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re Plastic : Diary 37

주방엔 천연 수세미, 욕실엔 천연 스펀지.

여러분들은 샤워할 때 거품을 내기 위해 어떤 걸 사용하시나요? 일반적으로 홑겹 형태의 샤워타올이나 공 모양의 샤워볼을 많이 사용합니다. 저희 집 욕실에도 얼마전까지 샤워볼이 걸려있었어요. 바디워시 구매 시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었죠.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에는 대나무 섬유 소재의 샤워타올을 이용했는데, 제 경우 거품도 잘 나지 않고 물이 흡수되면 무거워져서 만족도가 떨어졌죠. 민감한 아이들 피부에는 오히려 맨손으로 비누칠을 해주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큰 아이가 네살 때 즈음 부터는 손으로 비누칠을 해주었어요.샤워볼의 경우 색상과 크기만 다를 뿐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열이면 열,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졌죠. 샤워타올도 마찬가지, 나일론 또는 폴리에스터이고 우리가 흔히 스펀지라 알고 알고 있..

2주간의 연휴, 아이디어들과 실천

올 여름 휴가는 친정에서 길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남편의 여름휴가와 작은 아이의 어린이집 방학 기간까지 붙여 2주간 있게 되었죠. 휴가가 기대한 것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하루 들른 고성에서 휴대폰을 분실하는 바람에 남은 1.5주를 반강제적인 휴대폰 없는 생활로 지내야했고, 그로 인해 몇가지 골치아픈 꼬인 일들이 발생했고, 돌아오기 며칠 전에는 밤 중에 지네에 물려 시골집에 대한 낭만이 잠시 사그러들기도 했죠. 수도권의 여름은 찜통같다했지만 다행히 친정은 남해바다와 인접하고 지리산 가까이에 위치해서 아주 덥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더운 한낮에는 그 흔하던 모기도 숨어있어서 마루에 발담그고 앉아있으면 이런 천국은 따로 없다고 느낄 정도였지요. 하지만 한낮의 운전은 아무리 빵빵하게 에어콘을 틀어도 너무 ..

거부(Refuse)의 어려움과 책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생활을 해보자라고 마음 먹은 후 블로그를 운영한 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3개월의 고비가 찾아왔어요. 요즘 저의 상태는 마음과 실천의 이질적 분리라고 할 수 있어요.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갈등하는 상황, 어떻게 해야할 지는 알겠는데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죠. 하나, 유별나다는 평가에 대한 두려움.플라스틱의 남발, 해악성에 대해 관심이 늘다보니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이 부분을 언급하게 되요. 그리고 제가 제 성격을 아니 이 대화가 상대방에게 불편할 지 몰라 조심하게 되죠. 마치 정치나 종교얘기처럼 말이에요. 한편 플라스틱의 해악성, 실태에 대한 제 언급이 상대방에게 어떤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지모른다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도 꿈꿉니다. 하지만 대부분..

지구를 위한 빨대와의 이☆(별)

지난 7월 1일 플라스틱 어택의 코스튬으로 만들었던 빨대 별이에요. 당시 저희 집은 200ml 종이팩 두유를 박스채 배달해서 마시고 있었는데요. 종이팩 하나하나에 붙어있는 빨대들을 과거에는 편리하다고 생각해 잘 사용했지만, 빨대를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실천한 후에는 이 빨대들이 처치곤란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혹시 모를 어느 날을 위해 비닐 포장채로 뜯어 모아놓고 있는데, 가끔 규칙을 어기고 편리를 찾을 때면 어김없이 5분의 역할을 다하고 분리배출 대상이 되어버리는 빨대가 나옵니다. 이러한 플라스틱 빨대는 부피도 작고 세척도 어려워 분리배출해도 재활용이 잘 되지 않아요. 그래서 더이상은 빨대가 부착된 소포장 두유는 마시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우리 집에서는 마지막으로 사용된 이 빨대들을 나름 기념함과 ..

7월1일 플라스틱 어택@서울 참가하고 왔어요!

참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어요. 미션 장소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내 홈플러스. 제가 사는 곳에서 지하철로 1시간 30분 떨어진 거리죠. 쇼핑하는 기분으로 가족 모두가 같이 가려했는데, 거리가 너무 멀고 비가 많이 내려, 결국 엄마만 가기로 결정했어요. 많이 소심한 성격에 긴장했는 지, 전 날 밤은 잠이 잘 안오더라구요. 이 날의 드레스 코드는 화이트 티셔츠에 비닐봉지, 플라스틱으로 꾸미기. 어떤 걸 준비해갈까하다 아이들 미술재료로 모아 둔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목걸이를 만들었어요. 연두색은 작은 아이의 액상분유 뚜껑, 주황색은 큰 아이의 녹즙 뚜껑인데 날짜 보이시죠? 벌써 몇해 묵은 것들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엄청 쉬운데 현장에서의 반응 또한 좋았던 아이템이었어요. 색상 배치가 괜찮아서인지 언뜻 보면..

쓸(SSSSL) Vol.2가 도착했어요.

화, 수요일쯤 도착한다 했는데 수요일 저녁까지 소식이 없었죠. 밤 중에 택배아저씨가 살포시 놓고 간 꾸러미들 사이에 쓸(SSSSL)이 있었어요. 조금 더 일찍 이 잡지를 알았더라면 창간호부터 후원했을텐데... 너무도 궁금한 창간호는 어디에서도 구매할 수 없고. 그래서 이번 2호는 더욱 더 기다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나 기대를 거스르지 않고 예쁘고 알찬 잡지가 되어 도착했네요.0축구 경기 환호가 한 숨 지나간 후, 가족들 모두 잠든 밤에 바닥에 배 깔고 한 두장 넘기다보니 금새 정독을 마쳤어요. 환경정책부터 생활 속 실천 방법까지 치우침 없이 내용이 알차요. 환경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아요. 팩트와 훈수로 주로 이루어지는 딱딱한 전문 잡지가 아니에요. 오히려 인간적이랄까.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속에 자..

작은 변화들 : 생수 끊기 / 자연모 세척솔 / 나무도마 / 킨더조이 장난감과 작별

길게 말하기엔 부족하지만 최근에 여러가지 플라스틱 없는 생활에 변화가 있었어요.하나.생수를 끊었어요. 남편이 저렴하게 구매했던 생수 쿠폰이 5월 말로 만료가 됐어요. 남은 걸 모두 소진하는데 조금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쿠폰 만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약 24통의 생수가 공중으로 사라졌어요. 아쉬운 건 돈이고, 바람직한 건 더 빨리 생수와 이별할 수 있게 된거죠. ㅎㅎ; 아래는 환경의 날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beachdonkkrillmyvibe(바로가기)라는 분이 올린 그림이에요. 일회용컵, 일회용빨대, 일회용봉투, 플라스틱생수 이 네가지를 바다를 위해 꼭 근절해야할 것들로 말했죠. 이 삽화를 처음보고 굉장히 공감했어요. 그리고 생수와 작별함으로써 이 네가지를 모두 실천하게 되었네요. 참으로 뿌..

비즈랩(Bee's wrap)을 구매했어요!

실리콘, 스테인레스 빨대와 함께 아마존에서 비즈랩도 구매했어요. 상품화된 비즈랩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제품인데요, 중간 비닐창 빼고 포장 또한 군더더기 없이 재생종이로 되어있습니다. 설명서는 작은 종이 하나, 그리고 크기 별로 3장이 들어있어요. 몸에 좋을 것 같은 벌꿀향이 진하게 납니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을 때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투명 랩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막상 설명서를 읽어보니 차가운 물로 씻어야하고 재사용 기간은 1년이고(반영구는 아니었어요) 육류를 싸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죠. 불에 약하니 전자렌지나 오븐에 넣으면 안되고 커팅보드로도 사용하지 말라고 해요. 제약이 참 많죠...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쓰임은 정육점에서 고기를 살 때 여기에..

플라스틱 포장 없는 헤어 컨디셔너

기존에는 펌프식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특정 제품만을 선호해서 사용한 것은 아니고, 매년 명절 때마다 선물로 들어온 제품들을 유통기한 순서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침 플라스틱 용기의 마지막 린스를 모두 사용해,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제품을 선택했어요.그래서 선택한 제품이 러쉬(LUSH)의 헤어 컨디셔너바인데요. 비누처럼 따뜻한 물을 묻혀 머리에 직접 발라서 헹구거나 따뜻한 물에 일정 시간 녹여서 그 물로 머리를 감은 후 헹구면 되는 제품이에요. 가까운 백화점에 러쉬매장이 있어서 갔는데 거기에는 일회용 바형 제품만 팔아서 부득이하게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아래 왼쪽 사진의 내용물이 뽁뽁이에 쌓여 도착했어요. 제가 산 제품은 종이봉투에 들어있는 헤어팩 하나인데, 에센셜 오일..

배달업체의 과대포장과 아이스팩

배달전성시대라고 하죠. 유명 쉐프의 요리도 주문만 하면 바로 도착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재료가 모두 손질되어 와서 레시피대로 조리만 하면 짠하고 완성되는 반조리 식품을 주문해보았어요. 처음 주문했던 제품이 생각보다 맛있었고 아이들도 너무 잘 먹어 다른 요리로 주문했는데, 그게 어제 저녁에 배달왔죠. 요리를 하기 전에, 패키징을 열다가 깜짝 놀랐어요. 종이 택배 상자 안에 비닐로 싼 스티로폼이 보냉제로 들어 있고, 그 안에 아이스팩이 무려 8개나 들어 있는 거였죠. 무려 8개........며칠 전 도착했던 요리에는 3개가 들어있어서 올 여름에 유용하게 사용하고자 냉동고에 넣어놨는데, 8개는 너무 많고 저에게는 필요가 없어요. 다행히 어떻게 분리수거해야 하는 지가 아이스팩에도 스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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