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트에서 건 트리거의 동영상에서는 쓰레기의 순환 과정을 4단계로 언급했었죠. 생산, 소비, 수거, 선별.

 

 

하지만 조금 더 꼼꼼히 '어떻게'라는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세분화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제품과 포장

우선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생산 대상인 '제품'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서랍, 바구니 등이 여기에 속하겠죠. 또한 플라스틱은 샴푸와 같이 내용물을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장(패키지)'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2. 배송

지금같이 온라인쇼핑이 흔한 상황에서 '배송'은 빠질 수 없는 과정입니다. 택배 배송을 하기 위해 플라스틱 제품은 한번 더 비닐과 종이 포장 과정을 거치니까요. 온라인 쇼핑이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우리는 고기를 사기 위해 플라스틱 박스와 랩으로 소포장된 고기를 사게 되죠. 이 것도 오프라인의 '배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사용

이렇게 돈을 주고 사온 '소비' 행위 이후, 우리는 '사용'을 합니다. 플라스틱 제품은 제품대로 사용하고, 과자통,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은 사용한 후 버리기도 하지만 바로 버리지 않고 집에서 '재사용'하기도 해요. 일회용컵으로 만든 화분이나 요구르트병으로 만든 아이들 미술작품으로요. 배송의 역할을 끝낸 비닐봉투나 뽁뽁이 등도 대부분은 비닐로 분리수거되지만 다음 기회에 쓰기 위해 따로 모아두기도 하니 이도 '재사용'이겠죠.

 

4. 분리수거와 재활용

그렇게 사용된 플라스틱은 더 이상 가정에서 가치가 없을 때 분리수거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잘 선별된 플라스틱들은 '재활용'되는데 본래 형태를 간직한 채 새로운 제품으로 '업사이클링' 되기도 하고, 녹이고 선형하는 과정을 거쳐 처음과 다른 제품으로 '재가공'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선별과정에서 안타깝게 탈락된 플라스틱들은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그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이 하는 일.

플라스틱의 라이프사이클을 정리하면서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 이 일을 한다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은 '생산자'와 '소비자'인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하여 이루어집니다. '생산자'는 어떤 제품을 플라스틱으로 생산하냐를 결정하고, '소비자'는 플라스틱 제품을 살지말지, 다시 사용할지 말지, 분리수거를 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물론 이 라이프사이클에서 선별작업을 하고 수거를 하고, 관련 법규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부류의 경우 직접적인 생산과 소비에 관여하지 않는 조력자와 같은 역할이라 생각되어 알고리즘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래도 '생산자' 입장은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외부 소스를 공유하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고 실천하는 이야기로 #NoMorePlastic을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에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언제든지 피드백 환영합니다. 중요한 건, 어쨌거나 저쨌거나 행동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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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여느 엄마들처럼 물티슈를 항상 챙기고 다니고, 많은 비용을 일회용 기저귀 사는데 쓰고 있죠. 한 달에 네 번정도 장을 보고 일주일에 두 번정도 택배를 받는데 쇼핑의 뒷처리는 항상 분리수거죠.


저는 그래도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의 내용물은 모두 비우고, 패트는 납작하게, 비닐은 따로 버립니다. 종이박스와 스티로폼박스의 테이프는 모두 없애고, 양념이 묻은 비닐은 따로 헹구기도 합니다. 우유팩은 일년에 한 번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내기도 하구요.


그런데 세상은 난리입니다.

우리 아파트도 분리수거가 안된 재활용이 많아 업체로부터 거절당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가 그런데 우리나라 재활용 패트병도 중국에서 거절당했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엄마가 저처럼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한에서는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는 플라스틱이 당연한 세상에서 플라스틱에 잠식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요.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생선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찌꺼기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흔하고 편한 플라스틱 일상에서

잠시나마 한 구석으로 치워버린 작은 양심을 꺼내어 함께 고민해보고자 블로그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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