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 마음 먹고, 한동안 집에 있는 모든 플라스틱을 버리고 싶은 충동에 빠졌죠. 제 쓰임을 다하지 못한 플라스틱을 처분하는 것은 또 다른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 뿐이다라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한동안은 정말 모든 플라스틱이 괴물이라 생각될 정도로 멀리하고 싶었어요. 가장 눈에 밟혔던 건 총천연색의 아이들 장난감. 제가 심사숙고하여 골랐던 것들이기도 하고 선물로 받아 쉽게 보내지 못하는 장난감들 모두 플라스틱 소재였어요. 이별하고 싶어도 손에서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애들이었죠.하지만 이러한 갈등 속에서 꼭 처분해야할 플라스틱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식기들이었어요. 장난감들과 달리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것만은 꼭 처분하겠다 마음 먹었고 실행했죠. 우리집의 모든 플라스틱 식기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