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옷을 수선했어요. 남편과 작은 아이의 구멍난 옷을 꼬매고, 매 양말과 옷을 고쳤죠.

큰 아이의 무릎 양말 작아진 게 두개 생겼어요. 양말목 공예를 좀 배우면서 생각난건데, 양말목 대신 진짜 양말로 공예를 해보면 어떨까해 잘라봤어요. 한 양말에서 나올 수 있는 고리 수가 제한적이고 무늬가 있는 것은 양말 뒤쪽이 지저분해 못 쓰겠더라구요. 그래도 색상별로 고리를 만들어 묶어두었습니다. 큰 아이의 반타이즈 2개와 헤진 내 양말 하나가 사용됐습니다. 양말의 발 부분은 오랜 때가 지워지지 않아 그 부분만 따로 모았어요. 창틀 청소할 때 한번 더 쓰고 버리려구요.

2024년의 첫 리페어데이였습니다.

 

이 블로그를 오픈한 4월 중순부터 오늘까지 저희 집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빨대를 모은 것입니다. 참 많죠. 자주 마시는 두유와 사과즙에는 빨대가 부착되어 있고, 아이들이 마시는 우유와 요구르트에는 마트에서 가져온 빨대를 꽂아줍니다. 야외에서 마시고 가져온 플라스틱 일회용컵에도 어김없이 빨대가 꽂혀있죠.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최근 플라스틱 근절 대책을 발표한 세계 도시들이 일순위로 퇴출해야 할 플라스틱 일회용품으로 일회용빨대를 꼽고 있습니다. 부피가 작고 모아서 선별해 재활용하기도 어려운데 매일매일 남발되어 사용되는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빨대가 코에 꽂혀 코에서 피가 나는 바다거북의 사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6월 제 도전은 일회용빨대 대신 재사용빨대를 사용하자입니다. 사실 저는 일회용빨대의 이상적인 대안은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끼워 마신 문화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없더라도 맛이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버블티같이 알맹이가 있는 음료는 예외일 수 있겠습니다만, 대안체인 재사용빨대도 언젠가는 버릴 때가 올 것이고 그 빨대가 제 손에 오는 동안 쓰레기들도 발생하기 때문에 아예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빨대는 효자상품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아이들은 엎지르고 쏟고 흘리고 옷에 묻히고, 그걸 치우고 빨고 설겆이해야 하는 건 모두 엄마죠. 그런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빨대컵과 빨대입니다. 제 아이들은 그래도 조금 컸다고 어설프게나마 물을 안흘리도록 조심하고 흘리는 경우도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화목한 가족 외출을 위해서는 빨대가 필요해요.

재사용빨대를 사용하자는 도전은 저보다도 아이들을 위한 약속입니다. 아이들도 텀블러 사용을 습관화하기로 결정한 후 아이들에게 적합한 빨대를 찾아보았습니다. 재사용빨대로 자주 사용하는 스테인레스나 유리 재질은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어 알아보다가 아마존(amazon.com)에서 실리콘빨대와 스테인레스빨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세트가 있어서 주문했어요. 마침 오늘, 6월을 하루 앞두고 도착했지요. 바로 아래 제품인데 6개의 일자형 실리콘 빨대와 2개의 스테인레스 빨대가 두 가지 크기의 세척솔과 함께 파우치에 들어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 재사용 빨대가 일반 빨대와 길이가 같아 길이를 비교해보았는데, 일반 빨대보다 조금 긴 편입니다. 구멍 크기는 스테인레스 빨대가 가장 작고 실리콘빨대가 가장 넓지요. 노멀 사이즈인 줄 알고 샀던 실리콘 빨대가 생각보다 너무 굵어서 놀랐어요.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공차나 쥬시같은 곳에서 주는 굵은 일회용 빨대를 대체해 사용할 때는 적당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작은 굵기의 국산제품을 찾아 추가로 주문했어요.

아이들의 텀블러는 아래처럼 준비할 계획입니다. 저 두 물병은 모두 사은품으로 받은 My Bottle 물병이에요. 큰 것은 500ml, 작은 것은 350ml 용량이라 주스를 하나 사더라도 다른 병에 따라줘서 둘로 나눠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아래에 있는 실리콘 뚜껑은 빨대를 꽂을 수 있도록 제작된 거에요.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물컵에 씌워서 일회용 빨대를 꽂아줬는데, 다시 쓸모를 찾았습니다. 조립해보면 오른쪽 그림처럼 될거에요. 임시로 스테인레스 빨대를 끼워봤는데 꽤 모양이 괜찮습니다. 

쥬시같은 곳에서 쥬스를 사면 이 실리콘 뚜껑을 닫아 빨대를 끼워 마시고, 남은 음료는 다시 뚜껑을 닫아 보관할거에요. 그런 순조롭고 깨끗한 상황을 기대하고 있는데 잘 되겠지요? 재사용빨대 사용하기 도전은 텀블러 사용하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사용했다 2점, 사용하지않았다 -2점, 대체했다 1점. 1점의 리워드는 1천원이구요. 한 달 후 리워드 결과를 공개할게요. 또 제가 실제로 경험한 다양한 재사용빨대와 아이들의 텀블러 사용후기도 같이 소개할 계획이에요. 좋은 밤되시구요, 더위에 지치지 않는 6월되세요!


4월의 마지막날에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어요. 같이 작은 커피숍에 갔는데 당당히 텀블러에 담아 달라 했죠. 점원분이 좀 당황했어요. 텀블러 할인 정책이 있으나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더라구요. 오늘 만난 지인도 그 곳을 단골삼아 2년 넘게 다녔음에도 텀블러 할인이 되는 줄도 몰랐죠. 전 당당히 100원을 할인받았습니다. ㅎㅎㅎ

4월 17일, 블로그 오픈과 함께 시작한 첫번째 챌린지인 '텀블러 사용하기'의 4월 리워드를 공개해요. 17일부터 총 14일 동안 성공 5회, 실패 1회, 절충 4회의 스스로 양호하다고 판단한 결과가 나왔어요. '절충'으로 점수 1을 준 날은 대부분 텀블러를 가져가지 않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임에도 포기한 경우였죠. 며칠했더니 꼭 텀블러를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5월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적립한 12,000원의 리워드는 IDEA MOUTH 통장에 넣습니다. 더 나은 #NoMorePlastic 실천을 위해서죠!

한 번 시작한 챌린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앞으로 쭈욱 진행됩니다. 5월에도 텀블러 사용하기 약속은 지켜질거에요. 5월은 4월보다 어떠할 지 또 결과를 보여드릴게요. 참고로 매일 위와 같은 엑셀파일에 정리를 했던 건 아니에요. 매일 사용하는 다이어리의 연중 캘린더에 점수로 체크했죠. '절충'일 경우에는 왜 '절충'인지 작게 설명을 적었어요. 조금 번거롭긴 해도 어렵지는 않아요.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와 리워드는 분명 시간이 흐른 뒤 더 크게 보상받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내일부터 5월입니다. 요 며칠동안 새로운 챌린지를 준비하느라 조금 더 바빴어요. 과연 잘 해낼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긴장됩니다.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