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re Plastic : Challenge 21

2024.1.14. 리페어데이

네 개의 옷을 수선했어요. 남편과 작은 아이의 구멍난 옷을 꼬매고, 매 양말과 옷을 고쳤죠. 큰 아이의 무릎 양말 작아진 게 두개 생겼어요. 양말목 공예를 좀 배우면서 생각난건데, 양말목 대신 진짜 양말로 공예를 해보면 어떨까해 잘라봤어요. 한 양말에서 나올 수 있는 고리 수가 제한적이고 무늬가 있는 것은 양말 뒤쪽이 지저분해 못 쓰겠더라구요. 그래도 색상별로 고리를 만들어 묶어두었습니다. 큰 아이의 반타이즈 2개와 헤진 내 양말 하나가 사용됐습니다. 양말의 발 부분은 오랜 때가 지워지지 않아 그 부분만 따로 모았어요. 창틀 청소할 때 한번 더 쓰고 버리려구요. 2024년의 첫 리페어데이였습니다.

리페어 데이(Repair Day)를 만들어봐요.

몇 개월 지났지만 기억에 남는 책이 였어요. 표지에는 "쓰고 버리는 시대,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는 삶"이라고 적혀있죠. 그 책이 주는 깨달음 중 하나는 우리 시대가 버리기에 너무나 익숙해졌다는 자각과 소비 만능 시대에서 고쳐쓰기가 오히려 마이너가 되었다는 거였어요. 얼마 전 지인에게 들었던 얘기인데, 몇 년 전 우산 고쳐쓰기가 캠페인처럼 확산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작은 나이 많으신 우산 고치시는 할아버지로부터 파급된 거였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우산 고치는 교육을 들었음에도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명맥이 끊겼다 하더라고요. 그만큼 세상은 고치는 문화에 익숙지 않고 지속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야 서울시를 비롯해 조금씩 리페어 컬처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

[2018년 7월: 티슈 대신 손수건] 손수건을 꺼냈어요.

저희 집 식탁 위에는 항상 미용티슈와 물티슈가 놓여있습니다. 필요할 때 손 쉽게 사용하기 위해 이런 꾸러미가 방마다 놓여있구요. 티슈는 코 풀 때, 가볍게 입 닦을 때 주로 사용하고 물티슈는 아이들 흘린 거 치울 때, 식탁 닦을 때, 바닥에 흘린 거 닦을 때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일회용컵, 일회용봉투, 일회용빨대, 플라스틱 생수에 이어 7월에는 어떤 변화를 도전할까 고민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이 바로 이 티슈들.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족이 소비하는 생활용품 중 필수품이 되었는데 그만큼 우리 집 쓰레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티슈 사용량이 다른 집들보다 많아요. 물티슈의 경우 10개 들이 한 박스를 사면 짧으면 한 달, 길면 두 달만에 모두 소진하고 말죠. ..

[2018년 6월: 일회용빨대 대신 재사용빨대] 6월 리워드를 공개합니다!

이번 달 처음 재사용빨대 사용을 도전하면서, 도전이 우려한 것보다 어려운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텀블러를 챙기면 자연스레 떠올랐기 때문에 외부에서 사용하는 것은 별 무리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실패의 날이 있었던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제 텀블러에 꽂힌 일회용 빨대 때문이었어요. 일부 소형 매장에서 텀블러로 아이스음료를 주문하면 서비스 차원에서 텀블러에 일회용빨대를 꽂아주더라구요. 버거 포장 시 빨대가 필요없다고 말했음에도 바쁜 점원은 친절히 빨대를 넣어주기도 하구요.재사용빨대는 집에서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우유나 주스를 따라줄 때도 예외가 없죠. 이번 달에는 집에서의 재사용빨대 사용은 일상적이라고 생각되어 리워드에 포함하지 않았는데 그런 구분 없이 표시를 하는 게 보다 공..

[2018년 5월 : 비닐봉투 대신 재사용봉투] 6월 리워드를 공개합니다!

비닐봉투 대신 재사용봉투 사용하기 도전 두번째 달, 쇼핑패턴도 달라진 것 같아요. 쇼핑의 기준 중 하나가 '비닐포장 유무'가 되다보니 대형마트에서의 쇼핑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야채나 과일도 리스트에 있는 것 중 비닐포장이 아닌 것만 골라사다 보니 한 번 쇼핑에서 구매하는 청과물의 수는 2~3개 정도에요.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썪어서 버리는 일이 없도록 재료 중심으로 요리하게 되었구요, 이러한 패턴이 쇼핑 비용도 덩달아 줄이는 효과를 미치고 있습니다.이번 달에는 아파트단지내 들어선 시장에서 장을 봤어요. 시루에 키워 파는 콩나물을 재사용봉투에 담아왔죠. 여러군데 장사하러 다녔는데 콩나물을 비닐봉투에 안넣어가는 사람은 처음이라던 사장님 말이 기억이 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지 모르겠지만, 면으..

[2018년 4월 :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6월 리워드를 공개합니다!

월말이 되면 더욱 정신 없이 바빠지네요. 월 초반의 강한 의지도 조금씩 흐릿해지는 것 같구요. 그래도 한 달 동안 내가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나 돌이켜보면 뿌듯해집니다. 성실했구나, 자신을 위로하고. 열심히 살았구나, 자신을 토닥이죠.텀블러 사용하기는 손에 많이 익은 듯 합니다. 외출 시 필히 텀블러를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가져가지 않을 시에는 머그컵을 요구하거나 커피의 욕망을 과감히 차단합니다. 약속을 지켰다 안지켰다 기록하는 방법으로 인스타그램에 실시간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텀블러 챙기는 것보다도 힘든 것은 사진 찍는 것인가 봅니다. 본래 사진을 찍는 것, 찍히는 것 모두 익숙하지 않기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아래의 사진들은 지난 한 달의 텀블러 사용 기록 일부입니다. 6월이 의미가 있었던 건 지난..

[2018년 6월: 일회용빨대 대신 재사용빨대] 아웃백에서 일회용빨대 없이 식사하기

지난 주말 토요일에는 가까운 아웃백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된 식사권이 있어서 더욱 기분좋은 외식이었죠. 아이 둘 다 아직 엄마, 아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나이라 인증샷은 위 사진 하나밖에 없습니다만, 이날 느꼈던 것들이 아주 많아 같이 공유하고 싶어요. 저희가 이날 주문한 음식과 함께 나온 음료는 어린이 생과일주스와 추가로 주문한 생과일주스였어요. 당연히 주문할 때 모든 음료에 빨대는 빼달라고 했죠. 점원분이 이런 주문이 생소했는지 당황하셨어요. 정확하게 "빨대를 가져왔으니 일회용빨대를 주지 마세요"라고 말해야 했었나봐요. 아무튼 주문대로 어린이 주스와 생과일주스에는 빨대가 꽂혀있지 않았습니다. 물컵에도 다행히 빨대가 꽂혀있지 않았구요.하지만 과일주스 리필로 남편이 사이다를 시켰을 때는..

[2018년 6월 : 일회용빨대 대신 재사용빨대] 당신에게 맞는 재사용 빨대는?

제가 계획한 텀블러와 실리콘 빨대의 조합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합니다. 현충일에도 키즈카페에서 아이가 원하는 아이스 코코아를 텀블러에 실리콘빨대를 꽂아서 사용했어요. 일회용 플라스틱컵도 아끼고 남은 음료는 싸갈 수 있으니 편리합니다. 두 아이의 것을 모두 챙겨가려면 부피가 크지만 아이 키우는 엄마 가방은 작아지기 어려우니까 스스로 이해합니다. 최근에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이 비닐봉투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큰 아이는 이런 행동이 미션 수행 게임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수긍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저는 저와 남편을 위해 스테인레스 재질을, 아이들을 위해서는 실리콘 재질을 선택했는데, 꽤 다양한 재사용빨대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구매할 당시만 해도 직구..

[2018년 6월 : 일회용빨대 대신 재사용빨대] 실리콘빨대 이용 첫 날

지난 토요일, 가족 모두 근교로 식사하러 가고 들른 카페에서 이렇게 첫 아이들 텀블러를 게시했어요. 저 실리콘 빨대가 굵어서 실리콘 빨대마개에 들어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들어갑니다. 실리콘 특성상 잘 구부러지니 아이들 이용하기에 괜찮은 것 같아요. 남은 음료는 이 모양대로 차에서도 이용하고 다음 코스인 마트에서도 이용했죠. 이날 에피소드 하나.제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가 가지고 온 텀블러에 담아 달라고 부탁했죠. 이 카페의 과일 음료들은 대부분 스파클링이라 아이들이 마시기 어려웠어요. 주인분은 친절하게도 아이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마시는 감귤주스를 서비스로 주셨죠. 그것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의 유리컵에요. 하지만 제가 주문한 커피는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빨대에 꽂혀 나왔어요. ㅜㅜ 텀블러를 ..

[2018년 6월 : 일회용빨대 대신 재사용빨대] 재사용빨대를 사용합니다!

이 블로그를 오픈한 4월 중순부터 오늘까지 저희 집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빨대를 모은 것입니다. 참 많죠. 자주 마시는 두유와 사과즙에는 빨대가 부착되어 있고, 아이들이 마시는 우유와 요구르트에는 마트에서 가져온 빨대를 꽂아줍니다. 야외에서 마시고 가져온 플라스틱 일회용컵에도 어김없이 빨대가 꽂혀있죠.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최근 플라스틱 근절 대책을 발표한 세계 도시들이 일순위로 퇴출해야 할 플라스틱 일회용품으로 일회용빨대를 꼽고 있습니다. 부피가 작고 모아서 선별해 재활용하기도 어려운데 매일매일 남발되어 사용되는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빨대가 코에 꽂혀 코에서 피가 나는 바다거북의 사진을 잊을 수가 없어요.그래서 6월 제 도전은 일회용빨대 대신 재사용빨대를 사용하자입니다. 사실 저는 일회용..