형태로 팔기도 하구요. 저 또는 펌프식 컨디셔너를 다 사용한 후 러쉬의 고체 컨디셔너 제품으로 바꿨습니다.(관련 글 바로가기) 플라스틱 용기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인위적 화학물질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노푸(No Poo)' 운동도 있구요, 복잡한 코스메틱 라인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어요. 

아직 저희집에는 앞으로 분리배출해야 할 펌프식 용기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바형 컨디셔너를 사용하며 드는 생각 중 하나는 '분리배출 안해서 참 좋다'입니다. 그래서 수분크림을 거의 다 사용해서 이번에 새로 구매한 것도 바형 세럼이구요.

분리배출, 전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재활용될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기업의 형식적인 분리배출표시는 마음을 무겁게 만들죠. 플라스틱 하나라도 자원으로 재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의 선한 분리배출 노력이 무시되는 현실도 화가나구요. 어서 빨리 소비자가 환경에 대해 덜 죄책감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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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형형색색의 디자인 실리콘 주방용품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일회용품의 대체 상품으로 실리콘 재질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 엄마들에게 실리콘은 아이에게 무해하고 안전한 소재로 선호되는 일순위지요. 우유병 젖꼭지, 공갈젖꼭지, 유아 식기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실리콘은 환경받는 소재입니다.

이러한 실리콘 제품들을 사용하다 보면 "분리수거가 될까" 또는 "어떻게 분리수거할까"라는 질문이 듭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검색해보면 이러한 질문에 대해 일부는 플라스틱과 같이 분리배출하면 된다라고 답하고, 일부는 고무처럼 불연성 쓰레기용 마대자루에 넣어야 한다고 답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답변은 우리 일상의 분리수거 시스템상에서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으니, 종량제 봉투에 담아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실리콘 재활용이 다른 플라스틱 제품처럼 화학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실리콘 제품들은 소량이고, 육안으로는 폴리우레탄과 실리콘을 구분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리콘만 모아 재활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실리콘(Silicone)은 규소(Silicon)를 함유하는 유기 화합물 실록산 고분자 동족체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실리콘의 특성은 분자구조에 기인하는데 내열성이 크며, 물을 튀기는 성질이 풍부합니다. 또 전기절연성, 내약품성, 내노화성 및 불휘발성 그 밖의 모든 것이 순유기성의 동종 물질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300℃ 부근에서 규소 구리 합금에 유기 염화물을 통하여 각 종류의 클로로실란 유도체 R3SiCl, R2SiCl2, RSiCl3 등(R은 탄화수소기 또는 수소, 가장 흔한 것은 메틸기)을 만들어 이것을 가수분해하면 유기 실록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산 염기 촉매로 가열 중합하여 소상 고분자를 만드는데, 중합도가 작은 것은 실리콘 유(oil), 중합도가 비교적 큰 것에 가교한 것이 실리콘 고무, 강상 구조로 한 것이 실리콘 수지입니다.[각주:1]

실리콘은 우리 생활에서 정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화장품, 로션, 선크림, 샴푸 등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샴푸에 실리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실리콘프리(Silicone Free) 샴푸를 사용하면서 알게됐는데요. 샴푸 속 실리콘 성분은 컨디셔너 역할을 해서 피부나 모발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 주지만, 씻기지 않은 실리콘 성분은 두피 모공을 막아 모발 상태를 나쁘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디메치콘, 아모디메치콘, 세틸디메치콘, 시클로메치콘, 시클로헥사실록산, 시클로펜타실록산 등의 성분이 화장품 전성분에 포함된 실리콘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식품 용기 부문에서의 실리콘 제품들은 이상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온과 저온 모두 강하기 때문에 오븐으로 요리한 후 바로 냉동고로 직행해도 되는 재질이구요. 전자렌지, 식기세척기도 모두 사용 가능하고, 세척 방법도 아주 쉬울 뿐아니라 액체를 담아도 새지 않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 유리 재질의 텀블러에도 물샘을 막기 위해 실리콘 리드를 사용하고 있죠. 

많은 전문가들은 식품 용기로 실리콘을 사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1979년에 미국식품의약국은 실리콘 화합물(실리콘 제품의 원재료)가 식품용 사용에 적합하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부터 100년이 지나서야 실리콘 베이크용품들이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실리콘 재질 주방용품의 위해성 연구는 이루어진 게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일부 사례가 실리콘이 완전한 대안체가 아니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죠. 가령 화장품 성분으로 자주 사용하는 실리콘 계열의 시클로펜타실록산의 경우 유럽에서는 이미 유해성 판정을 받은 바 있고, 실리콘이 약품을 담는 튜브로 자주 사용되는 데 일부 화학약품의 보관용기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한 보형물로의 실리콘 사용 부작용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주걱같이 다양한 오일과 다양한 재질의 후라이펜 등에 고온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주방도구들이 과연 안전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실리콘이 비교적 안전한 제품인 것은 맞고, 다양한 플라스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면 실리콘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식품용으로 사용이 적합하다고 판정된 실리콘 제품만 사용하라고 말하지요. 반면 실리콘과 관련해 여러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는 이상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실리콘이 아닌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이번 조사를 하면서, BPA, BPS Free 제품이며 다양한 장점들 때문에 주방도구로 실리콘을 선호했던 엄마의 입장에서 실리콘이 플라스틱의 한 종류라는 사실에 적잖히 놀랐습니다. 제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으로 실리콘 재질을 선호하고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저 같은 어른들은 빨대를 안쓰면 그만이지만, 아이들에게 스테인레스나 유리 재질의 빨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죠. 물론 빨대야 적정한 온도에서 검증받은 액체에 한해서만 이용되기 때문에 유해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됩니다만, 완벽한 대체제는 아니라는 전문가의 판단에 약간의 불안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실리콘을 이용하는 현명한 방법은 1) 그 이상의 대안이 있다면 그 대안을 선택하고, 2) 플라스틱 재질의 식품 용기를 고려하고 있다면 실리콘을 선택하고, 3)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선택한 실리콘 제품은 충분히 반복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


참고글


  1. 출처 : 실리콘 [silicone] (화학용어사전, 2011. 1. 15., 일진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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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아직도 페트병 생수를 구매해서 마십니다. 남편이 저렴하게 사놓은 것이 있어, 아무래도 올해까지는 생수를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 최소 한 개에서 많게는 세 개 정도의 페트병이 나와요. No More Plastic을 실천하려는 입장에서 부끄럽기도 하죠. 마셔야 하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수거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은 페트병을 어떻게 분리해서 배출하세요? 대부분 납작하게 해서 라벨지를 떼고까지는 분리하나 뚜껑의 고리는 참 불편하죠. 노하우라고 하기에는 쑥스럽지만, 해보니 의외로 분리수거가 어렵지는 않아 내용을 공유해요.

오늘의 분리배출 주인공은 아래 두 개의 페트병입니다. 장비도 미리 준비했어요. 오른쪽의 가위는 저희집 분리수거 전용 가위인데, 10년 이상 저희 주방을 지키고 있어요. 세월의 흔적으로 플라스틱 부분은 쪼개져 나갔지만, 칼날은 여전히 날카로워요. 분리수거의 일등공신이죠.

 

우선 생수 페트병을 분리해볼게요. 먼저 페트병을 납작하게 구겨 주세요. 이렇게 하면 라벨지와 패트병 사이에 틈이 생겨 라벨지를 쉽게 떼어 낼 수 있어요. 오른쪽 사진처럼 뜯지 않고 페트병 위쪽으로 꺼내면 되요.

 

다음은 고리. 저도 처음에는 잘 빠지지 않아 가위로 잘라보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이 방법이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엄지와 중지로 고리를 살짝 눌러주면 고리와 페트병 사이에 틈이 생겨요. 거기에 검지손가락(정확히는 손톱)을 끼어 살살 위쪽으로 밀어 올리면, 짜잔! 오른쪽처럼 고리가 쏙 빠져요.

 

다시 한 번 다른 페트병을 분리할 때의 과정샷으로 보면 다음과 같아요. 1) 엄지와 중지로 고리를 눌러 틈을 만든다. 2) 검지로 고리를 잡아 당긴다. 3) 평행으로 살살 고리를 병 입구 쪽으로 잡아 올린다.

 

이렇게 분리된 페트병은 라벨지는 '비닐류'로 페트병은 '패트'로, 뚜껑은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면 됩니다.

두 번째 커피 페트병은 조금 더 어려워요. 우선 물로 헹궈서 남은 커피는 씻어내버려요. 커피 페트병 라벨지는 접착제가 붙어있지는 않지만 꽉 끼어 있어서 벗겨내기 조금 난감해요. 저는 라벨지의 아래 부분을 조금 늘어뜨려 틈을 만들고 가위로 조금 잘라낸 후 벗겨내요. 틈이 잘 안생기는 것은 병째 라벨 위 부분을 가위질해서 뜯을 부분을 만듭니다. 페트병을 재사용하지 않는 이상 흠집은 문제될 게 없거든요.

 

그럼 아래처럼 분리가 되지요.

이제 난코스인 병뚜껑. 생수 패트병처럼 엄지와 중지로 지긋이 누른 후 검지로 꺼내려해려해도 생수병과 달리 고리에 다리가 달려 있어서 쉽게 빠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약간의 틈을 만든 후 가위를 끼워 힘을 주면서 위로 잡아 당깁니다. 그럼 아래처럼 까만 다리 같은 것이 빠져요.

 

다른 방향으로 여러번 가위를 끼워 들어올리면 요렇게 다리가 달린 고리가 빠지게 되죠. 이렇게 분리된 것은 페트병은 '페트', 라벨지는 '비닐류', 뚜껑은 '플라스틱류'로 분리배출하면 되요.

 

분리수거를 힘들게 만드는 고리 두 가지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아요. 커피의 경우 향이 빠져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저런 복잡한 구조의 병뚜껑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지만 분리수거할 때는 정말 불편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페트병 뚜껑은 아래가 아닐까 싶어요. 고리 부분에 틈이 있는데, 뚜껑을 돌리면 깔끔하게 고리까지 빠집니다. 물론 이런 유아용 음료 페트병도 이상적인 대안은 아니에요. 본체와 접착되어 있는 입구 부분 페트는 유색이라 분쇄 과정에서 걸러내는 게 불편하고, 본체도 불투명하거나 유색의 재질이라 양질의 페트 재료가 되진 못하거든요. 라벨지도 벗겨내기 힘든 경우가 많고 속뚜껑은 재활용이 안된다는 단점도 있구요. 하지만 뚜껑 하나만은 분리배출하기에 용이합니다.

 

이러한 분리배출 노력은 번거로운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도 대부분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먼저 분리수거가 편리하도록 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집의 생수병은 라벨지가 쉽게 벗겨지는 편이지만, 콜라 페트병의 경우 보기 싫게 라벨지가 접착제에 붙은 채 떨어지지 않아요. 앞으로 정책 차원에서 개선을 해나간다고 하니 기대는 됩니다만, 저런 패트병을 마주하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어느정도 최선을 다 해야 하지 않을까요. 연장 없이도 분리수거가 되고, 먹고 '비우고', '헹구고', '분리해서', 배출하면 100% 패트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그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콜라 패트병은 접착제에 라벨지가 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ㅠㅠ"

 

P.S. 아래는 페트병 라벨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동영상입니다. 함께 감상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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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과 '재활용'. 친숙하면서도 자주 혼동되어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경우 '재활용'에 대해서는 정의가 있으나 '재사용'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재사용'과 '재활용'을 각각 다음과 같이 정의하지요. '재활용'의 의미에 대해 두 개 사전 모두 "용도를 바꾼다"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출처 : (파랑글씨)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정글씨) 고려대힌국어대사전

사전적 정의를 바탕으로 '재사용'과 '재활용'의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재사용'은 기본적으로 이미 사용한 물건을 다시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본래의 의도와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 것을 '재사용'이라고 하죠. '재활용'용도나 손질을 가해 다른 형태로 이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유리병일 것입니다. 유리병을 소매점이나 마트의 무인회수함에 넣으면 이 병들은 본래 모양 그대로 세척과 살균과정을 거쳐 본래의 의도대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유리병이라하더라도 분리수거함에 넣어진 병은 파쇄 과정을 거쳐 본래의 유리병과 다른 용도의 것으로 재탄생됩니다.

분리수거의 목적은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이 매립·소각의 방법으로 사라지기 전에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분리수거'와 '재활용'은 뗄래야뗄 수 없는 관계죠. '재사용'은 빈병 회수와 같이 제도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분리수거 단계 전에 이루어집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고장터일 것입니다. 내가 구매한 물건이 더 이상 필요없을 때 버리지 않고 타인의 이용을 유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재사용이지요. 반면,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함께 놓인 헌옷수거함은 '재활용'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수거함에 넣은 의류들은 선별과정을 거쳐 수출되거나 고물상에 팔리죠. 그래서 헌옷수거함에는 입지 못할 것들은 넣을 수 없습니다. 구멍난 셔츠, 짝이 안맞는 신발 등은 넣으면 안돼요.

티셔츠의 '재활용' 방법은 오히려 가정에서 더 많이 이루어집니다. 셔츠의 소매부분을 잘라 팔토시를 만든다던가, 제가 예를 들었던 셔츠 재활용 엽서를 만들거나 바느질로 빈티지 가방을 만들 수 있죠. 코바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천을 길게 자르고 늘어뜨려 패브릭얀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 과정이 모두 '재활용'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커피전문점에서 사서 마신 일회용 플라스틱 투명컵을 화분으로 사용한다면 이것은 '재사용'일까요, '재활용'일까요. 본래의 용도인 물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활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본래 컵이라는 것이 물이든 어떤 것이든 담는 용도이니 '재사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헷갈리는 경우가 생겨 '재사용'과 '재활용'을 구분하는 또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기준 중 하나로 셀 수 있느냐(numerable)를 들 수 있습니다. '재사용'은 한 번 이상 여러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죠. 수거되는 빈 병의 경우 우리나라는 평균 8번 정도 '재사용'된다고 합니다. 내 아이의 유모차는 중고로 팔고 물려주고를 반복해 4번 정도 '재사용'됐습니다. 빈티지 가게의 어떤 제품들은 수백년을 건너뛰어 현재도 '재사용'되고 있죠. 반면 '재활용'은 단회성입니다. 본래의 용도가 사라진채 다른 물건으로 재탄생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다시 커피컵으로 돌아가 화분으로 사용된 커피컵은 '재사용'일까요, '재활용'일까요. 바닥에 구멍을 뚫어 그 전 용도인 물을 담는 컵의 기능을 상실한 화분이 되었다면 '재활용'이 맞습니다. 반면 화분으로 변신한 커피컵에 상추를 심었고 매 봄이 올 때마다 그 컵에 새로 상추를 심었다면 이는 컵을 화분으로 두 번 '재사용'한 셈이 되겠죠. 종이박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발 담은 종이박스를 처음에는 아이 장난감 넣는 상자로, 다음에는 아이 미술작품을 넣는 상자로 이용했다면 이것은 2번 더 '재사용'한 셈입니다. 반면 이를 개조해 아이의 인형 침대를 만들었다면 '재활용'이 되겠죠. 그리고 종이박스 그대로든 인형 침대로 변한 종이박스든 분리수거장에 내놓은 이 것은 종이라는 자원으로써 '재활용'될 것입니다.

결국에 이러한 제품과 포장재를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제대로 재활용하는 것일 겁니다. 제품의 수명은 유한하기에,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반복하여 '재사용'한 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할 때 '재활용'을 하는 것. 이를 통해 유한했던 제품의 수명은 효율적이게 길어지는 거겠죠.

셔츠 재활용 엽서에 대한 포스트를 쓰다가 '재사용'과 '재활용'의 의미 차이에 대해 고민이 돼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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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환경부에서 분리배출 가이드 동영상을 제작해 SNS 등을 통해 공개했어요. 이 동영상의 형식이나 세부 내용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으나, 분리배출 핵심 원칙을 짚어줬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한번 보실까요? 

수거업체의 폐지, 비닐, 플라스틱 수거 거부 사태 이후로 철저한 분리수거를 강조한 공지문이 많이 배달됐습니다. 저희 아파트도 관리사무소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더니, 시청 공문을 다시 한번 부착했고,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 추가로 안내문을 게시했어요. 아래는 저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분리수거 가이드 공지물들인데, 이런 유사한 게시물이 게시판을 사이에 두고 가득 붙어있습니다. 그만큼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위한 관리사무소의 조치겠죠.

저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분리수거장에도 세세한 가이드를 부착해 놓았어요. 패트병을 어떻게 분리수거해야하는 지, 어느 위치에 넣어야 하는 지 상세히 설명하고 패트병 배출의 바른 예시도 친절히 달아놓았습니다. 저희 아파트뿐만 아니라 많은 아파트 단지들, 시청·구청˙주민센터 등 관리 주체들이 재활용품 거부 사태 이후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분리배출 가이드는 이렇습니다. 1. 종류별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2. 각각은 이렇게 배출해야 한다. 이런 메시지 순이지요. 종류별로 배출하는 방법을 소상히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서 '이건 플라스틱이네, 그러면 이렇게 해야지. 이건 캔이네, 그러면 이렇게 해야지.'와 같이 그 방법을 자세히 암기하고 적용하는 건 어려워요. 플라스틱 분리배출방법과 캔 분리배출방법이 재질만 다를 뿐 배출방법은 비슷하다는 것을 내용을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아마도 분리배출을 정책적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재질 별 분리수거가 어떻게 배출하는 것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 구조로 공지문을 전달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국민이 분리배출해야하는 것은 알고 있고, 이제는 '어떻게, 잘해야하는 것인가'를 전달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것일수록 답은 간단하다고, 분리배출을 잘하는 방법도 사실은 심플하다고 봅니다. 이번 환경부의 동영상은 그 메시지를 잘 담았다고 생각이듭니다. 환경부는 분리배출의 핵심 4가지를 '비운다 : 용기 안에 담겨있는 내용물을 비운다', '헹군다 : 용기의 이물질이나 음식은 헹군다', '분리하다 : 라벨 등 다른 재질은 분리한다', '섞지않는다 : 종류별로 구분해 분리수거함에 배출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재활용품들은 이 원칙에 부합하여 배출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동영상의 세부 내용을 보면 아리송한 부분도 조금은 있습니다. 가령 '헹군다' 예시를 든 남은 음식이 담긴 도시락의 경우 음식물을 따로 버리는 것은 첫번째 원칙 '비운다'와 같은 내용이고, '섞지않는다'의 예시로 넣은 내용은 '분리하다' 내용과 많이 유사하거든요. 메시지는 잘 잡았으나 영상으로 구현하면서 이런 혼란이 발생한 것이겠죠. 오히려 가장 처리 애매한, 음식이 담긴 일회용 도시락을 예시로 이 4가지 원칙을 적용한다면 보다 논리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도시락의 남은 음식은 음식물쓰레기통에 넣어 용기를 '비운다' →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남았기 때문에 물로 '헹군다' → 도시락의 비닐 포장지, 부착 스티커 등은 따로따로 '분리한다' → 이렇게 분리한 것은 분리수거함에 종류별로 '섞지않고 배출한다'. 이렇게요. 

덧붙이자면, '섞지않고 배출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부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아파트, 다세대주택 분리수거장은 플라스틱, 철류, 종이류, 비닐 등 종류별로 4~5개 정도의 분리수거함을 갖추어 놓습니다. 하지만 일반 주택가의 경우 재활용품은 커다란 그물에 한 데 모아 내놓는 경우가 많아요. 야외에 나갔을 때도 종류별로 분리수거함이 갖춰진 곳이 있는가하면,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과 같이 두 가지로 구분해놓은 곳도 있죠. 이러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섞지않고 배출한다'는 종량제로 버려야 할 것과 재활용품으로 버려야 할 것을 섞지않는다는 의미도 되고 재활용품들끼리 종류에 맞게 배출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경부의 이러한 시도를 응원하며, 아래와 같이 메시지 구조를 바꾸어 홍보하시는 것을 제안합니다. 실제 소비자가 기억할 수 있는 메시지는 심플하게 4가지 정도, 재질별 배출 요령에 대해서만 추가적인 설명을 더하는 거죠. 추가적인 메시지도 기준이 명확하고 심플해야 보다 잘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분리수거 성공률을 높이고 재활용품이 자원화되기 위해서는 용기의 재질별 분리가 쉽도록 용기를 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벗겨지지 않는 라벨지, 접착 자국이 남는 스티커, 고리가 남는 유색 패트병 뚜껑 등은 재활용품을 자원화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이고, 분리배출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분리수거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많이 들었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는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정보 과다의 폐해겠죠. 어디든지 예외사항은 생깁니다. 기준이 명확하다면 이것이 예외사항인지 아닌지도 판단할 수 있어요. 예외사항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기준에 대해 널리 알린 후 얘기하는 게 맞는 순서인 것 같습니다. 또 분리수거에 있어서 예외사항은 '종량제봉투에 배출' 또는 '대형폐기물 신고' 밖에 없지 않겠어요? 환경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분리배출표시된 재활용품들이 진정한 자원으로 우리 생활에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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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03년 1월 1일부터 생산자책임재활용(EPR :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제품 생산자 또는 포장재를 이용한 생산자에게 그 제품 및 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의무를 부여하여 재활용하게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 이상의 재활용 부과금을 생산자에게 부과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요.[각주:1] 이 제도 시행 이전에는 생산자의 책임이란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시점까지였고, 사용 후 발생된 폐기물은 오롯이 소비자의 책임이었습니다. 이 제도는 사용 후 발생되는 폐기물의 재활용까지 생산자 책임으로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시행에 따라, 일반국민들이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를 쉽게 확인하고 이를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분리배출표시제도'가 도입됐습니다. 국내의 분리배출표시 도안은 페트, 플라스틱(용기류, 6종), 비닐류(필름ㆍ시트형, 6종)으로 구분하고 있고, 그 외에 캔류, 종이팩, 유리, 종이로 구분하고 있죠. 제품을 구매할 때 뒷면 또는 하단에 아래 도안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표시가 있다면 유형에 맞게 분리수거를 해야합니다.

출처 :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

이와 더불어 '빈용기보증금제도'도 있습니다. 유리용기를 사용하는 빈병에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사전에 적용해 판매하고 다시 수거하는 제도가 이 것인데요. 소주병, 맥주병 등의 공병은 세척/살균 과정을 거쳐 여러번 재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재사용횟수가 8회 정도로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해요. 2017년 1월부터 빈용기 보증금이 인상되면서 표시제도 달라지고, 대형마트 등에 빈병회수기가 놓여 수거의 편의를 돕게 됐습니다.

출처 : 환경부 홈페이지(http://www.me.go.kr/issue/reuse/)

최근 중국발 페트병과 폐지 수입 금지 처분의 여파로 서울과 수도권의 분리수거 전쟁이 이슈화됐었죠. JTBC 뉴스에서는 '페트병 등급제'가 국내 재활용 페트병의 수출을 막는다는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의 후속 대책의 성격이 짙은데, 최근 논의되고 있는 환경부의 정책 중 하나가 '포장재 재질 구조 평가제 의무화'입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제의 의무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는데요, 이 제도는 재활용의 용이성에 따라 페트병 등 재활용 자원에 등급을 매기는 제도로 2014년 7월부터 해당 고시가 시행됐지만 평가담당 인력 부족·처벌 규정 부재·인센티브 유인책 부족 등으로 유명무실했다고 합니다. 등급은 재활용이 용이한 경우 1등급, 재활용이 어려우면 2∼3등급으로 구분하는데, 2016년 시중에 유통된 페트병 제품 1만 2423개 종류 가운데 포장재 재질·구조 심의를 받은 제품은 0.09%에 불과한 11개였다고 해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리배출표시가 되어 있어도 분리수거 방법이 어렵다면 재활용될리가 만무하니까요. 

복잡하긴 하지만 이러한 제도들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제품과 포장재의 생산자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죠. 우리는 어느 정도 소비의 선택권을 존중받는 것 같지만 정형화된 패키지와 제품,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소수의 생산자들이 고민했어야 할 부분도 소비자가 떠맡고 있었어요. 화려한 패키지는 캡, 라벨, 본체의 재질이 모두 다른 경우가 많았고, 샘 방지를 위한 기술은 오히려 플라스틱과 캔류를 따로 분리 배출하기 어렵게 만들었죠. 전 국민이 분리배출표시를 외우고 연장을 써서 각각의 꾸러미 속에 분리수거를 하는 게 합리적인 걸까요. 지금의 대량생산의 체제에서 제품과 패키지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비환경적인 제품을 전 국민이 나서서 분리수거하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일텐데 말이죠.

앞으로 분리수거를 비롯한 자원 리사이클의 생산자 책임은 더욱 커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도 제품과 패키지 선택에 있어 보다 현명해질 필요가 있어요. 분리수거가 힘든 패키지의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만든 생산자에게 적극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시정되지 않는다면 불매도 해야하죠. 제품 선택의 기준에 패키지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 때의 패키지 기준은 예쁜 포장이 아니라 얼마나 재활용하는 소비자의 노고를 생각했는 지가 관건이지 않을까요. :)

  1. 근거 :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16조(제조업자 등의 재활용의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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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일본 출장에서 사온 2리터짜리 사케팩의 뒷면입니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어떻게 분리수거를 해야하는 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왼쪽 상단부터 내용을 소개해 드리자면, "다 마신 후 바로 씻기 바랍니다"라고 써있고, 우유팩 재활용 로고와 캡 등 플라스틱 재활용 로고가 박혀있어요. 씻은 후 배출하라는 가이드가 인상적이네요.

하단에서는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저도 잘 따라할 수 있었어요. 1번 그림은 캡을 기준으로 상단 부분을 자르고, 2번 그림은 중간 부분은 평평하게 하단 부분은 분리하고, 3번 그림은 중간부분은 우유팩 재활용으로 캡과 하단은 소각용으로 분리하라고 하네요. 

제 경우 캡 달린 우유팩의 경우 캡 부분만 동그랗게 잘라서 종량제봉투에 넣고 우유팩은 씻은 후 펴서 배출했는데 방법이 조금 다르네요. 하단 부분과 상단 부분도 종이팩일텐데 왜 재활용에 안넣고 소각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 안내도가 있다면 보다 꼼꼼하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종이'로 종이팩(우유팩, 두유팩 등 테트라팩)을 함께 분리배출하고 있지만 종이팩은 특수 비닐 코팅이 되어 있어 종이와 뒤섞여 배출하면 재활용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종이팩만 모아 주민센터에 가져가면, 일정 수량 기준으로 재활용 종이로 만든 화장지로 교환해줍니다. 저희 집은 정기적으로 두유를 먹고 아이들은 1리터 우유를 그래도 월 4통은 먹어요. 그러다보니 종이팩이 꾸준히 나올 수밖에 없는데, 1년에 한 번 정도 주민센터에 가서 화장지 2~3롤 정도로 교환해옵니다. 세척하고 오려 말려 주민센터까지 가져가서 배출하는 과정이 그리 편하지는 않지만, 화장지 몇 개 받는 것보다도 이렇게 해야 재활용률이 높아진다기에 4년째 그렇게 해오고 있어요. 

아래는 서울시 내용으로 '브이얌'이란 분이 120다산콜센터에 직접 문의하신 내용이라고 해요. 기본적으로 동주민센터에서 교환가능하니 정기적으로 종이팩을 많이 이용하는 가정이나 기관은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kg는 1리터 35매, 5백미리 55매, 2백미리 100매 정도입니다.

서울시
*종이팩(우유팩)은 내용물을 비우고 헹군 후 건조하여 제출
[용산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도봉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노원구] 리사이클링 마켓
- 위치 : 노원구 상계2동 452-1 (기존 자전거보관소를 리모델링하여 운영 중)
- 운영시간 : 평일 10:00 ~ 16:00
- 종이팩 또는 종이컵 1kg당 친환경 재생화장지(30m) 1롤 교환
- 폐건전지 20개당 신건전지 1세트(2개) 교환(1회 1인당 5세트까지 교환가능)
[강서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50m 1롤 교환, 음식물 종량제봉투 3l 1장
[구로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일반생활용 종량제봉투 10l 1장
[영등포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동작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서초구] 동주민센터 : 종이팩 또는 종이컵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송파구] 동주민센터 : 우유팩 1kg과 화장지 1롤 교환

출처 : violetk의 stemmKR

이상 Idea Mouth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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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트에서 건 트리거의 동영상에서는 쓰레기의 순환 과정을 4단계로 언급했었죠. 생산, 소비, 수거, 선별.

 

 

하지만 조금 더 꼼꼼히 '어떻게'라는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세분화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제품과 포장

우선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생산 대상인 '제품'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서랍, 바구니 등이 여기에 속하겠죠. 또한 플라스틱은 샴푸와 같이 내용물을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장(패키지)'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2. 배송

지금같이 온라인쇼핑이 흔한 상황에서 '배송'은 빠질 수 없는 과정입니다. 택배 배송을 하기 위해 플라스틱 제품은 한번 더 비닐과 종이 포장 과정을 거치니까요. 온라인 쇼핑이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우리는 고기를 사기 위해 플라스틱 박스와 랩으로 소포장된 고기를 사게 되죠. 이 것도 오프라인의 '배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사용

이렇게 돈을 주고 사온 '소비' 행위 이후, 우리는 '사용'을 합니다. 플라스틱 제품은 제품대로 사용하고, 과자통,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은 사용한 후 버리기도 하지만 바로 버리지 않고 집에서 '재사용'하기도 해요. 일회용컵으로 만든 화분이나 요구르트병으로 만든 아이들 미술작품으로요. 배송의 역할을 끝낸 비닐봉투나 뽁뽁이 등도 대부분은 비닐로 분리수거되지만 다음 기회에 쓰기 위해 따로 모아두기도 하니 이도 '재사용'이겠죠.

 

4. 분리수거와 재활용

그렇게 사용된 플라스틱은 더 이상 가정에서 가치가 없을 때 분리수거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잘 선별된 플라스틱들은 '재활용'되는데 본래 형태를 간직한 채 새로운 제품으로 '업사이클링' 되기도 하고, 녹이고 선형하는 과정을 거쳐 처음과 다른 제품으로 '재가공'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선별과정에서 안타깝게 탈락된 플라스틱들은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그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이 하는 일.

플라스틱의 라이프사이클을 정리하면서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 이 일을 한다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은 '생산자'와 '소비자'인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하여 이루어집니다. '생산자'는 어떤 제품을 플라스틱으로 생산하냐를 결정하고, '소비자'는 플라스틱 제품을 살지말지, 다시 사용할지 말지, 분리수거를 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물론 이 라이프사이클에서 선별작업을 하고 수거를 하고, 관련 법규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부류의 경우 직접적인 생산과 소비에 관여하지 않는 조력자와 같은 역할이라 생각되어 알고리즘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래도 '생산자' 입장은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외부 소스를 공유하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고 실천하는 이야기로 #NoMorePlastic을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에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언제든지 피드백 환영합니다. 중요한 건, 어쨌거나 저쨌거나 행동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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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여느 엄마들처럼 물티슈를 항상 챙기고 다니고, 많은 비용을 일회용 기저귀 사는데 쓰고 있죠. 한 달에 네 번정도 장을 보고 일주일에 두 번정도 택배를 받는데 쇼핑의 뒷처리는 항상 분리수거죠.


저는 그래도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의 내용물은 모두 비우고, 패트는 납작하게, 비닐은 따로 버립니다. 종이박스와 스티로폼박스의 테이프는 모두 없애고, 양념이 묻은 비닐은 따로 헹구기도 합니다. 우유팩은 일년에 한 번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내기도 하구요.


그런데 세상은 난리입니다.

우리 아파트도 분리수거가 안된 재활용이 많아 업체로부터 거절당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가 그런데 우리나라 재활용 패트병도 중국에서 거절당했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엄마가 저처럼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한에서는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는 플라스틱이 당연한 세상에서 플라스틱에 잠식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요.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생선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찌꺼기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흔하고 편한 플라스틱 일상에서

잠시나마 한 구석으로 치워버린 작은 양심을 꺼내어 함께 고민해보고자 블로그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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